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픽업트럭 강자 굳힌다
[시승기]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픽업트럭 강자 굳힌다
  • 권준상 기자
  • 승인 2022.01.1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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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 성능↑·ADAS 16개 강화…픽업트럭 첫 커넥티드카 시스템 적용
쌍용자동차의 픽업트럭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쌍용자동차의 대표모델 ‘뉴 렉스턴 스포츠 칸(NEW REXTON SPORTS KHAN·이하 ’칸’)’이 상품성을 개선해 돌아왔다. 돋보이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1위 자리를 굳건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현재 회생을 위한 중대 기로에 놓여있지만 국내 픽업트럭시장에서는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쌍용차의 지난해 국내 픽업트럭 시장점유율은 약 82%(렉스턴 스포츠·칸 합계)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쌍용차 본사에서 칸 시승행사가 열렸다. 당초 픽업트럭의 특성을 고려해 오프로드(OFF LOAD) 시승코스를 계획했지만,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자율시승으로 변경됐다. 기자는 타임스퀘어를 출발해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헤이리마을’을 경유해 되돌아오는 약 92km를 시승코스로 짰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전면, 측면, 익스페디션 엠블럼, 후면

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새롭게 선보인 최상위 트림 ‘익스페디션(EXPEDITION)’이었다. 고급 편의·안전사양을 기본 적용한 게 특징이다. 외관은 익스페디션 트림 전용 사양인 블랙라디에이터그릴, 블랙프런트넛지바, 후드 패션 가니쉬, 18인치 블랙 알로이 휠 등으로 웅장한 느낌을 연출했다. C필러(뒷유리와 옆유리 사이)에는 익스페디션 엠블럼이 부착됐고, 차량의 후면에는 ‘리어 스텝(발판)’이 마련됐다. 쉽게 차에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사이드 스텝(발판)도 장착됐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1열

실내에는 빌트인 공기청정기와 플로팅 무드 스피커, 매쉬 매트 등이 적용됐다. 캠핑이나 차박(차에서 숙박)을 할 경우 신발이나 옷가지 등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인 ‘언더 트레이’는 2열에 마련돼 있었다. 이밖에 3차원(3D) 어라운드뷰 시스템(90만원)과 9인치 인포콘 내비게이션(80만원), 4륜 구동 시스템II(200만원) 등은 옵션으로 적용됐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2열과 2열 시트 하단에 위치한 언더트레이

우람한 차체 크기는 운전석에 앉았을 때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칸의 제원은 전장 5405mm·전폭 1950mm·전고 1855mm·축거 3210mm이다. 형제모델인 ‘렉스턴 스포츠’(전장 5095mm·전폭 1950mm·전고 1840mm·축거 3100mm)보다 차체가 크다.

시동 버튼을 누르고 헤이리마을로 출발했다. 단연 기존(7인치) 대비 커진 클러스터(계기판)가 눈에 띄었다. 칸에는 '올 뉴 렉스턴'에 적용한 12.3인치 풀 디지털클러스터가 적용됐다. 이전에 비해 시인성이 훨씬 좋았다. 

좁은 도심을 지나 강변북로에 진입했다. 교통량이 많고, 차로 변경을 하는 차량들이 많아 좀처럼 속도를 낼 수 없었다. 정체가 풀리고 자유로에 접어들었다. 주행모드를 스포츠(SPORT)로 바꾸고 속도를 높였다. 가속페달의 민감도가 높았고, 이전 모델 대비 향상된 동력성능이 돋보였다.

이번에 출시된 칸에 탑재된 2.2LET 디젤엔진은 이전보다 출력은 8%, 토크는 5% 개선됐다. 동력전달성능과 내구성이 강점인 아이신(AISIN AW) 6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마력은 엔진이 낼 수 있는 최대의 힘으로, 마력이 높다는 것은 최고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토크는 엔진이 순간적으로 내는 힘으로, 토크가 높을수록 가속력이 좋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엔진

고속구간을 빠져나와 파주시의 좁은 국도에 진입했다. 곡선구간이 많았는데, 코너링이 우수했다. 칸에는 기존 유압식 스티어링 휠에서 한단계 개선된 랙 타입 전자식 스티어링 시스템(R-EPS)이 적용돼, 핸들링과 응답성이 이전보다 개선됐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콘솔박스에 위치한 빌트인 공기청정기

빌트인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것은 좋았지만 콘솔박스(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설치된 박스 모양의 수납공간)에 위치한 게 자꾸 신경 쓰였다. 기자는 주행 중 오른쪽 팔꿈치를 콘솔박스에 자주 거치하는데, 혹시나 전원버튼을 누를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경유지인 헤이리마을에 도착했다. 기자는 카페들이 밀집한 구역의 한 공용주차장에 정차했다. 쌍용차 고유의 4륜구동(4WD) 시스템인 4트로닉(4Tronic) 기능을 셀프 테스트(Self Test) 하기 위해서였다. 오프로드 시승에서 온로드(ON ROAD) 시승으로 변경되는 바람에 도강이나 산악지역에서의 제대로 된 4트로닉 기능을 체험할 수 없었지만, 해당 주차장이 비포장에 눈도 아직 녹지 않아서 간편하게 테스트할 수 있었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4트로닉 버튼(좌)과 이를 적용해 주행하는 모습

기어노브 하단에 위치한 4트로닉의 버튼을 울퉁불퉁한 험로를 주행할 때 적용하는 '4L'에 맞추고, 직진주행과 코너링을 반복적으로 시도했다. 노면으로부터 전달되는 충격과 소음이 생각보다 적었고, 속도 등 민첩성도 탁월했다. 엔진과 현가장치(노면의 진동이 직접 차체에 닿지 않도록 하는 완충장치)를 프레임(차체의 뼈대)에 장착해 노면과 엔진의 소음 차단을 꾀한 점도 주효했다.

이번에는 눈길 등을 주행할 때 사용하는 '4H'에 맞췄다. 비록 눈이 녹지는 않았지만 많이 쌓이지 않았고, 노면이 울퉁불퉁한 탓에 제대로 테스트할 수 없었다. 테스트 이후 버튼을 '2H'로 맞췄다. 2H는 평소 일반도로를 주행할 때 사용하는 전용모드다.

차량 외부에서 원격으로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시동과 공조장치를 제어하는 모습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인포콘(INFOCONN)'도 작동해봤다. 인포콘은 모바일 원격제어, 음성인식제어, 홈 사물인터넷(IoT) 제어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쌍용차의 커넥티드카 서비스다. 커넥티드카란 정보통신기술과 자동차를 연결시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량을 말한다. 픽업트럭에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적용된 것은 칸이 국내 최초다.

음성인식버튼(좌)과 활성화한 모습

차량 키와 함께 받았던 별도의 휴대전화를 통해 차량의 시동과 공조장치를 원격으로 제어해 작동시켜봤다. 몇 번의 터치조작으로 손쉽게 차량의 시동을 켜고, 히터를 작동할 수 있었다. 음성인식 기능도 탁월했다. 오늘의 날씨와 최신 음악 등 각종 명령어에 대한 인식률이 높았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적재공간

적재공간은 넉넉했다. 칸의 데크 용량과 길이는 각각 1262리터(L), 1610mm이다. 적재량은 500kg(5링크 서스펜션 모델 기준)까지 가능하다. 많은 짐 또는 캠핑장비 등을 싣기에 충분해보였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적재함을 펼치는 모습

적재함을 열거나 닫을 때 속도가 빨라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서도 안전해보였다. 힌지(경첩)을 강화해 천천히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했고, 차량 후면부 좌측 아래에 위치한 리어 스텝(발판)을 통해 적재함에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했다.

크루즈 컨트롤을 적용해 주행하는 모습

경유지에서 다시 타임스퀘어로 향했다. 스티어링 휠(핸들) 우측 상단에 위치한 온앤오프(ON/OFF) 버튼을 눌러 '크루즈 콘트롤(차의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을 활성화했다. 규정속도에 맞춰 속도를 설정했다. 작동법이 간편하고 쉬워 운전 중 조작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 작동 뒤에는 안정적으로 설정된 속도에 맞게 주행했지만,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는 기능은 없었다. 다만 픽업트럭의 특성과 가격 등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차선유지보조(LKA) 기능은 우측으로 자주 쏠려 아쉬웠다.

타임스퀘어에 도착해 연비를 확인했다. 시승 연비는 9.4km/L(18인치 타이어 기준)로 공인복합연비(10.2km/L) 대비 낮게 나왔다.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인 '쿠퍼 타이어(Cooper Tire)'로 온로드 시승이 진행된 영향이다. 기자는 주로 스포츠 모드로 주행했다.

국내에서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가성비를 고려한 이들에게 칸은 적절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칸은 상품성을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 픽업트럭 대비 가격메리트가 높다. 칸의 최고급 트림인 익스페디션(약 3985만원)은 쉐보레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최고급 트림인 미드나이트(약 4889만원) 대비 약 900만원 저렴하다. 콜로라도의 최하위 트림인 익스트림의 판매가격이 약 405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칸 익스페디션의 가격메리트는 더욱 눈에 띈다.

뛰어난 안전성도 장점 중 하나다. 칸은 16개 최첨단 주행보조시스템(ADAS)를 제공한다. 기존 모델에 적용한 긴급제동보조(AEB) 등 9가지 ADAS에 수입 픽업모델에 없는 기능인 ▲중앙차선유지보조(CLKA) ▲차선유지보조(LKA)를 비롯해 ▲후측방 충돌보조(BSA) ▲후측방 접근충돌방지보조(RCTA) ▲안전하차경고(SEW) ▲안전거리경고(SDW) ▲부주의운전경고(DAW) 등 7가지 기능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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