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 대격변, 구글식 아웃링크 도입 적극 추진… 셈법 복잡해진 언론사들
네이버 뉴스 대격변, 구글식 아웃링크 도입 적극 추진… 셈법 복잡해진 언론사들
  • 신진섭
  • 승인 2018.05.09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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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대표, “뉴스 편집 더 이상 안한다.”
뉴스 서비스 개편 언론사에게 미치는 영향, 규모‧ 계약관계에 따라 상이
사진=네이버 CI.
사진=네이버 CI.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네이버가 9일 오전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뉴스 서비스 개편안을 발표했다. 골자는 아웃링크 방식 적극 추진,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검색어 배제, 댓글 개편안 등이다.

◆네이버, 구글식 아웃링크 적극 추진…전재료 축소된다

이날 한성숙 대표는 구글식 ‘아웃링크’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웃링크란 네이버가 아닌 각 언론사 홈페이지를 통해 뉴스 콘텐츠가 소비되는 방식을 말한다. 기사를 클릭했을 때 언론사 홈페이지로 이동하면 아웃링크, ‘네이버 뉴스’에서 읽게 되면 인링크로 볼 수 있다. 네이버는 그간 네이버뉴스 서비스 안에서 트래픽이 발생하는 CP(콘텐츠 프로바이더) 계약 언론사에게 전재료를 지급해왔다. 그 금액이 공개된 적은 없지만, 적게는 언론사별로 연간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인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모바일 검색앱이나 웹에서 뉴스를 모아 배열하는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트래픽이 언론사로 연결되는 만큼, 구글은 이에 대한 전재료를 언론사에 제공하지 않는다.  구글의 뉴스 전문 서비스인 ‘뉴스스탠드’의 경우 언론사가 인링크와 아웃링크를 선택할 수 있다. 인링크의 경우에도 언론사에 전재료를 제공하지 않는다. 다만, 구글은 인링크 기사에 노출되는 광고비의 일정부분을 언론사의 공유하고 있다.

한 대표는 “아웃링크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며 “전재료 바탕의 비즈니스 계약, 아웃링크 도입에 대한 언론사들의 엇갈리는 의견 등으로 일괄적인 아웃링크 도입은 어렵지만, 언론사와의 개별 협의를 통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 실검 사라진다

한 대표는 최근 불거진 뉴스 댓글 논란의 근본적인 문제로 네이버 첫 화면 최상단에 배열된 소수의 기사에 3000만명의 시선이 집중되는 구조를 꼽았다. 네이버는 플랫폼 사업자로서 사용자의 뉴스 소비 동선을 다양화하는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한 대표는 “올해 3분기 이후부터 네이버는 더 이상 뉴스 편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제 언론사가 직접 뉴스를 편집하고, 네이버는 해당 광고 수익과 독자 데이터를 언론사에 제공한다.

올해 3분기 내에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가 완전히 제외될 예정이다. 구글처럼 검색 중심의 첫 화면으로 재편한다. 첫 화면에 뉴스가 배치돼 특정 기사에 과도하게 시선이 집중되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실시간급상승검색어’도 더 이상 첫 화면에서 제공되지 않는다. 

대신 언론사의 편집가치를 보여주는 ‘뉴스판’, 개인 관심사에 초점 맞춘 ‘뉴스피드판’이 신설된다.

3분기 이후, 사용자들이 언론사의 다양한 시각(view)이 담긴 뉴스를 보기 위해서는 새롭게 신설 될 뉴스판(가칭)으로 이동해야 한다. 뉴스판은 첫 화면을 옆으로 밀면 나오는 두 번째 화면에 위치한다. 뉴스판은 전적으로 언론사들이 직접 편집한 뉴스가 언론사별로 노출되고, 사용자가 언론사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뉴스판에서 나오는 광고 이익 전액은 언론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사용자들이 개인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춘 뉴스를 만날 수 있도록 ‘뉴스피드판(가칭)’도 신설한다. 해당 공간은 네이버의 인공지능 추천 기술인 에어스(AiRS)로 운영된다. 이달 안에 AI 헤드라인 추천과 개인 추천 관련 사용자 대상 테스트를 진행하여, AI 추천 품질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PC 네이버 첫 화면의 아웃링크 뉴스 서비스였던 ‘뉴스캐스트’를 통해 확인했던 낚시성 광고나 선정적 광고, 악성코드 감염 등의 역기능으로 사용자에게 불편을 줬던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사용자 보호를 위한 글로벌 수준의 아웃링크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 매크로 공격 24시간 모니터링 체계 강화

네이버 정치/선거 기사 및 뉴스 댓글 개선 일정.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 정치/선거 기사 및 뉴스 댓글 개선 일정. 사진=네이버 제공

향후 네이버의 뉴스 댓글 영역은 저작권자인 개별 언론사가 댓글 허용여부나 정렬 방식 등의 정책을 결정하게 된다. 네이버는 계정(ID) 사용에 대한 이상 패턴을 더욱 면밀하게 감지해 이상 징후에 대한 계정 보호조치 등도 취할 예정이다. 매크로 공격에 대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한다. 

이외에도 ▲소셜 계정의 댓글 작성 제한 ▲동일 전화번호로 가입한 계정들을 통합한 댓글 제한 ▲반복성 댓글 제한 ▲비행기 모드를 통한 IP변경 방식에 대해 통신사에 협조 요청 등을 통해 댓글 어뷰징 시도를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6.13 지방선거와 관련한 정책에 대해서 “정치, 선거기사 댓글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해 6.13 지방선거 기간까지 정치, 선거기사 댓글은 최신순으로만 정렬하고, 사용자가 댓글 영역을 클릭했을 때만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네이버 뉴스 대격변, 복잡해진 셈법

이번 뉴스 서비스 개편이 언론사에게 미치는 영향은 규모, 네이버와의 계약관계에 따라 상이하다. 

우선 CP사들은 네이버가 지급하던 전재료와 아웃링크로 전환했을 시 발생하는 광고 매출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사 홈페이지 내 광고, 홈페이지 UI/UX 등도 전면적인 재검토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그간 아웃링크 방식으로 검색제휴만 해왔던 언론사들은 변화의 폭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를 ‘2선’으로 물리면서 언론사들의 PV(페이지뷰)는 전체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6년 기준 모바일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이용률은 70.9%에 달한다. 특히 2040세대의 모바일 뉴스 이용률은 평균 90%대다. 

실시간 검색어가 밀려나는 것도 큰 변수다. 상당수의 뉴스 소비자들은 실시간 검색어 키워드 클릭해 뉴스를 소비하는 이용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다. 실시간 검색어를 제목에 키워드로 넣어 클릭을 유도했던 일명 ‘낚시성 기사’, ‘어뷰징 기사’ 들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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