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벤츠코리아 신차 재도색 후 판매, 사실로 밝혀져…현직 영업사원 폭로
[단독] 벤츠코리아 신차 재도색 후 판매, 사실로 밝혀져…현직 영업사원 폭로
  • 연진우 기자
  • 승인 2018.05.02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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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코리아측, 출고전 차량흠집 도장 판금 등 진행
소비자기본법·자동차관리법 위반…소비자들 눈속임에만 '급급'
벤츠코리아 측 "고객정보 전산망 등록되지 않아서 조회 안 돼"
도색작업 등을 하는 벤츠 VPC가 있는 경기도 화성 벤츠 상용차 출하장. 사진=연진우기자
도색작업 등을 하는 벤츠 VPC가 있는 경기도 화성 벤츠 상용차 출하장. 사진=연진우기자

값은 비싼데 서비스는 떨어져 한국소비자들에게 원성이 잦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이번에는 소비자들을 제대로 농락했다. 다름아닌, 신차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부분재도색한 차량을 신차로 판매한 사실이 <톱데일리 탐사보도팀> 취재결과 밝혀졌다. 공교롭게도 이 같은 사실은 해당 벤츠딜러사 직원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

현직 벤츠딜러사 A직원(영업사원)은 기자와의 통화(녹취확보)에서 “차를 배로 들여 오다보면 파도 등으로 흔들리면서 차들끼리 부딪혀 흠집이 나거나 백미러, 범퍼 등이 떨어져나가고 파손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 경우 VPC에서 도색을 하고 있다”고 사실을 털어놨다. 이어 "이런 행위에 대해 벤츠코리아측이 오히려 지침을 내려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벤츠코리아의 지침은 고객에게 인도되기 전 흠집 등이 있다면 당연히 도색 등 조치를 해야 하며 출고 전에 이뤄지는 것은 벤츠의 전체 공정 중에 있는 것이기에 문제 될 게 없다는 것이다.

A직원은 "이런 지침 때문에 최근에는 2mm이하의 흠집에 대해서는 전산등록조차도 하지 않아 영업사원조차도 미세한 흠집 등은 알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수리부위가 커서 재도색 등을 한 경우는 전산에 등록돼 영업사원이 알 수 있으나, 이를 고객에게 알리는 것은 영업사원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영업사원에 따라 수리사실을 고객에게 알리고 100~200만원 정도 추가할인을 제시해 합의 후 판매하기도 하지만, 영업사원이 알리지 않는 경우라면 소비자는 알 길이 없게 된다.

결국 나중에 차량정비 등을 할 때야 비로소 재도색을 한 차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때는 항의를 해도 입증을 하거나 보상을 받기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급기야 일부 소비자들은 차량인수시 차량점검업체에 의뢰, 정비사와 함께 도막측정기를 통해 재도색여부를 확인하는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다. 신차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판매자가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입증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3년 전 E클래스를 구매한 김 모씨는 “얼마 전 수리를 하다가 정비사로부터 펜더부분에 사고 난 적이 있냐”는 말을 들었다. 새차 출고 후 단한번의 접촉사고도 없었던 김씨는 펄쩍 뛰었으나 실제로 앞펜더 하단에 재도장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씨는 판매한 영업사원에게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이미 차를 산 지 수년이 경과한 터라 사실관계를 밝히기조차 어렵다는 답변에 허탈할 수 밖에 없었다.

2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벤츠의 경우 독일에서 배로 차를 싣고 오는데 보통 한 두달이 소요된다. 배가 한국에 도착하면 평택항을 거쳐 화성에 있는 VPC(Vehicle Preparation Center)라는 곳에서 차량의 이상유무 확인 및 세차 등 검수 등 간단한 점검만을 한 후 소비자에게 인도된다.

그 과정에서 흠집이 난 차량의 신차는 그 곳 VPC에서 도색 후 출고되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이미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사이트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더클래스효성’ 벤츠판매딜러 B씨는 온라인커뮤니티사이트 보배드림에서 “차량이 독일에서 도착하면 경기도 화성에 있는 VPC(차량검사,조립대기장소)에서 출고되는데, (이곳에서) 차량흠집에서부터 판금,도장,도어,후드 교체 등등 큰 작업들이 일어난다”며 "이런 하자보수차량에 대해 효성에서는 하자보수건을(고객에게)오픈하지 않았습니다”고 부도덕함을 폭로했다. 이어 “판매 후 고객에게 적발된 경우 상품권, 주유권 등으로 입막음을 하고 있다"며 "저희 영업사원들조차도 하자보수가 있는 차량인지 알지 못하고 판매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평택항에서 화성 벤츠 VPC로 점검 및 작업을 하기 위해 실려 가는 차량. 사진=연진우기자
평택항에서 화성 벤츠 VPC로 점검 및 작업을 하기 위해 실려 가는 차량. 사진=연진우기자

소비자기본법 제19조에 따르면 사업자의 책무로 ‘소비자에게 물품 등에 대한 정보를 성실하고 정확하게 제공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자동차관리법제8조에서도 ‘자동차제작·판매자등은 자동차를 판매할 때 제작사의 공장 출고일(제작일을 말한다) 이후 인도 이전에 발생한 고장 또는 흠집 등 하자에 대한 수리 여부와 상태 등에 대하여 구매자에게 고지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더클래스효성’의 재도색 미고지 행위는 법을 위반한 행위다. 관계당국의 조사가 필요한 이유다.

‘더클래스효성’은 벤츠차량판매 및 정비서비스를 위해 2003년 설립된 회사로 효성가의 3남인 조현상씨가 100%지분을 가지고 있는 ‘주식회사 에이에스씨’와 조현준, 조현문씨 등 효성가 형제들이 소유하고 있다.

한편 벤츠코리아는 신차 재도색 판매에 대해 "도색 및 판금에 대한 기록은 고객정보가 전산망에 등록되지 않아서 조회할 수 없다"고 취지와 다른 해명을 했다.

[알려왔습니다] 기사 보도 후 더클래스효성 측은 "경기도 화성에 있는 상용차 출하장에 도색판금 가능한 센터가 있는 것은 사실이고, 법적으로 VPC 까지는 독일현지의 공장과 동일하게 보기 때문에 작업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운송중 발생한 흠집 및 재도색한 부분은 사전에 고객한테 충분히 고지하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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