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그룹, 대우조선해양 M&A 끝내 불발
현대重그룹, 대우조선해양 M&A 끝내 불발
  • 박제언 기자
  • 승인 2022.01.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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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벽 넘지 못해..."독과점 우려"

현대중공업그룹이 끝내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지 못한다. 유럽연합의 큰 산을 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두 회사의 전세계 시장 점유율이 워낙 높아 유럽 선주들의 견제를 받은 영향이다.

14일 현대중공업지주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간 기업결합 건을 지난 13일(현지시간) 불허하는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과 관련한 계약의 해제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물출자 및 투자계약 등 관련 계약들의 해제 여부를 포함한 향후 처리 방안과 관련해 당사의 계획이 추후 결정되는 시점에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은 2019년 3월에 M&A 본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경영권 지분 양수도계약이었다. 당사자간 합의는 이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았다. 항공이나 조선업종 M&A는 자국 공정거래위원회뿐만 아니라 주요 경쟁국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자칫 M&A에 따른 독과점으로 시장 경제에서 불공정한 상황이 발생하는 점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한 국가에서라도 반대하면 M&A, 즉 기업결합은 불가능해진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본계약 후 중국과 싱가포르 등으로부터 승인을 득한 상황이었다.

EU집행위원회는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대형 액화가스(LNG) 운반선 건조를 위한 전세계 시장 경쟁을 감소시켰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두 회사 합병 뒤 전세계 시장점유율을 60%로 EU집행위원회는 계산했다. 심지어 두 회사의 점유율은 10년 동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문제는 현대중공업그룹 측에서 이같은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공식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EU집행위원회는 조사 기간동안 경쟁사 등의 의견도 받았음을 공지했다. 이들 경쟁사 등은 독과점에 따른 선박 가격 인상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Margrethe Vestager) EU집행위원회 수석부위원장(Executive Vice-President)은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은 합병한 뒤 전세계 대형 LNG선 건조 분야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며 "합병 이후 LNG 운반선에 대한 공급업체가 줄어들고 LNG를 운송하는 대형 선박의 가격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합병을 금지했다고 강조했다.

EU집행위원회가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M&A를 금지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이 새로운 주인을 찾게 생겼다. 동시에 대우조선해양이 현재 한국조선해양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대상자가 바뀌거나 증자 결정 자체가 철회될 전망이다. 

LNG선박 중 모스(Moss)형 선박
LNG선박 중 모스(Moss)형 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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