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우리'의 의미
우리 사회의 '우리'의 의미
  • 김민용
  • 승인 2017.01.29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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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포용하는 우리여야..

‘사람을 이해하려면 피부 속으로 걸어가 그 속에서 걸어라’ 

지난 12일 시카고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고별사에 소설 <앵무새 죽이기>의 문구를 인용했다. 브렉시트로 팽창한 신고립주의와 인종, 성, 종교에서 다름을 틀림이라 규정짓는 혐오의 시대에서 오바마는 마지막까지 포용과 화합을 다짐했다. 지난 8년간 ‘Yes, we can(우린 할 수 있다)’로 보여준 그의 리더쉽은 특정 누구의 미국이 아닌 모두의 미국을 만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Yes, we did(우린 해냈다)’를 외쳤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그동안 포용과 화합에 가까워졌을까. 공교롭게 8년 전 오바마가 임기를 시작하기 하루 전인 1월 19일, 대한민국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이들이 있었다. 용산 참사 희생자들이다. 당시 용산 4구역 재개발의 보상대책에 반발해 경찰과 대치하던 중 화재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후 이 사건을 두고 강경진압과 폭력시위 사이에서 갑론을박했다. 하지만 결과를 추궁하기 이전, 추운 겨울에 거리로 내몰린 그들은 왜 처절했고 사회는 그들을 왜 외면했는지 파악해야했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에서 그들도 ‘우리’이기 때문이다.

8년 동안 포용과 화합이 필요한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용산 참사, 세월호 참사, 개성공단 폐쇄,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등 많은 사건은 사회의 손길이 필요했다. 하지만 사회는 공감 대신 이성의 잣대를 들이댔다. 때로는 자본으로, 때로는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 프레임으로 이성이 만든 우리 사회의 일반성은 그들이 겪은 특수한 상황을 포용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그만해라’, ‘이젠 그만할 때 됐다’며 포기하고 다시 우리 사회로 돌아올 것을 얘기했다. 하지만 간과한 사실이 있다. 포기하지 않은 그들도 이 사회의 우리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모두에게 해당되는 포용의 단어인가. 아니면 일반적이라 규정된 특정 범위에 속하지 않은 이들을 배제하는 단어인가. 아니면 특정 누구를 위한 단어인가. 현재진행형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그동안 포용이 필요한 순간 국가가 왜 손을 내밀지 않았는지 이해하게 했다. 대한민국은 우리나라이지만 국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정작 우리를 위한 나라가 아니었다. 그런 사이에 우리 용산참사 희생자, 우리 세월호 희생자, 우리 개성공단 사람들, 우리 백남기 농민은 바깥으로 내몰렸다. 결국 그동안 ‘우리’는 누군가에 의한 배제이자 누군가의 특권이었다.

‘우리’는 모두를 위한 단어이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2년 동안 독일 총리를 맡고 있는 메르켈 총리는 ‘모든 국민과 함께 해야 저도 해낼 수 있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모두 챙겨야 합니다. 국민들의 문제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와 같이 말한다. 만약에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진 지도자가 있었다면 8년간 있었던 사건에 함께 가슴 아파하며 그들을 그토록 내몰지 않았지 않았을까.

올해 우리는 나라의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다. 국정농단 사태로 국정마비는 지속되고 있으며 가계사정은 악화하고 청년 실업률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사회에서 언제 ‘우리'에서 제외될지 모르는 고통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오늘도 우리는 살아가고 있으며 모두를 위한 대한민국을 기대하고 있다. 부디 새로운 지도자는 모두를 위한 ‘우리’가 있는 포용의 대한민국을 이끌어주길 바란다.

<외부기고는 우리 논조와 다를 수 있으며, http://blog.naver.com/broken888에도 게제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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