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 '앙숙' BBQ-bhc, 소송액 3000억 육박… 주장 엇갈리는 세 가지 의혹은?
치킨업계 '앙숙' BBQ-bhc, 소송액 3000억 육박… 주장 엇갈리는 세 가지 의혹은?
  • 김도희 기자
  • 승인 2018.03.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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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치킨, 제너시스BBQ 로고.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2위 싸움이 치열한 제너시스BBQ와 bhc치킨의 다툼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이지만 최근까지 두 업체가 소송액으로 주고받은 금액만 3000억원이 넘어섰다. 두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어찌보면 ‘형제기업’이었기 때문이다. 매출 기준 업계 순위 변동 때마다 ‘형 잡는 아우’라는 말이 따라다녔다. 싸움의 발단은 두 업체가 갈라지면서부터였다. 5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두 형제기업의 끈질긴 ‘악연’을 정리해봤다.

때는 2012년. BBQ는 당시 자회사였던 bhc의 기업공개(IPO)가 여의치 않자 매각으로 전략을 바꾼다. 그러자 당시 씨티그룹 계열의 PEF(사모투자펀드)인 씨티벤처캐피탈(CVCI)이 관심을 보였다. 이후 씨티그룹으로부터 분리 독립, 로하틴그룹(TRG)로 변경된 이 업체는 특수목적회사(SPC)인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FSA)를 설립해 2013년 6월 bhc를 1130억원에 인수했다. 이 때 BBQ는 이때 경기도 광주 물류센터도 함께 매각하며 “향후 10년간 물류 용역과 소스·튀김가루 등 일부 상품을 bhc로부터 공급받겠다”고 계약했다.

(왼쪽부터) BBQ 써프라이드치킨, bhc 뿌링클 이미지. 사진=각 사 제공

◇ 의혹①: 가맹점수 부풀린 건 누구였나?… 매각 당시 BBQ전무, bhc대표로 이동

그런데 TRG는 이듬해인 2014년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에 BBQ를 제소했다. BBQ가 매매계약서 상에 bhc의 가맹점 수를 부풀렸다는 내용이었다. 

BBQ 측은 반발했다. bhc 매각 당시 박현종 전 BBQ 전무가 진두지휘한 주역이었지만 bhc 매각 후, bhc 대표(회장)로 자리를 옮겼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BBQ는 “박 회장이 bhc로 이직을 한 뒤 인수·합병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자신이 만든 계약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M&A 시장에서 사업의 영속성을 위해 매도자 측의 전문가를 영입하는 사례는 간혹 발생하지만 매각에 참여했던 인사가 M&A 계약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일단 ICC가 bhc의 손을 들어주면서 BBQ는 로하틴그룹에 96억원을 배상해야 했다. 

하지만 BBQ의 고소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BBQ는 지난해 11월에 박 회장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로 고소했다. 박 회장이 BBQ 가맹점포 수를 과다 산정해놓고 BBQ가 배상토록 했다는 것이다. 

BBQ는 “bhc의 행태에 과거 한 식구였던 점을 고려해 계속 참아왔지만,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며 “사법당국이 엄정하게 판단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의혹② : 누가 영업 비밀을 침해하려했나?… BBQ "신메뉴 정보 유출 가능" vs bhc "그건 BBQ"

이후 BBQ는 지난해 4월 “신메뉴 개발 정보 등이 새어나갈 수 있다”며 bhc와의 물류 계약을 돌연 해지했다. 매각 당시 계약에 따라 BBQ는 최소 2023년까지 bhc의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야 했지만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이다. 

6개월 후인 지난해 10월에는 소스·튀김가루 등 상품공급 계약도 같은 이유를 들어 중단했다. 그러자 bhc는 지난해 4월 2360억원의 물류계약 대금 청구소송을 낸 데 이어 지난달엔 537억원의 상품공급 대금 관련 추가 소송을 제기했다.

BBQ의 반격은 다시 이어졌다. BBQ는 지난해 7월 영업 비밀 침해 혐의로 bhc의 전·현직 임직원 수십 명을 무더기 고소했다. 2013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BBQ의 내부 통신망에 몰래 접속을 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bhc는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bhc 측은 “BBQ가 주장하는 ‘영업 비밀 침해’는 BBQ가 시도했고, 처벌도 받았다”고 되받았다. 실제 지난 2015년 BBQ 직원이 bhc의 신제품 원료를 훔치다 붙잡혀 유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검찰은 현재 치킨 프랜차이즈 bhc 모회사인 미국계 사모펀드 FSA 대표와 bhc 주요 임직원 수십여명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수사 중이다.

◇ 의혹③: '3000억'은 어디서 나왔나?… BBQ "법 상식 넘어서" vs bhc "과하면 법으로 소명하라"

BBQ는 최근 “물류용역·식품공급 계약 파기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금액이 지금까지 약 3000억 원에 달한다”며 “이는 단순 소송을 넘어 BBQ를 고의로 흔들려는 전략”이라고 bhc를 ‘저격’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BBQ는 이 금액에 대해 일반적인 법 상식을 넘어선 '천문학적 소송금액'이라고 비난했다.

BBQ는 "bhc의 물류용역 관련 보장 영업이익률은 15.7%, 상품공급 관련은 19.6%"라며 "계약상 보장해줘야 할 영업이익은 남은 기간 6년을 고려하더라도 각각 100억 원대에 불과하다. 이를 현재 가치로 환산해 할인하면 액수가 더 적어진다"고 토로했다.

BBQ의 주장에 따르면 bhc 측은 추가연장 계약기간 5년까지 포함해 미래 매출 증가 예상분을 소송금액에 포함시켰다. 물류용역·상품공급 계약 기간은 양 측의 별다른 이의 제기가 없어야 5년 연장된다.  

BBQ는 “매각되자마자 bhc 측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양 사의 관계가 악화될 대로 됐는데 어떻게 거래를 유지할 수 있느냐”며 "잔뜩 부풀린 소송금액의 저의가 의심스러운 대목"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게다가 bhc는 과거 영업이익률을 초과하는 이익분을 BBQ에 돌려줘야 하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계약상 초과이익은 매년 정산하게 돼 있는데  bhc는 승인하지 않은 회계법인이 들어와 실사를 했다는 명목으로 2013년 이후 몇 년째 실사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hc는 “BBQ 측이 주장하는 100억원은 BBQ가 산정한 것일뿐”이라며 “우리 소송액이 과하다면 법으로 소명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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