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그들이 국정감사를 할 자격이 있는가
[칼럼] 그들이 국정감사를 할 자격이 있는가
  • 연진우
  • 승인 2017.10.11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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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그런데 피감기관에 대해 감사를 하는 국회의원들의 그간 행실을 보면 정작 감사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진위야 어찌됐든 비정규직 급식·조리 노동자들을 향해‘그저 밥이나 하는 아줌마’라는 표현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냥 밥이나 해서 퍼다 주는 아줌마들을 정규직화해서 재정이 버텨내겠다는 취지로 기자에게 했던 말이 일파만파 커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그저 밥이나 해서 퍼주는 아줌마들이었을까? 결국 이언주 의원은 그들 앞에 사과를 했지만, 노여움은 가시질 않았다.

이 같은 막말 앞에 공천을 주고 당선까지 시킨 민주당도 책임있다며 사과했다. 이언주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을 잃어버린 순간이다.

때 지난 이야기를 들춰낼 필요가 있냐고? 이언주 의원 입장에서야 다소 유감스러운 일이겠지만,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역사에 남을 부덕한 언사를 했으니 그게 다시 회자된다고 한들 부자연스러운 일이겠는가.

자칭 청문회 스타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어떠한가. 그의 아들인 래퍼 용준 군이 소셜미디어로 ‘조건 만남’을 제안했던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었다. 아들 잘못키운 바람에 일순간 장 의원은 당시 소속이었던 바른정당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앞서 장 의원은 최순실 청문회에서 "조윤선 장관도 김기춘 실장, 우병우 전 수석처럼 말꼬리 잡고 피해가는 모습을 보니까 똑같은 사람끼리 모여서 똑같은 짓을 하는 구나 싶다"라는 사이다 발언을 해 인기를 끌었다. 또 “최경희 총장님 김경숙 학장님 남궁곤 처장님한테 요구합니다. 이화여대 떠나십시오"라고 돌직구 발언을 날리기도해 SNS에서는 이를 패러디하기도 했다. 그만큼 할말은 하는 장 의원이었기에 아들의 조건 만남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은 컸다.

이혜훈 전 바른정당 대표도 불명예 사퇴를 했다. 사업가로부터 금품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 때문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 직전 서울의 한 상가 법인이 이혜훈 의원이 회장인 유관순 열사 기념사업회에 5000만원을 기부했고, 이 돈 가운데 1600만원이 이 의원 보좌관인 김모씨의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사용했다. 돈을 받았든 안 받았든, 명품 옷을 선물 받았다가 돌려줬든 간에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도덕성에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의원은 곧잘 입 바른 소리만 해왔던 정치인 중에 한 명이었다. 그런 그가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것만으로도 수치다.

이미 나온 사실들만 열거해놔도 국회의원들의 '썩은 내'는 진동을 한다. 선거할 때는 국민의 노예라며 죽는 시늉이라도 할 것처럼 분위기를 잡았던 이들이, 당선되니까 막말에 정치자금에 아들 교육까지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닌 흠들이 속속 보인다.

어떻게 이런 이들을 위해 세금을 내고, 또 국회의원이 그만두면 이후에 연금까지도 혈세가 들어가야 하는지 아쉬울 따름이다.

하물며 고양이 앞에 생선을 놓은 격이다. 어떻게 이런 이들에게 국정 운영에 대한 감사를 맡길 수 있을까. 대기업 회장들이 증인출석에 불출석할만한 이유가 딱 여기에 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라는 것이다.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무서워서 못하는 게 아니었다. 밟으면 어디로든 튀어 옷을 망치고 더러운 냄새를 풍길 게 뻔한 '설사 변'을 피하고 싶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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