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괴담' 넘어 '종괴'유감
SNS '괴담' 넘어 '종괴'유감
  • 김대환
  • 승인 2015.08.25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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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시장 트위터 이미지 캡처

요즘 이재명 성남시장이 “안보장사 총풍사건 반성않는 새누리 김영우 대변인은 인간의 양심 의심케 하는 글 올리셨습니다”라는 말 때문에 시쳇말로 ‘몰매’를 맞고 있다.

몰매 맞는 양상도 종전의 변희재, 정미홍 아나운서 같은 ‘누리꾼’급이 아니다.

국회의원과 언론 등 우리사회의 ‘주류급’들이 가세했다. 그를 대하는 체급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재명 시장이 야권 대선주자급 1%에 속해서 그런지 아니면 처음부터 '그의 싹수가 노래서' 노란싹을 잘라야 한다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의 타킷이 되었다는 점이다.

어찌보면 다윗의 물맷돌과 골리앗의 칼 싸움 같다. 그렇다고 싸움의 양상까지 골리앗이 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펙트는 1:다수다. 

이 시장에 대한 몰매현상은 ‘종북’을 넘어서 ‘괴담’퍼트리기에 신종 ‘종괴’까지 진화하고 있다. 얼마 전 하태경 의원은 그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시장을 종북이라고 비판한 적 한번도 없다"며 "왜냐하면 이 시장은 종북이 아니라 ‘종괴’이기 때문이다. 바로 괴담을 추종하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여기에 여당의 수석대변인과 주류언론도 끼어들었다. 문제는 그들이 선택한 언어다.

‘괴담’이라는 말은 부정적인 뜻이 강하다. '괴담'은 ‘말도 괴상하다’는 뜻으로 공자조차도 금기용어로 삼았던 괴이(怪異)-폭력(暴力)-패란(悖亂)-귀신(鬼神) 넷 중 첫째에 해당하는 말이다.

그런 괴담에 처음 듣는 '종괴'를 더했으니 막가는 사회가 돼버렸다.

정치인이 사용하는 말은 품격이 있어야 한다. 사람이 구사하고 사용하는 말은 인품으로 대변된다. 정치인은 괴담이 아닌 다른 언어를 선택해 상대방을 조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길게 보면 굳이 조롱을 하지 못해 조롱을 당하는 어리석음을 면치 못할 수도 있다.

정치인의 말 속에는 프레임이란 기싸움도 곁들여져 있다.

한때 학교 현장에 ‘따돌림’이 바이러스처럼 번진 때가 있었다. 공교육 경쟁을 견디지 못한 일부 청소년들이 “맘에 안든다”며 조직적임 따돌림을 했다. 이런 사회는 초경쟁사회와 같은 갈등이 극대화될 때 일어난다. 문제는 학교현장에서만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치집단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당과 이념이 다르면 안좋은 이미지를 덧씌우기도 한다. 어떻게든 상대의 이미지를 종~(從)을 붙이려 한다. 종 집착현상이 때론 좌파를 넘어서'종북', '종괴'와 같은 분리언어 현상으로 번진 것이다.

말의 갖는 힘이 강하다보니 공격성향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아와 비아의 통합은 영원히 물건너 간다. 사실 대중은 이런 종(從) 현상에 관심이 없다.

하지만 일부는 광적인 집착을 보인다. 어쩌면 옛 로마 제국에서 기독교 신자를 사자 밥으로 던졌을 때 집단적 최면 상태로 빠지라는 듯이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자 밥으로 던지라는 로마왕이나 사자 밥으로 먹히는 사람을 보고 환호하는 로마사람들에게 늘 도덕적 합의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편가르기는 생각이 상식으로 통하는 사회로 가는 길을 막는다. 항상 이재명 시장이 옳다는 말은 아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에는 하나의 합의가 있다. “우리가 동의했어, 너도 그렇게 배웠고 그게 우리 사회 통념이야. 그런데 당신이 약속을 깼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일부 주류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동의하는 듯’한 의무감을 짐 지을 수 없다.

무엇보다 이런 종현상이 다음세대까지 이어질 수도 있자는 점이다. 어른들의 집단적 최면현상이 다음 세대 통합 저해요소로 번질 수 있다 점을 인식해야 되지 않을까 한다.

그런 점에서 정치인들은  공정한 선거제도나 당의 혁신을 외치기 전에 정치혁식은 자신의 말부터 시작돼야 한다. 뒤집어 엎는 당 혁신보다 말 한마디 혁신이 더 쉽기 때문이다. 정치인이 긍정적이고 낙관적 언어를 구사할수록 우리 사회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물론 소통도 같이 따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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