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스카이라이프에 가입하면 디지털 못봐요
07 스카이라이프에 가입하면 디지털 못봐요
  •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전 사장
  • 승인 2016.12.0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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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는 영광·권세의 자리가 아니다<7>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전 사장

07 스카이라이프에 가입하면 디지털 못봐요

취임하고 현장부터 찾았다.

20일 동안 전국의 지사와 유통 망, 고객서비스센터를 돌았다.

서울 시내 백화점과 대형 가전 매장을 찾았다.

고객을 가장하 고 매장 직원에게 물었다.

HD 방송을 보려면 어디에 가입해야 합니까?

케이블에 가입하면 됩니다. 스카이라이프에 가입하면 안됩니까?

안 됩니다.

스카이라이프는 HD 방송이 안됩니다.

HD 방송 을 보려면 케이블 방송에 가입하셔야죠. 백화점 10군데와 가전매장 10군데에서 똑 같은 대답이 나왔다.

스카이라이프는 모든 채널을 디지털로 출발했다. 미흡하긴 하 지만 24시간 HD 전문 방송, 스카이 HD 채널도 한 개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정반대의 반응이 나온 것이다.

가전매장 직원이 이런데 일반 소비자들은 오죽할 까 싶었다.

디지털 방송, HD 방송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스카이 라이프라는 사실부터 알려야 했다. 정체성의 문제였다. 임원회의가 소집됐다.

장시간의 토론 끝에 대대적인 광고 마케팅이 시급하다는 결론 이 도출됐다.

광고비 40억원이 긴급 투입됐다. ‘HD는 스카이라이프’라는 광고용 문안과 징글도 탄생했다.

필자가 직접 만들었다. 회사가 다시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4천 5백억이 넘는 누적적자만 더 키우게 될 것이다.

어느 천 년에 효과를 본다고 ...

몰라도 너무 모른다.

술렁거림은 대전에서 열린 유통망대표자 회의에서 터져 나왔다.

대표님 최근에 나가는 우리 회사의 텔레비전 광고 비용이 얼 마나 들었습니까?

지역에서 유통망을 하는 한 대표자의 질문이었다.

광고를 반가워 하는구나, 내심 고마워하며 대답을 했다. 40억원이 조금 넘을 겁니다.

어렵게 결정을 했습니다. 그 돈의 절반만 우리에게 줘도 우리가 진짜 잘 할 수 있을 텐 데…

엉뚱한 데 헛돈 쓰지 말고 유통망에 선심이라도 쓰라는 얘기 였다.

머지않아 HD의 시대가 올 것입니다.

HD가 막 시작될 때 시 장을 선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HD하면 스카이라이 프라는 이미지를 온 국민에게 각인시킵시다.

이런 기회는 다 시 찾아오지 않습니다.

지금의 40억원이 내년에는 400억원 이 되고, 그 다음 해에는 4,000억원이 돼 돌아올 것입니다. HD가 스카이라이프의 장래 먹을 거리가 될 것입니다. 나중 에 저한테 고마워 하실 겁니다.

그러나, 심드렁한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어느 누구도 필자를 믿지 않았다. 정신 나간 사장이라며 히죽 웃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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