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시끌’ 궐련형 전자담배②] 아이코스 덜 유해? 업체, 믿을 수 있나?
[‘시끌시끌’ 궐련형 전자담배②] 아이코스 덜 유해? 업체, 믿을 수 있나?
  • 최형철 기자
  • 승인 2018.03.04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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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아이코스 유해성 발표 신중 “안전성 인정 못해”/ 담배업체 “FDA자문위 보고서, 아이코스 덜 유해하다”
톱데일리는 소비자들의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기획기사를 통해 그간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에 대해 자세히 정리했다. 사진(픽사베이)은 아이코스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는 중년 아저씨를 놀라며 바라보는 아가씨의 모습을 만화로 그린 모습이다.

◇글 싣는 순서

① 아이코스의 반란, 흡연의 신세계?

② 덜 유해하다는 담배업체, 믿을 수 있나?

③ 유해성 논란 설왕설래, 그래서요?

문제는 ‘유해성’이었습니다. 담배업체들은 입을 모아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 덜 유해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아이코스를 판매하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이 내놓은 지난해 12월의 자료를 살펴볼까요. 당시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증기에 포함된 유해물질의 수치가 궐련의 연기에 포함된 것보다 현저히 감소했다”며 “궐련담배에 비해 유해물질이 평균 약 90% 적게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글로를 판매하는 BAT가 거들었습니다. BAT는 소속 과학자들이 일본에서 흡연자 180명을 대상으로 8일간 진행한 실험 결과 “글로로 전환한 흡연자들의 소변에서 검출되는 특정 성분의 농도가 감소했고, 일부는 금연한 이들과 동일한 감소량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글로의 증기에 포함된 유해성분이 일반 궐련 담배의 연기에 비해 약 90~95% 적다는 겁니다. 필립모리스의 주장과 비슷합니다.

외국 기관들도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놓고 이런저런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영국 독성위원회(COT)는 “아이코스와 BAT의 아이퓨즈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반담배보단 덜 유해할 것”이라고 밝혔고,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국립보건의료과학원(NIPH)은 작년 10월 아이코스와 전용스틱담배인 ‘히츠’ 증기 유해물질이 일반담배 연기와 비해 평균 90% 적다는 연구를 학술지인 ‘Journal of UOEH’에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는 담배 성분의 국제표준 측정방법인 ISO(국제표준화기구) 방식과 Health Canada(캐나다 보건부) 방식이 통합 적용돼 실시됐는데, 한국필립모리스는 더 정확한 분석을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체 포집방법으로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담배 업체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연구라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온 데 따른 부가 설명으로 보입니다. 논란이 지속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직접 아이코스의 유해성 검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지난달 금연 전문가들과 함께 아이코스의 유해성 1차 검사 내용을 공유한 결과 ISO와 캐나다 보건부 방식이 서로 다른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ISO 방식과 헬스 캐나다 방식으로 각각 분석한 결과, ISO 방식에서는 아이코스와 일반 담배의 니코틴, 타르 검출량이 큰 차이가 없었지만 캐나다 보건부 방식에서는 아이코스의 니코틴, 타르 검출량이 일반 담배보다 적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담배 업체들의 연구 결과에 맞서는 반대 연구 결과 중 가장 관심을 받았던 연구가 바로 스위스 베른대학 레토 아우어 박사의 연구 결과입니다.

당시 아우어 박사는 “살충제 성분인 아세나프텐이 아이코스에서 일반담배보다 약 3배 검출됐고 발암 물질인 아크롤레인·포름알데히드는 일반담배 대비 각각 82%, 74% 수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필립모리스측은 아우어 박사팀이 국제적으로 공인되지 않은 측정 방법으로 실험을 진행했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아이코스의 판매 가능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아우어 박사팀의 데이터는 아이코스와 일반담배의 유해물질 수준을 비교하는 데 적절하지 않다”며 “해당 연구는 검사 샘플 부족·반복 횟수 부족·일부 분석법의 결여 등 중대한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FDA는 자문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위험 저감 담배 관련 제품(MRTP) 연구 보고서’를 통해 아이코스의 유해물질이 일반담배 대비 80~90% 감소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아이코스로 인한 유해물질 노출 감소가 각종 흡연 관련 질병 발병률과 사망률을 실제로 줄일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FDA는 “흡연과 관련된 질병의 위험을 줄인다는 필립모리스의 주장에는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사실상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필립모리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입니다.

아이코스가 일반담배에 비해 덜 유해하다는 주장에 반대하는 연구 결과도 여전합니다. FDA가 쉽게 아이코스를 허가해줄 리 만무한 이유인 거죠.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의대의 매튜 스프링거 교수와 푸네 나바비자데 박사 등은 지난해 11월 아이코스가 혈관에 해롭기는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라는 동물실험 결과를 미국심장학회(AHA) 과학세션 학술회의에서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도 스위스·일본·미국 등 해외 분석자료를 들어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여러 발암물질이 들어있으며 주위 사람들에게 간접흡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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