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희의 석탑여행<25>

보영동 영국사 망탑봉 삼층석탑
영동 영국사 망탑봉 삼층석탑은 영국사에서 동쪽으로 500m 되는 곳의 망탑봉(望塔峰)이라는 작은 봉우리 정상에 위치하고 있는 보물 제535호로 지정된 석탑이다. 커다란 화강암을 기단(基壇)으로 삼고 위로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형태이다. 기단은 암석 윗면을 평평하게 다듬고 그 중앙에 돌출된 자연석을 그대로 이용하였다.
기단은 기둥모양과 안상(眼象)을 조각하여 형태를 완성하였다. 그 위에 아무런 받침 없이 그대로 탑신이 놓여있다. 탑신은 윗부분이 아랫부분보다 좁아지는 몸돌을 쌓아올렸다. 1층 몸돌에는 네 면에 무늬 없는 문짝모양을 돋을새김 하였는데 위·아래가 돌출된 액자 형이다. 지붕돌은 낙수면의 경사가 완만하며, 추녀는 수평의 직선을 이루다가 끝에서 가볍게 들려있다. 지붕돌 밑면의 받침은 1층이 5단이고 2·3층은 3단이다.

탑은 전체적인 체감 율이 일정하지 않지만, 몸돌의 상부를 좁게 함으로써 비교적 안정감이 있다. 기단을 한 층으로 하고 기단의 맨 윗돌을 생략하는 등 부분적으로 간략 화된 고려석탑의 유형을 보여준다. 각 부 양식과 조각수법으로 보아 고려 중기인 12세기경에 건립된 것으로 짐작된다.<본 이미지 또는 어느 부분도 승인 없이 무단 복제 시에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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