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서울 지하철역 무늬만 임산부 배려석…정작 임산부는 1명 뿐
[탐사보도] 서울 지하철역 무늬만 임산부 배려석…정작 임산부는 1명 뿐
  • 전다윗 수습기자
  • 승인 2018.05.01 15:49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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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조사 결과
임산부 배려석 비워두기 캠페인에도 자리는 비워져 있지 않았다. 사진=수습기자 전다윗
임산부 배려석 비워두기 캠페인에도 자리는 비워져 있지 않았다. 사진=수습기자 전다윗

[톱데일리] 지난 2013년 12월 서울 지하철에 임산부 배려석이 처음 도입됐다. 이후 2015년 ‘서울교통공사’ 측은 “임산부 배려석을 단일 홍보 사안 중 최대 홍보 사안으로 결정”했다며 “집중적인 홍보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톱데일리 탐사보도팀>은 서울시내 지히철역을 돌면서 임산부 배려석 시행 후 5년, 서울 지하철에서 어떻게 운용되는지 살펴봤다. 편집자주

1일 오전 10시경부터 3시경까지 서울 지하철 1호선부터 9호선까지 열차를 무작위로 타서 임산부 배려석 이용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1호선 남자 5명, 여자 3명 ▲2호선 남자 4명, 여자 13명, 빈자리 3개 ▲3호선 남자 1명, 여자 14명, 빈자리 4개, 임산부 1명 ▲4호선 남자 5명, 여자 14명, 빈자리 1개 ▲5호선 남자 2명, 여자 9명, 빈자리 5개 ▲6호선 남자 2명, 여자 9명, 빈자리 5개 ▲7호선 남자 없음, 여자 13명, 빈자리 3개 ▲8호선 남자 5명, 여자 5명, 빈자리 2개 ▲9호선 남자 3명, 여자 4명, 빈자리 1개로 파악됐다.

임산부 배려석 총 136석 중 남자 27명, 여자 84명으로 여자가 남자의 3배 이상이다. 최근 지하철 이용객 사이 나오는 “임산부 배려석이 아닌 여자 전용석이 된 느낌이다”는 말은 어느 정도 맞는 듯했다. 3호선을 주로 이용한다는 조성현(27)씨는 “예전 임산부석에 남자가 앉다가 몰카 찍히는 사건도 있고, 부담돼서 임산부 배려석엔 절대 앉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워진 임산부 배려석은 24개였다. 지난 2016년부터 ‘서울교통공사’에서 추진하는 임산부 배려석 비워두기 캠페인은 크게 효과가 없어 보인다. 붐비는 지하철 내에서 임산부 배려석 비워두기가 실현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근처에 빈자리가 없을 때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두는 경우는 드물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관계자는 “자리를 비워주시면 가장 좋지만, 강제성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임산부를 위한 양보와 배려를 해달라 홍보한다”고 전했다. 

자리의 주인공인 임산부는 고작 1명이었다.

임산부 배려석 이용에 불편한 점은 없냐는 질문에 황미애(35)씨는 “만삭이어서 자리를 잘 양보해주신다”며 “그래도 눈치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에도 “임산부석을 매일 거지처럼 구걸해서 앉는다”, “출퇴근 시간에는 사실상 배려받지 못한다” 등 임산부들의 민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시작할 때부터 단기간에 끝날 사업이라 생각하지 않았다”며 “꾸준하게 해서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켜야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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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2018-07-17 20:33:23
설마 배가 부른 것만 보고 임산부라고 생각하신건가요?
초기 임산부들은 배가 안부른분들도 많은데 그분들는 저 자리에 앉으면 안되나요? 만삭들만 앉을 수 있는건가요?
저 사람들이 임산부가 아닌걸 증명하셔야지 그냥 무턱대고 정작 임산부는 1명이었다 라고만 하면 끝나나요?

김희연 2018-05-29 01:41:48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진정한 기사네요!

김연아 2018-05-26 00:55:34
참 언론, 참 기사 군요!! 아주 좋은 기사 잘봤습니다. 후원하고 갑니다~!

김민아 2018-05-24 12:59:01
임산부석은 여남 중 누가 더 많이 앉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원래 여자만 앉는 거예요
그리고 3호선 이용하는 27세 조성현씨 임산부석은 몰카 찍힐까 무서워서 안 앉는 게 아니라 임산부를 배려해서 비워두는 거임ㅋ 기사 수준 참...

김민아 2018-05-24 12:56:58
전다윗 수습기자님은 스캔만 해도 임신여부를 알 수 있는 초음파 눈을 가지셨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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