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선 불출마 선언 "당연한 수순"
반기문 대선 불출마 선언 "당연한 수순"
  • 김민용
  • 승인 2017.02.02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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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확했던 그의 이상적인 국가관...'아이젠아워 꿈꾸면서 행동은 박근혜 대통령 닮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일 돌연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귀국 당시 20%이상 지지율을 받으며 ‘문재인 대세론’을 꺾을 수 있는 보수진영의 새로운 카드였다. 그러나 그가 갑작스레 ‘선거 로그아웃’을 선언하면서 보수진영을 대혼란에 빠뜨렸다.

스스로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표현하며 이념을 아우르는 정치통합을 주장해왔지만 이에 국민의 공감을 사지 못한 것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배경이다. 이에 뒷받침으로 2일 중앙일보에서 여론조사 결과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은 15.7%로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격차가 20%이상으로 벌어졌다.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

국회 정론관에서 그는 이와 같이 얘기했다. 그리고 “이러한 순수한 애국심은 인격살해, 가짜 뉴스로 인해 정치 교체 명분은 실종됐다. 오히려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 명예에 큰 상처를 남김으로써 결국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쳤다.”라며 덧붙였다.

그의 지지율이 이탈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첫째, 유엔사무총장 시절 ‘위안부 합의’를 지지한 것에 있어 국민의 반감을 샀다. 특히 부산 소녀상 철거문제로 위안부 합의 문제가 다시 점화하면서 반기문 전 총장의 발언이 이슈화되었다.

둘째, 대선 후보로 거론되면 모두가 거치는 검증과정을 회피했다. 특히 반기문은 박연차 게이트와 연루된 것과 친인척의 뇌물수수혐의로 검증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이에 반기문은 이를 페이크 뉴스(가짜 뉴스)라고 치부하면서 의혹의 확산을 저지하려했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로 대한민국이 들썩이는 가운데 반기문이 이와 같은 의혹에 페이크 뉴스라고 치부하고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은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의혹에 대처하는 방법과 유사해보였다.

셋째, 귀국 후 3주간 그의 행보가 문제가 되었다. 그는 하루에 영호남을 아우르는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표면적으론 통합을 보였으나 그 속에서 그가 보여준 메시지는 코미디에 가까웠다. 지하철 승차권 발매기에 2만 원을 동시에 넣거나,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는 과정에서 소통의 부재, 꽃동네 턱받이 논란, 봉하마을 방명록 문제, 젊은이는 고생해야한다는 발언, 촛불민심 변질발언 등 그가 보인 메시지는 심지어<개그콘서트>와 같은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풍자 될 정도였다.

넷째, 명확하게 진영을 밝히지 않았다. ‘진보적 보수주의자’라 칭하며 그는 이념을 아우르는 이상적인 대한민국 건설을 밝혔지만 이는 오히려 그에 독이 되었다. 그를 지칭하는 별명인 ‘기름장어’처럼 의도했던 바와 달리 기회주의자로 낙인찍히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보수진영의 대선 후보로 거론되며 50대와 60대의 높은 지지율을 받았고,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기반이던 충청권에선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지율 성장이 두드러졌다.

반기문 전 총장이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부분은 분명 인정할 부분이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제 한 몸을 불사르겠다.’고 공언했지만 그는 이제 불출마 선언을 했다. 외교관다운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국가관을 제시했더라면 문재인에 대항할 대권 후보로 지속되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나치게 간을 봤고 그에게 기대를 걸었던 이들에게 실망으로 답을 했다. 그는 아이젠하워가 아니었다.

 <외부기고는 우리 논조와 다를 수 있으며, http://blog.naver.com/broken888에도 게제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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