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돋보기] 유니클로 위기···영업익 가파른 하향세 왜?
[기업돋보기] 유니클로 위기···영업익 가파른 하향세 왜?
  • 전다윗 수습기자
  • 승인 2018.04.27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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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많고 회전율 느려···온라인 비중도 턱없이 낮아, 기존 시스템 문제점 투성
사진=유니클로 홈페이지
사진=유니클로 홈페이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유니클로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2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매년 무섭게 성장했었다. 우리나라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한국에 진출한 지난 2005년 이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매년 20~40% 정도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유니클로의 성장세가 크게 꺾이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 2016년 회계연도(2015년 9월~ 2016년 8월) 기준 매출액 1조1822억원, 영업이익 10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31.3% 감소했다. 유니클로가 한국에 진출한 2005년 이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건 처음이다. 2017년 회계연도(2016년 9월~2017년 8월)엔 영업이익은 늘었으나 매출액 상승률은 더 줄었다. 1조237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이는유니클로가 가진 몇 가지 약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

다른 글로벌 기업보다 재고량이 많은 것이 유니클로의 첫 번째 약점이다. 유니클로의 재고 회전 일수(분기 평균 재고를 하루 치 매출액으로 나눈 값)는 55일이다. 유니클로는 매장과 창고에 55일 남짓에 걸려 팔릴 재고가 있단 뜻이다.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과 월마트는 각각 29일, 33일 정도다. 동종 업계로 한정해도 많은 편이다. 유니클로에 이어 일본 2위 의류업체 시마무라는 30일, 빅토리아 시크릿을 운영하는 엘 브랜즈(L Brands)는 32일, 최근 경영이 부진한 GAP 또한 44일이다. 재고가 많다는 건 그것을 처리하기 위한 비용이 들고 그만큼 많은 자금이 재고 상태로 묶여있단 뜻이다.

유니클로에선 제품을 기획·디자인·부품 조달·생산해서 매장에 진열하기까지 반년에서 일 년이 걸린다. 품질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파는 데는 적합하지만, 정작 매장에 상품이 진열될 때는 유행, 기후 등의 이유로 재고로 쌓일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지난 2015년 겨울에는 전 세계적인 이상 난동(暖冬) 현상으로 보온 기능을 강조한 의류 재고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재고를 줄이고 경영 효율을 높이려고 했을 때는 기회 손실이란 문제가 생긴다. 고객은 마음에 드는 옷이 있더라도 적당한 사이즈나, 원하는 컬러가 없다면 사지 않는다. 재고를 줄이면 이런 기회 손실이 늘어난다. 특히 같은 제품도 색상, 사이즈에 따라 달라지는 패션 업계에서 기회 손실은 큰 문제가 된다. 같은 제품이라도 소비자가 구매하고 싶은 사이즈, 색상 등의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초록색 XL가 없네 아쉽다” 같은 상황이 자주 일어나게 된다.

온라인과 모바일 판매 비중이 7%에 불과한 것도 약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7조 9,074억원으로 전년 같은달보다 11.6% 증가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간편결제의 편리성, 모바일이용 확산 등으로 전년 같은달 대비 22.8% 올랐다. 최근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더욱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많은 오프라인 백화점과 쇼핑몰이 국가를 막론하고 폐업하는 추세다. 미국의 경우 BCBG, 트루릴리전, 베베 등 오프라인 중심 브랜드들이 브랜드 매각, 오프라인 매장의 축소를 감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운영하는 유니클로 역시 온라인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된다. 유니클로의 창립자 야나이 다다시 회장도 “우리의 경쟁자는 아마존과 구글”이라며 온라인 시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현재 유니클로는 PLC(제품수명주기)에 빗대보면 성숙기에 진입한 걸로 보인다. 성숙기는 잠재적인 구매자 대부분이 제품을 구매했고 새로운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성장이 둔화 해 나가는 국면을 말한다. 성숙기 후에는 쇠퇴기가 있다. 이는 매출과 이익이 급속히 감소하는 시기다.

전창록 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 산업을 규정하던 핵심 요소들이 변하고 사라지고 있다”며 “모든 것이 재정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대에 맞춰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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