위기설 지폈던 유니클로, '노재팬' 불매운동 타격 미미
위기설 지폈던 유니클로, '노재팬' 불매운동 타격 미미
  • 류세나 기자
  • 승인 2022.01.13 08:2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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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수 30% 줄였어도 무차입 경영 꾸준…유동비율 5년래 최대
서울 종로구 유니클로 종로3가점 매장.

유니클로가 'NO 재팬' 불매운동 속에서도 무차입 기반의 건실한 재무구조를 유지해온 것으로 확인된다. 매출은 반토막 나고 매년 수천억원대 이익을 내던 구조도 무너졌지만, 인력 감축과 폐점, 더불어 그간 비축해 둔 사내 유보금 덕에 큰 위기 없이 불매운동 터널을 버텨냈다. 유니클로는 한국에 진출한 2005년 이래 현재까지 줄곧 무차입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 1년 만에 흑자전환…부채비율 20~40%대 관리

유니클로 운영법인인 FRL코리아(에프알엘코리아)는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2020년 9월~2021년8월)를 통해 지난해 5824억원의 매출을 냈다고 밝혔다. 

매출의 경우 전년보다 7.5% 빠지긴 했지만 오프라인 매장 감축, 마케팅 비용 축소 등 자구 노력을 통해 불매운동 1년 만에 흑자전환(영업이익 529억원, 순이익 473억원)에도 성공했다. 물론 불매운동 직전 해인 2018년(매출 1조3781억원, 영업이익 1994억원)과 비교하면 아직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성과다. 

다만 에프알엘코리아의 현재 주요 재무성과 지표를 살펴보면 실적 정점을 찍었던 2018~2019년과 견줄 만큼 여전히 탄탄하다. 불매운동 후 자산 규모나 매출, 이익 규모 등이 줄은 건 사실이지만, 기업의 내실을 판단할 수 있는 유동성과 부채, 재고자산 등 항목이 매우 안정적이다. 특히 유동비율 수치는 최근 5년 중 지난해가 가장 좋았던 것으로 나타난다.

공시에 따르면, 작년 회계년도 기준 에프알코리아의 유동비율은 440.44%다. 이는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과 1년 내 갚아야하는 부채를 비교한 수치로,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단기부채에 대한 상환능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28.59%) 또한 극히 낮은 것으로 확인된다. 업종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200% 이하를 적정 부채비율로 본다. 

유동비율이 높고, 부채비율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건 아니지만, 유니클로의 경우엔 '고유동-저부채' 정책을 줄곧 유지해 온 것이 불매운동 위기 방어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에프알엘코리아는 매년 200% 이상의 유동비율과 20~40%대 부채비율을 유지해오고 있다. 이는 곧 부채 상환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사실 에프알엘코리아는 불매운동 이전까지 단 한 번도 외부자금을 빌려 쓴 적이 없다. 2005년 한국 진출 이래 차입금은 매년 '0원'이었다.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2019년 9월~2020년 8월 회계년도에 처음 600억대 대여금이 인식됐는데, 이때 역시 순차입금은 마이너스(-2174억원)를 기록했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이라고 볼 수 있다. 마이너스 순차입금은 차입금보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 많다는 의미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에도 순차입금(-3642억원)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 인력 감축·폐점 등 국내 경제활동 축소로 비용관리

에프알코리아는 이전까지도 유동성 압박을 받는 기업은 아니었지만, 불매운동 영향을 받던 시기 인력 감축, 매장 폐업, 마케팅 축소 등의 방법을 통해 비용을 철저히 관리했다. 

2019년 8월 회계년도 기준 1572억원 수준이던 직원 급여비용이 지난해 959억원으로 2년새 38.96% 줄었고, 같은 기간 임차료(1753억→453억원)는 무려 74.16% 축소했다. TV, 인쇄물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진행하던 광고선전비(160억원)도 같은 기간 대비 58.0% 줄은 것으로 확인된다. 사실상 국내 경제 활성화로 연결되는 부분들을 가장 먼저 차단한 셈이다. 실제 이 기간 중 전국의 유니클로 매장수도 2019년 8월 190개, 2020년 163개, 2021년 134곳 등 꾸준히 줄었다. 호황 대비 약 30%의 매장이 문을 닫은 것이다.

비용 관리에 들어가면서 자연스레 투자도 줄었다. 2020년 투자활동에 따른 순현금 유출액이 -1166억원에서 지난해 -400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영업활동 측면에선 수익성이 약화하긴 했지만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1682억원의 순현금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된다. 2020년 영업활동 순현금유입액은 968억원이었다.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에프알엘코리아는 사업이 다시 안정화를 찾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판매량 축소로 한 때 128일까지 늘었던 재고자산 회전일도 평년 수준인 74일 수준으로 회복했고, 묶었던 배당도 1년 만에 다시 풀었다. 이미 2020년 8월 회계년도 결산 배당 명목으로 작년 말 100억원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고, 작년 성과에 대한 결산 배당 900억원도 확정한 상태다. 지금까지 에프알엘코리아가 배당을 집행하지 않은 건, '2019년 결산~2020년 중간' 이때가 유일하다. 배당을 처음 시작한 건 2012년부터다. 

한편, 에프알엘코리아는 일본의 패스트리테일과 롯데쇼핑이 각각 51%, 49%씩 투자해 설립됐다. 대표이사는 일본에서 세운 하타세 사토시-정현석 투톱체제로, 둘 모두 올 1월 말과 5월 말 각각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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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 2022-01-16 18:40:26
ㅋ ㅋ 니 기자맞노?
매출반토막 났구만 꼬시다 ㅋ ㅋ
웃고간다

반토막 2022-01-15 00:16:23
매출 반토막 영업이익 반토막이면

오지게 쳐맞은거지 그걸 "미미"라고 표현합니까?신고한 사고방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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