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이야기] 무엇을 위한 선수협인가
[KBO 이야기] 무엇을 위한 선수협인가
  • 윤형석
  • 승인 2016.12.26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차적인 권익 보호에만 국한된 그들의 활동에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는 얼마 전 KBO 외국인선수 제도의 변화를 주장했다. 현행 3명 보유, 2명 출전 제도에서 2명 보유, 2명 출전으로 바꾸자는 내용이었다. 선수협은 현재 외국인선수 제도가 10구단 체제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정한 한시적 정책이라며 과연 외국인선수가 3명이나 필요한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외국인선수 몸값이 200만 달러에 육박하는 현 상황에서 3명씩이나 보유하는 것은 구단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국내 선수들의 자리를 뺏는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는 비정상적이다. 극심한 타고투저로 인해 리그 평균타율이 2할 9푼에 이르고 3할 이상 타자가 40명이다. 4점대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평범한 투수가 100억에 가까운 FA계약을 성사시키고, 어느 정도의 명성만 있으면 기본 50억 이상의 계약을 맺는 리그다. 이런 비정상은 경기력에서 왔다. 평범한 투수가 리그 최정상급 대우를 받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가 모자라다. 걸출한 선수가 많으면 이뤄질 수 없는 일들이다. 40명의 3할 타자가 있음에도 포스트시즌 경기는 투수전이었다. 분명 한국 프로야구엔 경기력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선수협은 선수들의 권익을 챙기기 위해 등장했다. 선수들이 더 좋은 야구를 보여줄 수 있게끔 도와주는 협회다. 외국인선수 제도 변화 또한 선수들의 권익을 위한 것이다. 국내 선수들의 출전기회를 늘리고 그들에 대한 지원도 커질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은 한참 어긋났다.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는 팬으로 인해 존재한다. 찾는 사람이 없는 야구 리그가 존재할 수 있을까. 선수협은 이것을 간과하고 있다. 선수들의 권익은 결국 팬들에게서 온다. 팬이 없으면 리그도, 선수도 없다. 팬들이 프로야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볼거리는 당연히 경기력이다. 선수협은 일차적인 권익 보호를 넘어 자신들의 경기력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결국 경기력의 하락은 팬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것과 궤를 같이 하기 때문이다.

비정상적이었던 시즌이 끝났다. 그리고 시즌 직후 선수협은 외국인선수 축소를 외쳤다. 본질적인 문제를 뒤로한 채 스스로의 권익을 외쳤다.

그들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승부조작 사태 때 20억씩 자발적으로 모아서 낸다던 약속은 어디로 갔는가. 음주운전을 포함한 수많은 사건사고에 관해선 묵묵히 자리만 지키다가 선수들의 비활동기간에 관한 사안엔 민감한 이유는 무엇인가. 결국 선수협은 팬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일차적인 권익 보호에만 국한된 그들의 활동에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

<외부기고는 우리 논조와 다를 수 있으며, http://blog.naver.com/broken888에도 게제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 / 카카오톡에서 톱데일리 검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나도 기자코너 운영
억울한 일, 알리고 싶은 일 기사로 표현하세요.
작성하신 기사와 사진(저작권 문제없는 사진)을 top@topdaily.co.kr 로 보내주시면 채택되신 분께 기사게재와 동시에 소정의 상품권(최소5만원이상, 내용에 따라 차등지급)을 드립니다.
문의 02-5868-114 시민기자 담당자
인기기사
기업돋보기
단독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