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매일유업 과산화수소 바리스타, 무늬만 리콜… 수십만개 소비자들 입속으로
[단독] 매일유업 과산화수소 바리스타, 무늬만 리콜… 수십만개 소비자들 입속으로
  • 신진섭 기자
  • 승인 2018.05.01 02: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제 제품 리콜에 석연찮은 의혹들… 억지 회수 가능성
제조한지 한 달 다 돼서 자체모니터링 통해 문제 발견?
식품회사 자체모니터링, 제품출시 5일정도 진행 보편적
회수,판매중지제품을 공지하는 식품나라 사이트 캡쳐. 과산화수소로 문제가 된 매일유업 제품은 검색되지 않고 있다.
식약처가 제품 회수, 판매중지를 공지하는 사이트(식품나라 )를 운영하고 있지만, 과산화수소 검출 매일유업 제품은 검색되지 않고 있다.

[톱데일리=신진섭 기자] 매일유업은 지난 27일 컵커피 제품인 ‘바리스타룰스’ 제조과정에서 살균제로 쓰이는 과산화수소가 제품에 남아있을 수 있다며 자진회수를 발표했다. 그런데 과연 자발적 리콜일까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의문의 중심에는 석연찮은 의혹들이 자리한다. 제조한지 한 달이 다 돼서 자체모니터링을 통해 알았다는 것 때문이다. 보통 식품회사의 자체모니터링은 제품출시 5일정도에 진행되는 게 통상적이다.

◇제조한 지 한 달 지나서 제품 이상 발견?

1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이 리콜한 제품의 유통기한은 70일로, 3월말에서 4월초 제조한 제품이다.

매일유업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체 모니터링 과정에서 용기 살균 후 드라이 설비의 일시적인 트러블로 인해’라고 원인을 밝혔다. 그런데 이 같은 해명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식품업계의 주장이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자체 모니터링은 보통 제조한지 5일 이내 이뤄지는데 문제가 있었다면 이때 확인됐을 것”이라며 “컵커피 용기는 과산화수소로 세척을 하고 다시 열풍을 불어 과산화수소를 없애는데 열풍온도가 낮거나 문제가 생기면 알람이 울리도록 돼 있다. 그런데도 오작동을 몰랐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특히 유통기한이 6월6일부터 19일까지인 제품에 문제가 있었다면, 매일유업의 해명대로 일시적인 설비 오작동으로 볼 수 없다. 장기간 설비 트러블을 인식 못했을 리 없어서다. 이는 아주 상식적 수준에서도 판단이 가능한 부분이다.

◇소비자에게 판매된 양은 왜 안 밝히는지?

리콜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 판매량과 회수량이다. 매일유업은 해당제품의 판매량과 회수량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바리스타룰스’제품은 하루 5만개 전후로 판매된다.

이 제품이 4월 10일 경부터 시중에 판매됐다고 보면 리콜시점인 27일까지 18일간 90만개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리콜대상 제품은 정확히 몇 개가 판매되었는지 알 수 없다.)

제조한 지 한 달이면 대부분 판매되기 때문에 매일유업이 공장에 보관했던 양 9만9889개는 대부분 판매되고 남은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기자가 서울시내 편의점(강남구, 서초구, 마포구, 영등포구, 중구)을 중심으로 확인했지만, 4월 중순 이전에 제조한 제품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즉 리콜대상제품은 이미 소비자들이 마신 이후라 리콜의 의미가 없는 셈이다.

◇ 자발적 회수냐? 타의에 의한 회수냐?

26일 올라온 SNS대화창 캡쳐. 사진=신진섭기자
26일 올라온 SNS대화창 캡처. 사진=신진섭기자

매일유업이 리콜을 발표한 것은 27일 오전. 그러나 이미 전날인 26일 오전부터 ‘과산화수소를 넣어서 출고됐대 절대 먹지마’라는 문자가 퍼지기 시작했다. 메신저에 표기된 시간은 09시12분으로 리콜전날 직원들은 알았던 것이다. 사태를 인지하고 상당시간이 경과 후, 리콜을 발표했다는 것은 피해예방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또 한 편의점주는 “26일부터 바리스타제품의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적어도 하루이상을 쉬쉬하고 있었다는 반증이다. 결국 매일유업은 적극적인 리콜을 하지 않다가, 메신저 등을 통해 확산되자 등 떠밀려 늑장 리콜을 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소비자들이 매이류업에 제품 하자를 알려온 시점이 18일인데 리콜이 27일이란 점도 은폐 의혹을 갖게 만드는 이유다.

◇ 식약처의 적극적 조치 필요

매일유업은 HACCP (식품안전관리인증) 지정업체로써, 과산화수소가 잔류했다면 이는 CCP, 즉 중요관리점위반에 해당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행정처분이 필요한 사항이다. 또 매일유업측이 과산화수소 잔류사실을 알고도 은폐한 점이 없는지 명확히 확인해야 할 점이다.

위해식품의 회수 및 판매중단을 알리는 ‘식품나라’에도 해당제품을 등록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나도 기자코너 운영
억울한 일, 알리고 싶은 일 기사로 표현하세요.
작성하신 기사와 사진(저작권 문제없는 사진)을 top@topdaily.co.kr 로 보내주시면 채택되신 분께 기사게재와 동시에 소정의 상품권(최소5만원이상, 내용에 따라 차등지급)을 드립니다.
문의 02-5868-114 시민기자 담당자


인기기사
탐사보도
기업돋보기
단독기사
만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