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몰락…SNS 왕좌 '위태 위태'
페이스북의 몰락…SNS 왕좌 '위태 위태'
  • 연진우 기자
  • 승인 2018.02.19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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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콘텐츠는 인스타에 치이고, 동영상은 유튜브, 속보성은 트위터에 밀려
페이스북의 왕좌가 위태롭다. 매출은 늘었지만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은 짧아졌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최강자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 SNS 점유율과 사용자 이용시간이 동반 감소세다. 페이스북의 위기는 유튜브, 트위터 등 경쟁사 대비 차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페이스북 마크 주커버그 CEO는 지난 1월 31일 2017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페이스북은 이용자 체류시간이 매일 5000만 시간씩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MAU(월간 사용자수)는 21억3000만명, DAU(하루 평균 사용자수)는 14억명으로 둘 다 지난해 대비 14% 증가했다. 이용자는 증가했지만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에서 보내는 시간은 더 짧아진 것이다.

이용자 사용시간은 점유율과 직결된다. 페이스북 점유율은 한국·유럽·지역에서 감소세다.

지난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가운데 페이스북의 국내 점유율(페이지뷰 기준)은 2월 21.95%로 전년 동기(84.12%) 대비 크게 줄었다.

페이스북의 유럽 점유율은 같은 기간 85.67%에서 68.67%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아시아 점유율은 74.66%로 전년 동기(96.05%) 대비 20%포인트 이상 줄었다.

◇이용자 피로감 호소, ‘바이럴리티(virality)’의 함정

한국 이용자들은 페이스북을 외면하는 이유로 피로감을 호소했다. 친구들의 게시물은 찾아보기 힘들고 광고와 기사로 자신의 ‘뉴스피드(나와 내 친구들의 근황이 모여 있는 일종의 게시판)’가 도배돼 있단 얘기다.

페이스북에 로그인하면 광고와 기사다발이 우선적으로 노출된다. 이는 페이스북의 바이럴리티(Virality‧유포성)에 기인한다. 페이스북은 개인 뿐 아니라 언론 매체와 기업들의 계정들의 개정 생성이 가능하다. 그간 페이스북은 공공연히 ‘페이스북을 광고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고 홍보해왔다.

바이럴리티 우선 정책, 이를 통한 광고 수익은 페이스북의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영국 시장조사 기관 WARC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해 전 세계 온라인 광고 매출의 18%를 차지했다. 2017년 4분기에도 페이스북은 매출과 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47%, 20%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바이럴리티는 이용자들이 등을 돌리는 함정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모씨(32세‧자영업)는 “광고가 많아 언제부터인가 페이스북 콘텐츠 질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언제부턴가 친구들의 정보를 접하기 힘들어졌고, 이 때문에 자신도 페이스북에 글을 쓰는 빈도가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 등 특화형 서비스 성장, ‘어정쩡한’ 페이스북과 대비

차별화된 경쟁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약진도 페이스북 영향력 감소의 주요 원인이다.

한국 소셜미디어 점유율 1위는 트위터(65.05%)다. 트위터는 200자내외의 간단한 메시지와 하이퍼링크 공유가 주요 콘텐츠다. 특히 자신이 팔로우한 친구들의 메시지를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콘텐츠를 앞세우는 스냅챗과 인스타그램 등은 10~20대 등 젊은 이용자들에게 소구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 들은 문자보다는 사진과 동영상 등 시각적 매체에 익숙하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는 “스냅챗, 인스타그램은 모두 의사소통방식이 시각적 콘텐츠를 사용하는 방식에 더욱 부합하기 때문에 10대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사용시간 면에서는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가 압도적이다. 지난해 12월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10대, 20대는 앱 중에서 유튜브를 가장 오래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는 유튜브를 지난 11월 한 달간 1억2천900만 시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페이스북은 이용시간 3300만으로 유튜브와 4배 격차를 보였다.

◇저커버그, “의미 있는 시간”에 방점

마크 저커버그 CEO는 2018년 페이스북의 방향성을‘더 짧게, 하지만 더 의미 있게’로 정의했다. 사용시간이 감소하더라도 이용자들의 유의미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편하겠다는 것.

페이스북은 ▲언론사보다 개인 간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할 것 ▲커뮤니티의 신뢰도와 정확성에 따라 구성할 것 ▲이용자의 지역 소식에 관한 노출을 늘릴 것 등을 연초 3대 개편안으로 발표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용자 피드백을 수집하는 방식의 언론사 신뢰도 평가 조사에 들어갔으며 내년 중 한국 페이스북에도 이를 도입할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페이스북이 사실상의 ‘편집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변화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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