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철 칼럼] 광군제(光棍節)와 빼빼로데이
[최주철 칼럼] 광군제(光棍節)와 빼빼로데이
  • 최주철교수
  • 승인 2017.11.13 12: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중 편의점 매대에 진열돼 있는 빼빼로. 사진=연진우 기자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11월 11일 알리바바의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1990년대 난징(南京) 지역 대학생들이 '1'의 형상이 외롭게 서 있는 독신자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독신자의 날'로 부르면서 시작됐다.

알리바바가 2009년부터 독신자의 날에 물건을 사면서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고 부추기며 솽스이(雙十一)라는 이름으로 할인 판매를 하기 시작한 것이 연례행사가 됐다.

한국에서는 한 제과업체가 빼빼로데이로 시작한 것과 비슷한 방법으로 마케팅이 시작 되었다. 알리바바는 전날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과 니콜 키드먼, 패럴 윌리엄스 등 외국 연예인과 장쯔이, 판빙빙, 랑랑 등 중국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갈라쇼로 광군제 개시를 알렸다.

마윈 회장은 이날 갈라쇼에 최근 찍은 단편영화 공수도(攻守道)를 선보인 뒤 함께 영화에 출연한 리롄제(李連杰), 전쯔단(甄子丹), 우징(吳京) 등 액션스타들과 함께 무대에 섰다. 그리고 무인기(드론)로 외딴 섬에 사는 주민에게 물품을 배송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등 막대한 거래량을 처리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과시했다.

상하이엑스포 대형전광판에 3분 1초를 알리는 시간이 찍히자 옆의 거래액 숫자도 100억위안(약 1조 6820억원)을 넘어섰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 톈마오(天猫 티몰) 거래액 100억위안 돌파 시점이 지난해 6분 58초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 또 절반으로 단축된 것이다. 이날 주요 거래액 돌파시점은 잇따라 절반으로 단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억위안(약 1680억원) 돌파시점이 28초로 작년의 52초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 원화기준으로 1조원(59억4424만 위안)을 넘는데 1분50초도 걸리지 않았다. 이날 거래액이 2012년 광군제 하루 총 거래액에 해당하는 191억위안(약 3조 2126억원)을 기록한 시점이 5분 57초로 짧아졌다. 이어 16분 10초만에 2013년 광군제 전체 거래액(362억위안)을, 1시간 49초만에 2014년 광군제 총거래액(571억위안)을 달성했다. 지난해 거래액 1207억위안(약 20조 3017억원)은 13시간 10분만에 돌파됐다.

작년 거래액(1207억위안⋅약 20조 3017억원)의 경우 아마존 프라임데이의 18배,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를 합친 규모의 2.5배 수준으로 이다.

광속으로 빨라지는 광군제 소비 속도는 알리바바의 대규모 거래 처리능력 향상을 보여준다. 차이종신(蔡崇信) 알리바바 부회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작년에 알리바바 플랫폼에서 6억건 이상의 물품이 배송됐는데 올해 훨씬 많을 것”이라며 “알리바바의 생태계가 이 정도 일감을 처리할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올해 300만명 이상의 택배기사가 10억건 이상의 물품을 배송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실제 알리바바의 물류 계열사인 차이냐오(菜鳥)에 따르면 이날 배달 주문 건수가 10분만에 4306만건을 기록했다. 물류창고에서 택배 물품을 분류하는 일을 사람대신 자율주행 로봇이 하는 자동화된 창고를 광군제를 위해 상하이 등 여러 곳에 설치했다.

또 1억명에 이르는 해외 화교를 포함한 외국 소비자들이 알리바바 플랫폼에서 중국 제품을 온라인 구매할 수 있으며 6억명이 넘는 동남아 소비자들이 현지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라자다를 통해 할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미국, 일본, 호주 등 10개국 소비자들에게는 무료 배송 혜택까지 제공한다. 그리고 유니레버 레고 등 중국 내외 100여개 브랜드와 협력해 12개 도시에 있는 52개 오프라인 쇼핑몰에 팝업스토어(임시 매장) 60개를 설치했다. 상하이 팝업스토어엔 립스틱을 바르지 않고도 실제 바른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는 매직미러가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판매 물량뿐만 아니라 기술도 첨단을 과시하고 있다.

작년에 중국에서 쇼핑하다 너희는 아직도 카드로 결제하냐는 말을 들었을 때 적지 않은 충격 이었다. 세계적인 행사가 되어가고 있는 광군제 같은날 편의점 앞에 진열된 빼빼로데이 상품이 유난히 더 작게만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경희대학교 최주철 교수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 / 카카오톡에서 톱데일리 검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나도 기자코너 운영
억울한 일, 알리고 싶은 일 기사로 표현하세요.
작성하신 기사와 사진(저작권 문제없는 사진)을 top@topdaily.co.kr 로 보내주시면 채택되신 분께 기사게재와 동시에 소정의 상품권(최소5만원이상, 내용에 따라 차등지급)을 드립니다.
문의 02-5868-114 시민기자 담당자
인기기사
단독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