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영광·권세의 자리가 아니다<08>

HD 보고 있는데요
위기는 한 편으로 기회를 가져 왔다.
2008년에 시작된 불황 은 광고 단가를 끌어 내렸다.
보너스까지 챙겨 40억 원의 광고비로 80억 원에 해당하는 광 고 시간을 배정받았다.
40억 원, 정말 알토란 같은 돈이었다.
최대한 광고 효과를 내 야 했다.
문제는 광고 내용이었다.
일반 소비자에게 당시 HD는 생소한 상품이었다.
지상파들도 텔레비전 우측 상단에 HD 자막을 뛰워, HD 프 로그램이라는 것을 알리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대다수가 HD 텔레비전만 있으면 HD 화면을 볼 수 있다고 믿었다.
아날로그 텔레비전을 가진 사람조차 HD 자막을 보고는 자신 이 HD 화면을 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진짜 HD 방송을 보려면
1) HD텔레비전, 2) HD셋탑박스, 3) HD콘텐츠 이 세 가지가 다 있어야 한다.
세 가지 중 하나만 없어도 가짜 HD를 보고 있는 것이다. HD가 좋다고 광고하기 전에 HD를 보고 있다는 환상부터 깨 야 했다.
갈 길이 멀었다.
그러나 아무리 바빠도 바늘 허리에 실을 매어 쓸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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