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철 칼럼] 11월의 수능 풍경
[최주철 칼럼] 11월의 수능 풍경
  • 최주철교수
  • 승인 2017.11.14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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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계절 매년 11월에 치러지는 수능 날이면 대한민국 전체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간다.

 지하철 운행시간이 조정되고, 출근시간이 늦춰지고, 증시는 늦게 개장하며, 경찰의 임무중 하나는 고사장에 늦는 수험생 ‘배달’ 이 된다. 수능 영어 듣기평가가 진행될 때는 비행기들은 이착륙도 중단된다. 외국에서는 한국 수험생은 이 시험의 성패에 따라 앞으로 살아갈 인생 경력과 결혼 전망까지 결정짓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여튼 수능 풍경이 이상하게 비치거나 말거나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일생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치는 수능이 출제 오류, 난이도 조정 및 변별력 확보 실패로 시험의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잇단 수능 출제 오류의 원인으로 같은 전공자로 구성된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의 동질적인 문제와, 교육방송(EBS)과 연계율이 지목되고 있다. 문제를 EBS 교재에서 출제하는 것은 정부가 사교육 경감 대책 차원에서 도입했다. 정부가 수능 문제를 가지고 쉽게 내라 어디에서 출제 하라고 하는 것은 이상하지만 기회 균등 부여란 취지 자체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 단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은 다른데 있다. 수험생들이 EBS 교재를 푸는 걸로 수능 공부를 대신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출제 오류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당일 수능 문제 하나 맞혔느냐, 틀렸느냐에 따라 수능 등급이 달라지고 가고하는 대학의 당락이 결정되는 입시제도다. 특히 정시에서는 수능 당일 컨디션이 나쁘거나, 만알 실수할 경우 초중고교 12년 노력이 허사가 되고 만다. 사교육을 잡느라 최근 수능은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실력이 아니라 ‘실수 안 하기’를 평가하는 시험은 좋은 시험이 아니다. 입시 학원에서는 진정한 실력을 쌓기 보다는 실수 하지 않기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을 본떠 만든 우리 수능은 학생이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미국 SAT가지는 근본적인 본질은 놓치고 이름만 빌려왔다. 미국 대학들은 등급이 아니라 SAT 점수를 반영한다. 그러면서도 점수는 참고만 한다. 우리는 문제 하나 ‘맞고 틀리고’에 따라 등급이 달라지고 등급이 달라지면 당락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수능에서 실수하지 않고 100% 실력 발휘를 위해서는 숙면, 음식, 휴식이 필요하다

뇌는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뇌를 주로 사용하는 수험생은 탄수화물과 당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많이 먹으면 졸리므로 식사는 포만감을 느끼기 직전까지 원활한 두뇌활동을 위해서도 좋다. 반찬은 지방이 적고 섬유질, 비타민, 칼슘이 많은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고, 우유와 계란은 뇌 활동에 필요한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좋은 식품이다. 그러나 기름에 튀긴 음식은 칼로리가 높아 운동량이 적은 수험생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여러 가지 비타민제품들이 있으나 이것으로는 식사에서 얻을 수 있는 영양분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영양제보다 중요한 것이 균형 잡힌 식사다. 또 커피나 콜라 등 카페인이 많은 음료는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위장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수능에 집중력을 높인다는 약품들도 판매량이 급증하나 평소에 이용하지 않는 약품들도 금물이다.

시험에 대한 압박감과 수면 부족이 수험생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게 되고, 이로 인해 피로, 권태감, 두통 등의 신체적인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과 함께 규칙적인 수면습관이 필요하다. 모든 수험생들에게 영광의 순간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글·경희대학교 최주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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