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비평] 혈세만 축내는 국립오페라단
[문화 비평] 혈세만 축내는 국립오페라단
  • 김도희
  • 승인 2017.09.24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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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수장 부재…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해야할 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축하해 열린 야외 오페라 '동백아가씨'

국민오페라단은 1962년 창단했다. 2000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해 자칭 대한민국 최고의 오페라단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오페라가 자주 개최되기 힘든 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지역순회오페라’로 문화확산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리의 문화와 정서를 품은 창작오페라 개발의 사명을 갖고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수준 높은 오페라를 제작, 창조적 예술성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게 박용만(두산인프라코어 회장)국립오페라단 이사장의 말이다.

그런데 과연 박 이사장의 말처럼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는 것일까? 국민오페라단은 연 100억여원의 나랏돈을 사용한다. 보통 오페라 한편을 제작하는 데 드는 비용은 10억원에서 15억여원이다. 100억여원의 혈세를 통해 1연에 서 너 번의 오페라 공연을 올린다. 그 중에는 굵직한 행사에 참여하는 공연도 많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동백 아가씨’ 오페라 공연이 그것이다. 동백아가씨는 대형 프로젝트인만큼 예산이 다른 공연에 비해 10억 이상 더 들어간 25억원이 쓰였다. 문제는 책임자가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 단장 겸 예술가독이 부재인 상태다. 명색이 나랏돈이 20억원이나 들어가는 공연에 수장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 국립오페라단장의 부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립오페라단의 상위 기관은 문체부다. 문체부는 국립오페라단장의 부재에도 그 어떤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예술계에서는 문체부가 이 같은 문제에 심각성을 인지하고 근본적인 문제 개선과 함께 조치를 시급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국립예술단체의 방만한 운영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말도 공론화 되고 있다. 이유는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을 좀먹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뭘까. 예술계에서는 수년전부터 구조적인 시스템 정비와 체계적인 운영 방향을 제안해왔었다. 예술과 경영의 분리를 통해 이왕 쓰는 세금을 제대로 쓰자는 취지가 크다. 현재 단장의 부재는 다음 시즌 레퍼토리도 발표를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때문에 매 시즌 독특한 색깔 없이 몇 개의 유니크한 대작에도 불구하고 성황을 이루지 못했다. 10억원 남짓 되는 예산이 배정된 창작 오페라에 대한 진행도 너무 더디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축하하기 위해 열렸던 ‘동백 아가씨’ 오페라는 우여곡절 끝에 끝이 났다. 수장없이 대규모 공연을 준비했던 나머지 직원들의 마음 고생이 심했다. 공연을 한 달 남겨두고 자진 사임한 김모 단장에 대한 원망도 컸다.

반대로 오페라단의 책임으로 맡길 사람이 그렇게 없을까.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우리나라의 성악가와 예술계 인사들이 수두룩하다. 그들이 우리나라에서도 인정받고 커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문체부는 당장 이런 일부터 챙겨야 한다. 도종환 장관이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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