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감독의 세상엿보기] 공부 잘해야 행복한 세상?
[장감독의 세상엿보기] 공부 잘해야 행복한 세상?
  • 장성수 감독·기자
  • 승인 2018.02.13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이 혼자서 ‘유튜브’를 보고 ‘루빅스 큐브’를 척척 해내는 것을 보고 엄마는 말합니다.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학교에서 배워 온 ‘오목’으로 아빠를 이기는 것을 보고 할머니는 말합니다.

“공부도 그렇게 하면 잘 하겠네.”

할아버지도 거듭니다.

“공부도 하면서 해라.”

아빠인 나는 공부!공부! 하는게 싫어서 속으로 생각합니다. "저런 집중력이라면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공부 잘 할 거야"라고 말입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모든 목표점이 왜 공부인거죠? 공부 잘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워너비’가 됩니다. 반대로 아이가 공부 못하면 부모들은 기도 못 편다는 것입니다. 물론 "공부를 잘하면 좋겠지요"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바람들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였습니다만, 뭔가 함정이 있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공부 잘하는 사람(학교 성적이 좋은 사람, 학벌 좋은 사람)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만드는 사회분위기. 나도 모르게 성적에 꿀리고 학벌에 꿀리는 느낌. 이런 것들이 긴 세월동안 만들어 진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입니다.

모두가 ‘공부, 공부’합니다. 그러나 누구나 공부를 잘하지는 못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을 우러러보고 숭배합니다. 그들만이 갈수 있는 서울대학교를 숭배합니다. 그들이 졸업하고 하는 모든 일들을 숭배합니다. 그들은 학벌공화국에서 많은 혜택을 누립니다.

결국 그런 혜택들이 부모들이 원하는 것이겠지요. 물론 그런 삶을 택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좋습니다.

문제는 모두가 그런 삶을 원한다는 것이겠지요. 다양한 삶의 길들이 있는데 한 길만 강요하는 사회가 과연 건강한 사회일까요

다시 말하지만 모두가 공부를 잘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가 공부 못하면 부모는 실망할 테고, 아이는 좌절할 테고, 가족의 행복은 날아갑니다. 삶의 목표가 공부 잘하는 것이었던 아이와 부모의 삶은 끝나버리는 것입니다.

공부 잘하고 성적을 잘 내는 것이 살아가는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단지 수단일 뿐입니다. 그것이 삶의 목표가 돼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혼자서 뭔가를 해냈다면 그것 자체로 칭찬받아야 하는 것이지 공부를 잘할 거 같아서도 아니고 남들보다 잘해서도 아닐 겁니다.

아이가 그 놀이(아주 드물게 공부)를 하며 즐거워할 수 있다면 그것이 대단한 일이라고 칭찬해 줘야 하는 겁니다. 그런 즐거움들이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나도 기자코너 운영
억울한 일, 알리고 싶은 일 기사로 표현하세요.
작성하신 기사와 사진(저작권 문제없는 사진)을 top@topdaily.co.kr 로 보내주시면 채택되신 분께 기사게재와 동시에 소정의 상품권(최소5만원이상, 내용에 따라 차등지급)을 드립니다.
문의 02-5868-114 시민기자 담당자

인기기사
탐사보도
기업돋보기
단독기사
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