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감독의 세상엿보기] 아름답게 나이 먹기
[장감독의 세상엿보기] 아름답게 나이 먹기
  • 장성수 영화감독·기자
  • 승인 2017.12.21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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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면 다이내믹 했던 2017년도 가고 이제 2018년이다. 나이 한 살을 더 먹게 된다. 눈 깜빡할 새에 또 일 년이 지나가고 나면, 나이 먹는 다는 게 조금씩 실감이 가기 시작한다.

시간에 가속도가 붙는 건 아닌가 할 정도로 빠르다. 군 시절이 그리워지는 건 처음이다. 그때 국방부 시계는 정말 느리게 갔다.

나이를 먹으면서 시간만 빨리 가는 게 아니라 하나 둘씩 버거워지는 일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눈이 침침해지고, 귀도 잘 안 들리는 것 같고, 말을 하다가도 중간에 왜 그 얘기를 시작했는지 잊어버린다. 술을 기분 따라 좀 먹었다싶으면 다음날 고생이다. 일을 한다고 밤을 새는 건 너무 힘들다.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빨리 가고 몸은 따라주지 않으니 마음만 급해지는 것이다. 나이 들면서 생겨야할 여유가 가출 해버린 거다.

이런 저런 일로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한 가지를 빼먹었다. "흰머리가 막 나기 시작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이미 수북하다. 눈썹에도 눈이 내리고 코털마저도 하얗게 변했다.

한편으로는 재밌다. 나이 먹는 게 이런 거구나. "그래도 몸이 힘들어지니 어쩔 수 없군" 하면서 담배도 끊었다. 담배를 끊을 수는 없다고 선배들이 단언한다. 그런가 보다 오늘 담배를 피우는 꿈을 꾸었다.

‘나이가 들면 결국 제일은 건강이야!’ 라는 단정이 공감가기 시작한다. 건강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친구들이 저세상으로 하나둘 떠나는 것도 실감이 가지 않는다. 여든이 되신 아버지는 만날 때 마다 "건강이 최고야!"를 달고 사시는 분이다. 온갖 종편을 통해 얻은 건강 상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 한다.

맞는 말인데 반감이 생기는 것은 왜일까? 아버지가 하는 말이기 때문일까. 아직 건강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껴보지 못해서 일까?

어느 날 걷기가 불편해지고 당연하던 것들이 하나둘 힘든 일이 될 때가 올 것이다.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100세 시대가 되면서 다들 건강해진 건 사실이다. 그런데 행복한 걸까? 하는 의문이 든다.

건강해져서 수명이 늘어나면 행복한 사람도 늘어야 하는 것 아닌가? 몸은 건강한데 마음의 병들은 깊어지는 것 같아 보인다.

마음의 건강을 너무 소홀하며 살아온 것 같다. 막상 병원도 많지가 않다.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른다. 지나가는 감기도 병원을 찾아가면서 마음의 병은 나아지려니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속으로는 마음의 병이 심해지는데 몸에만 근육을 붙인다고 건강해 지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든다.

육체가 건강하다고 해서 정신건강도 담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너무 정신 건강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드는 것이 아름다운 이유는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고 현명해져서다. 우선 마음이 건강해야 아름답게 늙어 갈수 있다. 늙어 가는 데도 예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나이 많다고 유세하며 존경을 받을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마음의 건강을 고민해 봐야한다. 아름답게 늙어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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