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BBQ(비비큐)의 진실②] 올리브유 원료 100% 기름에 ‘대두’ 함유
[탐사보도-BBQ(비비큐)의 진실②] 올리브유 원료 100% 기름에 ‘대두’ 함유
  • 연진우기자 신진섭기자 황정숙기자
  • 승인 2018.04.23 06: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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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올리브유 기름통 겉면에 대두 함유 내용 확인
튀김유 납품 직원 "BBQ기름 압착유 아닌 정제유"
BBQ측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꼼수 홍보
정작, 알레르기 유발 표기 숨겨…소비자 피해 예상
이달 11일 톱데일리가 입수한 BBQ올리브유 기름통. 기름통에는 '대두(콩)'  알레르기 주의 표시가 돼 있지만 치킨 포장 용지나 홈페이지에는 표기가 누락돼 있다. 소비자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4월 11일) <톱데일리 탐사보도팀>이 단독으로 입수한 BBQ올리브유 기름통 사진이다. 기름통에는 '대두(콩)' 알레르기 주의 표시가 돼 있지만 치킨 포장 용지나 홈페이지에는 표기가 누락돼 있다. 소비자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김동길 기자

BBQ올리브유의 비밀은 ‘첨가제’ 뿐만이 아니었다. <톱데일리 탐사보도팀>은 수소문 끝에 BBQ올리브유를 담은 기름통을 입수해 기름의 성분을 확인해봤다. 그 결과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사용한다던 BBQ 튀김유에 ‘대두(콩)’이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 11월 본지가 입수한 BBQ 올리브유 기름통. 한국인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한다고 알려진 '대두(콩)'이 기름 제조 과정에서 포함됨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김동길 기자
지난해 11월 입수한 BBQ 올리브유 기름통. 한국인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한다고 알려진 '대두(콩)'이 기름 제조 과정에서 포함됨을 확인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5월 30일부터 패스트푸드점과 프랜차이즈점은 판매하는 음식에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원재료를 사용했다면 이를 표기해야 한다는 '어린이 기호식품 등의 알레르기 유발 식품 표시기준 및 방법'을 시행중이다.  사진=김동길 기자

본지가 확보한 BBQ 올리브유 기름통은 총 2개. 기름통 하나는 지난해 11월, 다른 하나는 이달(4월) BBQ 매장에 배달된 것이다. 일관성 있는 표기인지 확인하기 위해 두 건의 자료 수집에 약 5개월의 시간 간격을 뒀다. 기름통을 제공한 BBQ 가맹사업자들은 “본사에 알려지면 큰 일이 난다”며 취재원을 보호해줄 것을 신신당부했다.

5개월 취재 끝에 두 기름통 모두에서 대두 함유 표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이달 배달된 기름통에는 ‘대두 알레르기’ 주의 문구도 삽입돼 있었다.

BBQ 기름통에 대두 함유 내용이 확실히 표시돼 있다. 사진=김동길 기자
BBQ 기름통에 대두 함유 내용이 표시돼 있다. 사진=김동길 기자

대두단백질인 레시틴 함유식품과 약품은 땅콩 알레르기와 대두 알레르기 환자에게 반응을 나타낼 수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는 대두 등 알레르기 성분 미표기 제품에 대해서는 제품 일괄 리콜 조치를 내리는 등 강력한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알레르기 성분 표시 여부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 미국 국립 보건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Health, NIH)의 조사 내용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4%, 어린이의 5%가 식품에 대해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러한 알레르기 반응은 신체 일부가 붓는 미약한 반응에서 부터 목숨을 위협하는 알레르기성 쇼크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BQ 홈페이지와 포장용기 어디에서도 BBQ 기름에 대두가 포함됐다는 설명을 발견할 수 없었다. 대두알레르기에 민감한 고객이 BBQ 치킨을 섭취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면 어떨까. 소비자는 영문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대두는 알레르기 빈도가 높아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 표시를 법적으로 의무화한 식품이다. 홈페이지에서 직접 치킨 주문, 결제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알레르기 위해 정보 감시 체계에 구멍이 뚫린 셈이다.  

특히 영유아, 어린이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5년~2017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식품 알레르기 관련 위해사고는 총 1853건으로, 특히 2017년에는 835건이 접수돼 2015년(419건)에 비해 약 2배 증가했다. 특히 4건 중 1건은 ‘10세 미만’ 영유아·어린이 안전사고(451건, 26.6%)로 확인돼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BBQ 대표메뉴 '황금올리브치킨'. 대두 등 알레르기 성분에 대한 표기는 전무하다. 사진=BBQ 홈페이지
BBQ 대표메뉴 '황금올리브치킨'. 대두 등 알레르기 성분에 대한 표기는 전무하다. 사진=BBQ 홈페이지

또 BBQ의 주장과는 달리 BBQ올리브유는 100%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원료로 제조됐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대두와 각종 첨가제가 섞인 탓이다. 하지만 BBQ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후라잉오일(튀김유)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명시해 놨다. 100%와 99.99%는 분명 다르다. 그 0.01%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라면 더욱 그렇다.

BBQ는 홈페이지를 통해 '콜드프레싱공법'을 통해 만들어진 엑스트라 버진 올리비유가 전국의 BBQ 매장에 공급된다고 명시했다.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대두 성분이 BBQ 튀김유에 포함된다는 점은 찾아 볼 수 없다. 소비자가  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재료로 삼아 가열, 정제 등 과정 거친 뒤 나오는 튀김유가 전국 BBQ 매장에 공급된다는 사실은 숨겨져 있다. 사진=BBQ 홈페이지  

BBQ에 튀김유를 납품하는 한 회사의 직원 A씨는 BBQ기름이 압착유가 아니라 정제유라고 말했다. A씨는 "올리브유가 좋은 것은 압착해서 만들기에 오일속에 과육이 있어 항산화작용 등을 하는데 정작 이과육은 고온에서 타기 때문에 이를 빼고 정제한 오일을 튀김에 쓸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압착오일이 원재료를 살짝 볶은뒤 기름을 내리는 반면 정제유는 불순물을 정치, 여과, 원심분리, 가열, 탈검처리 등 물리적 방법과 탈색, 탈취 등 화학적 방법으로 제거한 기름을 말한다. A씨는 또 "정제오일이 압착오일보다 납품가도 좀 저렴하다"고 귀띔했다.

BBQ는 튀김유로 타 치킨프랜차이즈가 주로 사용하는 콩기름보다 비싼 올리브유를 사용한다며 자사 치킨의 높은 가격을 정당화해왔다. ‘고급 간식’, ‘건강 치킨’ 이미지를 만든 것도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원료 기름 탓이 컸다.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표기를 숨겼다는 의혹은 BBQ의 ‘건강 치킨’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톱데일리는 지난 11일 BBQ 측에 관련 내용의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문의했지만, 그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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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다고 2018-07-07 23:41:42
BBQ는 잘못했다고 무조건 비세요~ 간절하면 이루어질 겁니다. 기사삭제라는 기적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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