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잔한 야당...이종걸 "눈 속 서민마음 착잡했을 것"
애잔한 야당...이종걸 "눈 속 서민마음 착잡했을 것"
  • 김대환
  • 승인 2015.12.03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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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전쟁 끝,김무성 ‘감자탕’회동하는데...문재인 ‘...’
▲  3일 눈 리는 국회 밖

3일 새벽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감자탕으로 예산정쟁을 갈무리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본회의가 끝난 뒤 번개를 통해 수고한 당직자들과 함께 ‘소맥’을 들며 “다들 고생이 많았다”고 격려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3일 일정추가에 일정없이 이종걸 원내대표만 정책조정회의를 가졌다.
대신 이날 오후 4시경 현안관련 입장표명이 있을 거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날 조간 신문에는 “대한민국이 이런 야당이...”, “졸음에 겨운 문재인...”등 여야 합의안도 반나절 안돼 제동이 걸린다는 “야당 지도력 부재”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입을 맞춘 듯 1면과 2면에는 ‘야당부재’를 뜻하는 말이 넘쳤고 사설에는 "예산안과 연계한 엿바꿔치기“라는 말도 흘렀다.
하긴 야당의 입장에서 보면 여당이 예산안과 연계한 입법전쟁에 야당의 짙은 아쉬움이 남아있을 법도 하다. 이런 것을 반영하듯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종걸 원내대표는 “오늘 서설이 내렸다. 눈 속을 뚫고 오는 많은 서민들의 마음이 착잡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야당의 원내대표로서의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오전부터 싸락눈이 잠시 오더니 이내 눈은 떡눈이 날렸다. 이 원내대표가 발언하는 동안에도 원내대표실 창밖에는 하얀눈이 펄펄 날렸다.
이 원내대표 마음은 착잡했을 것이다.
그는 “어제 내년도 예산 386조 4천억 원을 본회의에서 처리했다. 국회에서 예산과 법률이 처리되는 과정을 지켜보시는 국민여러분의 따가운 시선을 느꼈다. 제가 3~4일 잠을 못 잤다고 했다. 계속 깨어있겠다. 깨어있는 국회, 깨어있는 야당, 깨어있는 세금감시자로서 깨어있는 것이 즐거움이라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면에 세금감시자 역할을 다 못한 미안함이 숨겨져 있는 듯 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많이 미치지 못하는 현재 상태이지만 뜻과 의지를 가지고 세금감시자로서 따뜻한 세상의 세금이 만들어지고, 세금을 통해서 조금 더 세상이 따뜻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의 이런 위기감은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예산안과 법률안의 새누리당 연계 전술에 제대로 견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무겁게 느낀다. 선진화법을 탓하기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민생 예산’을 확보하려는 우리 당의 목표가 충분히 달성돼지 못했다는 점도 인정한다”고 말한 대목에서 읽혀진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누리과정 예산 확보에 대해 “ 3~5세 무상보육 국가책임을 이번 예산에 가장 중요한 테제로 삼았던 저희당의 목표는 이뤄지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화살을 정부여당에 돌렸다.
이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은 턱없는 금액을 제시하면서 3~5세 무상보육과정의 붕괴 공범이 되자면서 야당을 몰아붙였다.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고 말했지만 야당이 확보한 누리과정예산은 사실상 ‘제로’나 마찬가지다.
앞서 새누리당 김성태 예결위 간사는 “올해 교육청 세수가 늘어 누리과정 예산 편성에 큰 어려움이 없다”며 “재래식 변기 교체, 찜통 교실 해소 등 시설비 예산을 (간접적으로) 국가가 지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누리과정 예산이 맞는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성태 의원은 “교육부와 협의”를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내년 새해부터 이뤄질 보육대란에 맞서서 많은 우리 당의 입장을 같이하시는 교육감님들과 보육대란을 걱정하는 국민들, 학부모들, 보육교사들과 무모한 새누리당의 보육정책 공약을 파기한 박근혜 정부와 총선공약을 놓고 싸우겠다. 그래서 결국 국가책임을 방기한, 보육대란을 방치한 새누리당 정부에게 잘못됐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입장 전환을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을 뿐이다.
야당의 입장을 이해하기에는 눈 내리는 날 눈 녹듯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참 애잔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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