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호갱시리즈] 하루 60억원 리니지M, 중독자들
[소비자호갱시리즈] 하루 60억원 리니지M, 중독자들
  • 연진우 기자
  • 승인 2017.12.20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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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를 또 달리 부르는 말로 '아재'라고 하죠. 이 아재들을 홀린 게임이 있다고 합니다. 하루밤에만 6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직원들에게 성과급 300만원을 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그것입니다. 폭발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입니다. 대한민국 40대 이상 직장인들의 평균 용돈은 벌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60만원에서 100만원 수준입니다. 이 얘기는 그 수준에서 취미를 즐겨도 즐긴다는 것인데, 게임에 취미를 붙인 아재들은 일정금액의 용돈 90%이상을 이곳에 투자를 합니다. 일각에서는 그래서 리니지M에 중독된 아재들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 입니다. 그런데 비싼 돈을 투자해가면서 하지만 정작 서버가 터져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리니지 M'은 ’리니지1‘를 모바일로 이식한 게임입니다. 2000년대 초반, 아덴월드가 추가된 시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리니지 유저의 목적은 좋은 혈맹에 들어가 더 큰 권력을 차지하고 게임 내에 명성을 얻는 데 있습니다. 게임 내에서 성을 차지하면 막대한 금전적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유저들은 저마다 큰 혈맹과 혈맹이 모인 '라인'을 구축해 전쟁에 나섭니다. 혈맹원들은 부와 명예를 위해 군주에게 충성 맹세를 하고 군주는 혈맹원들에서 부군주와 정예 기사, 수호 기사, 돌격 대장 등의 지위를 내려 결속을 강화합니다. 리니지에서 강자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여느 게임과 비교할 없을만큼 높습니다. 끝없이 높이 올라가려는 욕망이야말로 리니지를 움직이는 핵입니다. 강자의 집권이 오래가면 좋은 사냥터를 통제하는 ‘통제’ 등 폭정이 나오기 마련이고 이에 대항해 소규모 혈맹들이 연합해 일명 ‘반왕’ 세력을 구축해 혁명에 나서죠. 혁명에 성공하면 그 순간 반왕은 다시 기득권으로 변모하고 누군가는 호시탐탐 그의 자리를 노리게 됩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끊임없는 권력투쟁과 인정투쟁이 반복됩니다. 이런 면에서 리니지는 웬만한 VR(가상현실) 게임보다 현실에 근접해 있는 게임입니다. 리니지는 그 자체로 완결된 게임이 아니라 유저가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은 리니지M 게임 중에 거의 매일 불안에 떨어야 합니다. 바로 서버가 터지는 현상 때문입니다. 한번 터진 서버는 게임에 막대한 영향을 줍니다. 유저 입장에선 "내 돈내고 하는 게임인데, 이렇게 자주 서버가 터져서야 돈 내는 의미가 없지 아냐"는 불만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유저들을 향한 배짱 서비스도 논란을 산 바 있지요. 업데이트 점검 시간을 유저들에게 정확하게 공지하지 않고 단지 새벽이라고만 알려 유저들을 황당케 했지요.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상 정확한 예상 점검 시간을 공지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죠.

리니지M은 주로 새로운 아이템이나 이벤트 업데이트, 최적화를 위해 점검을 진행합니다. 대부분 30분에서 1시간 내외의 짧은 시간동안 점검이 진행되는 이런 점검은 게임에서 필수불가결 합니다. 개발자들은 유저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기고 새로운 콘텐츠를 즐기기 바라는 입장에서 점검을 진행하는 것이죠.

하지만 성질 급한 게임 유저들에게 이 같은 개발자들의 점검 이유는 그저 변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일각에선 리니지M 중독이 심각하다며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을 할 정도니까 극성스런 유저들의 입맛을 마추는 게 쉬운 일은 아니겠습니다.

어쨌든, 아재들을 겨냥한 엔씨소프트의 전략은 통했고, 올해 게임역사를 새로 썼다고 해도 너무 과한 평가는 아닙니다. 그러나 잦은 점검과 서버터짐 현상은 유저들 사이에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입니다. 더 아쉬운 것은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을 투자하는 행태 때문에 게임의 본질은 없어지고 사행성을 부추기는 행태입니다. 중독자들을 기업이 나서서 만드는 꼴이니 술과 담배를 파는 기업과 다른 게 또 뭐가 있을까 곱씹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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