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유해성 연구 결과 감추는 정부?
아이코스 유해성 연구 결과 감추는 정부?
  • 최형철 기자
  • 승인 2018.03.06 0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해성 연구 해놓고도 발표 못하는 속내, 사실은…
사진=BAT코리아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유해성 논란이 꾸준합니다. 일반 담배와 달리 ‘찐다’는 특성으로 국내 흡연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단숨에 화제 반열에 올랐습니다. 1월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2000만 갑)은 전체 담배시장에서 점유율이 9.1%에 달했습니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를 시작으로 BAT코리아가 ‘글로’를, KT&G가 ‘릴’을 출시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확대를 본격화했습니다.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업체들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에 비해 덜 유해하다는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몸에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흡연자들이 ‘보다 덜 유해하게’ 흡연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금연단체 등을 중심으로 덜 유해하다는 증거가 없다는 반발이 일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지금까지도, 미국에서는 아이코스 판매가 금지돼 있습니다. 아직 그 안전성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겁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인기가 높아지자 지난해 7월 아이코스의 니코틴과 타르 검출량을 조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연구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둘러싼 연구가 현재진행형인만큼, 앞으로도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궐련형 전자담배, 덜 유해하다는 연구 결과 감췄다고요?

최근 이상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정부가 아이코스의 유해성 검사에 나섰다가 일반 담배보다 타르와 니코틴 검출량이 적다는 조사 결과를 확보하고도 발표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자칫 아이코스가 덜 유해하다고 인정하게 되면서 흡연을 조장하는 모양새를 취할까봐 ‘쉬쉬’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아이코스 유해성 1차 검사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담배성분 국제표준 측정방법인 국제표준화기구(ISO) 방식과 ‘헬스 캐나다(Health Canada·캐나다 보건부)’ 방식으로 각각 분석한 결과, ISO 방식에서는 아이코스와 일반 담배의 니코틴, 타르 검출량이 큰 차이가 없었지만 캐나다 보건부 방식에서는 아이코스의 니코틴, 타르 검출량이 일반 담배보다 적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만 검출량이 어느 정도나 적은지 정확한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 검출량이 유해성과 직결된다고 보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실제 니코틴과 타르가 더 적게 함유돼있더라도 더 많이 빨아들이게 되면 더 유해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유해성 검사 결과가 엇갈리고 있는데다 아직 현존 검사법으로 아이코스의 유해성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에 정부가 입장 발표를 어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이코스를 ‘덜 유해한 제품’이라고 표기돼 판매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포함한 검토를 진행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미국 역시 아이코스 유해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곳입니다. 미국 암협회는 아이코스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를 필립모리스가 주도했다는 점을 들어 결과의 신뢰성에 대해 지적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어 최근에는 “사용자에게 미치는 물리적인 영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처럼 미국에서도 유해성 논란이 아직 진행되고 있는만큼 FDA의 결과 발표 없이 정부가 먼저 나서서 유해성 논란과 관련된 발언을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나도 기자코너 운영
억울한 일, 알리고 싶은 일 기사로 표현하세요.
작성하신 기사와 사진(저작권 문제없는 사진)을 top@topdaily.co.kr 로 보내주시면 채택되신 분께 기사게재와 동시에 소정의 상품권(최소5만원이상, 내용에 따라 차등지급)을 드립니다.
문의 02-5868-114 시민기자 담당자

인기기사
탐사보도
기업돋보기
단독기사
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