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트렁크 오작동…차주들 수천만원 피해 속출, 벤츠 측은 나몰라라
벤츠 트렁크 오작동…차주들 수천만원 피해 속출, 벤츠 측은 나몰라라
  • 연진우 기자
  • 승인 2018.05.04 15: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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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타워서 트렁크 오작동으로 수천만원 피해 발생, 인명피해 우려도
벤츠 측 "책임 없다 발뺌하기" 급급…전문가들 "소비자들에 피해 전가"

[톱데일리 연진우기자] 최근 벤츠 E클래스 트렁크가 저절로 열려 차량이 대파됐다. 회사 측은 소비자들의 피해가 속출되고 있는데도 원인규명에 나서기는커녕 소비자 과실이라고 우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안전에 구멍이 뚫렸지만 제조사측이 함구하고 책임지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더 문제라고 지적한다. 아울러 관계당국의 리콜조치 등의 대책도 시급하다.

◇트렁크 저절로 열려 '불안'

지난 1월 11일 오후, 주차장에 도착한 회사원 김모씨는 깜짝 놀랐다. 자신의 벤츠 E300 익스클루시브 차량 트렁크가 열려있어 누군가 트렁크에 있는 물건을 훔쳐간 것이란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도난된 물건은 없었다. 하지만 주차장 CCTV를 확인 과정에서 트렁크가 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벤츠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요청했지만, 센터 내에서는 트렁크 열림 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씨는 그 후에도 “주차 후 리모콘으로 문만 잠갔을 뿐 트렁크를 조작하지 않았는데도 트렁크가 열리는 현상은 또 다시 발생하고 있다”며 “트렁크에 골프백이나 어떤 물건도 둘 수 없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사진=김씨의 벤츠차량 트렁크가 주차장에서 저절로 열려있는 모습출처 : 벤츠 온라인 커뮤니티
김씨의 벤츠차량 트렁크가 주차장에서 저절로 열려있는 모습. 사진 출처: 벤츠 온라인 커뮤니티

◇비올 땐 트렁크에 물들어 갈까 봐 노끈으로 묶어놓기도

트렁크 오작동으로 고통을 받는 것은 김씨 뿐이 아니다. 작년에 벤츠 E200d 차량을 구매한 성모씨는 비 예보가 있는 날이면 트렁크를 노끈으로 묶어 놓는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벤츠에 왠 노끈이냐며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지만 비오는 날 트렁크가 열려 서류가 물에 젖는 등 낭패를 보았기 때문이다. 또 트렁크가 물에 흠뻑 적어 악취가 나서 한참을 고생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성씨는 “차량을 외부에 주차시켜 놓을 때가 많은데 비라도 오는 날에는 트렁크가 저절로 열려서 오픈카도 아닌데 차 안이 젖을까 봐 고정 끈으로 묶어놓고 있다. 벤츠를 타면서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고 말했다.

◇주차타워서 트렁크 저절로 열려 수리비만 1800만원…벤츠 측 보상 한푼 안해줘

지난해 9월 약 7000만원에 E220d 쿠페를 신차로 구매한 허모씨는 같은 해 12월,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기계식 주차 타워에 주차했다가 차가 대파됐다. 기계식 주차장 내에서 자동으로 트렁크가 열린 채로 차량이 이동되는 바람에 주차장 시설에 부딪혀 차량 트렁크와 펜더가 틀어졌다.

사진=파손된 허씨의 벤츠 차량 후미모습. 벤츠 측에서는 소비자 과실이라 주장하는 바람에 결국 1800만원의 수리비를 자신의 보험으로 모두 처리했다.
파손된 허씨의 벤츠 차량 후미모습. 벤츠 측에서는 소비자 과실이라 주장하는 바람에 결국 1800만원의 수리비를 자신의 보험으로 모두 처리했다.

허씨는 벤츠 측에 차량의 결함이 있음을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서비스센터에서는 “트렁크가 저절로 열린다는 결함은 사례가 없었다"며 "소비자가 리모컨을 잘못 누르거나 주머니 속에서 눌려 트렁크가 열린 것”이라고 결함을 부인했다. 허씨는 벤츠 측의 억지주장에 속아 처음엔 자신의 리모콘 조작 실수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보험으로 처리해 차량을 수리할 수 밖에 없었다.

허씨는 이후 같은 주차장에 다시 주차를 했고, 리모콘 오작동이라는 벤츠 측의 주장이 마음에 걸려 차량 리모콘을 주차장에 맡기지 않고 사무실에 가지고 갔다. 하지만 또 다시 트렁크가 열렸으며, 이번엔 차축이 틀어질 정도로 더 많이 파손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진=허씨의 벤츠차량 - 2차 후미 파손모습
허씨의 벤츠차량. 2차 후미 파손모습

게다가 리모컨키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이유로 주차 관리자 측에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주차장 시설물을 수리해줘야 할 처지가 됐다. 허씨는 두번의 동일한 트렁크 파손으로 약 1800만원 상당의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 그 과정에서 허씨는 다른 차주들이 유사한 현상으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사진 : 트렁크 열림을 항의하는 벤츠차량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트렁크 열림을 항의하는 벤츠차량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런 상황을 알고 벤츠 서비스센터 측에 강하게 항의를 했지만, 답변은 차량의 결함은 없다는 동일한 주장만 되돌아왔다. 즉 차량의 결함을 소비자가 입증하라는 식인 것이다. 다만 두 번의 반복된 사고뿐만 아니라 비슷한 사례를 제시하자 그제서야 차량 뒤쪽을 녹화하는 블랙박스를 달아준 것이 전부였다. 물론 이번에도 벤츠 측은 어떠한 보상도 해주지 않았다. 결국 허씨는 할증을 감수하고서 자신의 보험으로 수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트렁크에 테이프 붙이고 다니는 벤츠 차주들

허씨는 직장이 역삼동 부근이라 어쩔 수 없이 주차타워를 이용한다. 다만 주차할 때마다 “투명테이프로 트렁크 열리는 부분을 봉인하고 주차한다”고 전했다. 언제 트렁크가 열려 내용물이 도난 당하거나 차량이 파손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사진=고가의 차량에 트렁크 파손을 대비하여 허씨가 트렁크를 투명한 테이프로 고정한 모습
사진=고가의 차량에 트렁크 파손을 대비하여 허씨가 트렁크를 투명한 테이프로 고정한 모습

 

◇공포의 주차타워, 인명사고 안전사각지대

18년 1월, 대전에 거주하는 이모씨 역시 E220d 벤츠 차량을 인근 주차타워에 주차했다가 허씨 처럼 트렁크가 파손됐다.

리모컨키를 주차관리 측에서 보관하지 않고 차주가 보관했던 관계로 이씨 역시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 이씨는 “비슷한 사고가 보험사에 많이 접수되고 있지만, 무조건 차주과실로 몰아 보상도 안 돼서 주차타워는 피하는 게 상책”이라며 “만약에 트렁크가 열린 상태에서 주차타워의 주차판이 움직이다 다른 차를 충격해 떨어지기라도 하면 대형 인명사고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심각성을 말했다.

사진=주차타워에서 트렁크가 저절로 열려 파손된 이씨의 벤츠차량 트렁크출처 : 벤츠 온라인 커뮤니티
주차타워에서 트렁크가 저절로 열려 파손된 이씨의 벤츠차량 트렁크. 출처: 벤츠 온라인 커뮤니티

◇차량 결함, 제조사 아닌 고객이 증명?

부산에 거주하는 벤츠 E클래스 차주인 박씨는 지난 4월 10일, 20시40분경 퇴근, 아파트 주차타워에 차량을 주차하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22시10분에 관리실로부터 다급한 연락을 받았다. 박씨의 차량 트렁크가 열려서 주차타워에 끼어있다는 것이다. 박씨는 주차타워 정비사들을 불러 파손된 차량을 빼낸 후 트렁크가 열리게 된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주차장 CCTV와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인했다. 내용 확인 결과, 주차시 트렁크는 잘 닫혀 있었고, 22시 15분경 트렁크가 스스로 열려지는 것을 확인하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차 키를 소지한 박씨는 사고 시각에 자신의 집인 아파트 15층에 있었다.

사진=주차타워에서 자동으로 트렁크가 열려 파손된 박씨의 E클래스 차량
주차타워에서 자동으로 트렁크가 열려 파손된 박씨의 E클래스 차량모습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려 차량이 파손된 박씨는 제조사인 벤츠코리아 측에 해당 증상에 대해 문의했다. 벤츠코리아 측은 “모든 정황상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릴 수 없으며, 차량 결함은 아니다. 고객이 차량 이상을 증명하고 소송하여 승소한다면 모든 보상을 해줄 수 있으나 그 전에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 며 발뺌으로 일관했다.

박씨는 같은 증상으로 차량 파손 및 금전적 손실을 입은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과 함께 소송을 준비 중이다. 벤츠의 차량 리모콘 도달거리는 불과 5미터 이하인데, 아파트 15층에서 리모컨을 잘못 눌렀을지라도 트렁크가 열린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상황이다.

트렁크 자동 열림 현상을 경험한 벤츠 차량 차주들은 오작동 원인으로 리모콘 주파수, 스마트키 오인식 등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리모콘 키를 소지하고 뒷 범퍼 밑 트렁크 열림 센서에 발을 대면 자동으로 열리는 전동식 트렁크가 문제라고도 추정했지만, 수동식 트렁크에서도 자동열림 현상이 비일비재한 만큼 리모컨 전파 혼선 오작동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입차 전문 정비소를 운영하고 있는 전모씨(46·수유동)는 “차량 경정비를 위해 벤츠 차량 입고시 트렁크가 열려있던 모습을 봤다"며 "단순 리모컨 조작실수라고 생각했는데 이후 트렁크 자동열림 현상으로 수차례 수리 의뢰가 들어왔었다. 하지만 간헐적 증상이라서 원인이나 해결방안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측은 이에 대해 “트렁크 자동열림 증상으로 인한 트렁크 파손 건은 A/S 건에 조회되지 않고 있지만, 해당 증상으로 차량 입고시 최대한 서비스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벤츠 딜러사의 한 영업직원은 “E클래스 트렁크 열림 오작동은 자주 있는 일이다. 벤츠 측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고 원인파악을 했으나 불가능했다”며 "AS건이 조회되지 않는다는 변명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명장 박병일씨는 "세차장이나 주차타워의 모터 등에서 리모콘 신호와 혼선될 수 있는 신호가 발생할 수 있고, 트렁크 오픈 신호와 코드가 맞을 경우 트렁크는 열릴 수 있다"며 "더군다나 이런 문제를 소비자한테 입증하라고 등 떠미는 제조사의 행동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렁크 오작동은 자동차관리법 제31조에서 정한 제작 결함의 시정 사유에 해당된다. 국토교통부가 적극적인 리콜을 취해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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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힌 2018-07-30 18:30:14
저도 열렸는데
키를 교환해준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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