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BBQ(비비큐), 소송으로 알권리 재갈
[기자수첩] BBQ(비비큐), 소송으로 알권리 재갈
  • 신진섭 기자
  • 승인 2018.04.22 15:5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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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데일리는 BBQ(비비큐)의 올리브유 관련 보도 이후 BBQ 측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회유, 경고, 소송 등 내용을 담은 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본지는 외압에 의한 기사 삭제도, 금전에 의한 기사 수정도 불가함을 밝힌다.   

지난 20일 톱데일리는 탐사보도를 통해 <올리브유치킨 사실은 '첨가제'도 사용…소비자들 속았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 직후 회사로 전화가 쏟아졌다. BBQ 임원들의 전화였다. 처음엔 기사 수정·삭제를 요청했지만 이 시도가 먹혀들지 않자 '여차하면 소송'이라는 분위기로 보도 통제를 시도했다.

BBQ 임원들은 “기사 내용의 사실과 다르다”와 "(톱데일리 사무실로) 찾아 뵙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기자는 기사의 내용이 사실과 다른 점이 있으면 반론보도를 하겠으니 관련 내용을 전달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BBQ는 막무가내였다. "반론보도로 될 게 아니라"며 "일단 내리고 월요일(23일)에 보면 안되겠느냐"는 기사 삭제를 요청했다. 

본지는 "회사에 사람이 없으니 오지 말라"고 몇 번이나 얘기했다. 실제 데스크와 기자들은 외부 취재 중에 있었다. 하지만 BBQ 임원들은 회사를 찾아왔고 "사무실 근처에 있다"는 문자도 보내왔다. 엄연히 외부 취재중임을 밝힌 터라 당황스러움만 컸다.

전화·문자로도 충분히 사실관계의 다툼이 가능함에도 직접 찾아오겠다는 BBQ의 '액션'을 받아줄 이유가 없었다. 보도의 객관성과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BBQ는 소송을 되뇌며 소비자의 알 권리에 재갈을 물리려 들었다. 'BBQ 올리브유는 회사의 아이덴티티인(정체성)지라 자칫하면 좋지 않은 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이야기로 시작했다. 기자가 "소송 걸 수도 있겠다는 말씀이냐"고 물어보니 "어떻게 차마 그런 말까지 하겠느냐"며 능구렁이 같은 태도도 보였다. 이후 MBC 방송 금지 가처분 결정문을 취재 기자에게 문자로 보내는가 하면 "아무런 조치 없이 전화 안 받으면 저희도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며 노골적으로 소송 압박을 넣었다. 반론 보도를 스스로 거부하며 기사 삭제를 요구하고, 언론사에 소송 압박을 넣는 기업에 어떤 '적절한 조치'가 가능할까.

BBQ는 기자가 기사 삭제를 거부하자 급기야 톱데일리 대표이사의 전화번호를 물었다. '윗선'의 은밀한 거래를 이용해 기자에게 압박을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해당 기사 보도 이틀이 지난 22일 정오까지도 BBQ로부터 사실관계의 다툼을 주장하는 서면은 오지 않았다. 반론보도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변호사를 통해 "기사 대상 당사자의 입장을 충분히 들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송출한 기사를 즉시 철회하지 않을 시에는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는 문자를 전달받았을 뿐이다. BBQ의 경고문자대로 입장을 들어보려하지 않은 건 아니다. 탐사 취재 중 비비큐 올리브유 관련 내용을 물어봤지만 묵묵부답이었다.

톱데일리와 소속 기자들은 금전·소송·권력으로 보도권을 통제하는 기업들, 특히 BBQ의 행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힌다. BBQ에겐 '황금 올리브유'를 지키는 게 세상 무엇보다 중요할지 모른다. 하지만 톱데일리는 ‘소비자 알 권리의 보장’과 보도의 중립성을 더 우선한다. 이견(異見)이 있다면 정당하고 공정한 방법으로 접근하길 BBQ에 재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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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캐호 2018-05-12 22:34:49
굿

ㅇㄱㄹㅇ 2018-09-11 19:13:35
퓰리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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