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감독의 세상엿보기] 미세야~ 미세야
[장감독의 세상엿보기] 미세야~ 미세야
  • 장성수
  • 승인 2018.01.29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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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벌벌 떨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어느새 미세먼지가 어떤가 보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 되었는데 올 겨울은 하루가 멀다하고 <나쁨> 상태입니다. 그러니 벌벌 떨 수밖에 없습니다.

‘뭐그리 민감하게 반응하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마스크도 없이 다니는 사람들을 볼 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오버하는 걸지도 몰라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안전 불감증인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가? 알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담배까지 끊었는데 나쁜 공기를 마셔야 한다는 게 억울합니다. 담배연기에는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왜 미세먼지에는 대범한지 그것도 아리송합니다.

아무튼 어느새 습관처럼 아침에 눈을 뜨면 ‘미세미세’ 앱을 켭니다. 아침부터 빨간 바탕에 찡그린 얼굴로 나쁨 상태를 보고나면 기분이 우울해집니다. 며칠째 계속된 미세먼지로 창문 열어 환기도 못하고 뿌연 창밖을 보고 있으면 하루는 점점 불길함을 더해 갑니다.

‘미세미세’라는 앱은 국제기준이라서인지 너무 엄격한 기준입니다. 포털 사이트의 미세먼지 수준을 <보통>을 가리킬 때도 ‘미세미세’에서는 <상당히 나쁨>을 알려줍니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그것만 보고 있습니다. ‘파래져라 파래져라~’ 주문을 외웁니다.

(‘좋음’ 일 때는 바탕 화면이 기분 좋은 파란색으로 변합니다)

얼마 전에는 황사가 오는 바람에 화면이 검은 색으로 ‘최악’을 가리켰습니다. 그날은 무시무시한 세기말이 오는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며칠을 시달리다보면, 그런 생각도 듭니다. 내가 ‘미세미세’라는 앱을 몰랐다면, 모르는 채로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그 수치라는 것도 얼마나 정확한 건지도 모르는데 ‘좋음’이라고 해서 정말 좋은 상태의 공기 상태인지 파악이 되는 걸까요? 내가 서있는 장소에서 측정하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것은 점점 더 복잡한 게임 속으로 발을 들이미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모르는 게 낫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치권의 미세먼지들 때문에 더욱 속상해 집니다. 그런 미세먼지들의 행태를 모른 척해야 할까요? 그렇게 따지면 민감하게 지켜보는 게 중요할 것도 같습니다.

이렇게 나쁜 것들만 보고 걱정하면서 나만 병드는 것은 아닌지 신경도 쓰입니다. 이래 저래 피곤한 세상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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