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 ‘워라밸’ 가능?… 회계 유통은 '글쎄', IT 통신은 'OK'
주 52시간 근무제 ‘워라밸’ 가능?… 회계 유통은 '글쎄', IT 통신은 'OK'
  • 신진섭
  • 승인 2018.05.14 18:0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3대 회계 법인, 적용 불가 TOP 10에 이름 올려
통신, SI 등 IT 업계 ‘52시간 근무제’ 도입 긍정적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관련한 직원 설문조사 결과, 회계 유통 업계는 도입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 반면 IT 통신 업계는 상대적으로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팀블라인드 제공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관련한 직원 설문조사 결과, 회계 유통 업계가 "적용 불가" 회사 TOP 10에 다수 포함됐다. "적용 가능" 회사 TOP10에는  IT 통신 계열 회사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사진=팀블라인드 제공

[톱데일리 신진섭기자]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관련한 직원 설문조사 결과, 회계ㆍ유통 회사들이 "적용 불가" 회사 TOP 10에 다수 포함됐다. "적용 가능" 회사 TOP10에는 ITㆍ통신 계열 회사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1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가 지난 4월30일부터 5월3일까지 전국 직장인 1만2208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적용 가능 TOP 10 회사에는 SK텔레콤, 삼성디스플레이, KT 등 IT회사들이 주를 이뤘다. 적용 불가 TOP10 회사에는 딜로이트 안진, 삼정KPMG, 삼일회계법인 등 회계 회사와 이랜드월드, GS리테일, 롯데쇼핑 등 유통 회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국내 3대 회계 법인, 적용 불가 TOP 10에 이름 올려

위부터 삼일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 삼정KPMG CI. 

“적용 불가” 응답 비율이 가장 많은 회사는 딜로이트안진과 삼정케이피엠지(KPMG)가 각각 85%와 81%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이랜드월드(80%), 에이디티(ADT)캡스(79%), 셀트리온(75%), 지에스(GS)리테일(71%), 삼일회계법인(70%), 대림산업(69%), 올리브네트웍스(69%), 롯데쇼핑(67%)이 뒤를 이었다.

국내 3대 회계법인 중 하나에 근무 중인 회계사 A씨는 52시간 근무제가 결국 보여주기 식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14일 톱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감사팀이나 세무팀의 경우 3월에 일이 가장 많이 몰린다”며 “보고서 제출 등 업무로 지금도 시간이 부족하다.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돼도 별다른 수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표준 감사시간제도'가 52시간 근무제와 상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표준 감사시간제란 기업의 규모나 업종 등을 고려해 일정한 감사시간을 보장한 제도다. 그간 회계법인들이 수주를 위해 감사보수를 낮게 책정하고, 대신 감사에 충분한 시간과 인력을 투입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표준 감사시간제도 도입으로 회계사들 개개인의 업무 부담이 늘어난 상황, 결국 추가 충원 등이 없으면 타임테이블(근무일정표) 미기재 등의 꼼수가 발생해 52시간 근무제가 유명무실해질 거란 얘기다.  

유통 업계는 납기일을 지켜야 하는 배송, 물류 등 사업특성이 제도 적용 전망을 어둡게 보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하루 배송물량을 제때 소화해야 하는데 일하다 보면 시간을 초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배송을 하다가 퇴근 시간이 되면 중간에 차를 버리고 갈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통신, SI 등 IT 업계 ‘52시간 근무제’ 도입 긍정적 

“적용 가능” 응답 비율이 가장 많은 회사는 SK텔레콤(81%)과 삼성디스플레이(76%)로 4명 중 3명 이상의 재직자가 현장 도입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 뒤로는 케이티(KT)(70%), 삼성에스디에스(SDS)(64%), 스마일게이트(62%), 현대모비스(62%), 두산중공업(62%), 카카오(61%), 엘지시엔에스(LG CNS)(60%), 삼성전자(59%) 순이었다.

국내 이통사 중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적용 가능 회사 1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SK텔레콤 CI.
SK텔레콤 CI.

SK텔레콤은 지난 4월 1일부터 자율적 선택근무제인 '디자인 유어 워크 앤 타임' 제도를 시행 중이다. 원들이 2주 단위로 총 80시간의 범위 안에서 스스로 근무시간을 설계해 미리 전산에 입력하는 방식이다. 임원과 팀장의 ▲오후 7시 이전 퇴근 ▲주말 출근 제한 ▲야간과 휴일에 이메일 및 문자 발송 제한 등을 시행하고 있다.

KT는 지난 4월 2일부터 근무 외 시간인 오후 6시 30분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 8시 30분까지 사내시스템 접속을 제한했다. 또 주말과 휴일을 비롯해 연차사용일에는 전 시간대에 사내시스템 접속을 차단한다. 관련 사내시스템은 영업 관련 5가지, 운영 관련 3가지, 경영 관련 8가지 시스템으로 사실상 전 업무 시스템이 포함돼 차단 시간대에는 회사 업무를 할 수 없다.

LG유플러스는 순위에 없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제도를 활용해 주 52시간 근무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LG유플러스의 콜센터, 통신망 24시간 모니터링 부서 등은 8시간 교대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오는 7월부터 네트워크 부서 또한 인원을 확충해 52시간 근무를 준수한다는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 CI.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적용 가능 TOP10에 들어갔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개발, 서비스, 지원 등 직군별 업무 특성에 따른 맞춤형 ‘유연근무제’ 도입을 준비 중”이라며 “불필요한 연장근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고문화 개선, 효율적 근무환경 조성 등 조직문화 차원의 캠페인 및 리더 교육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는 구성원 공청회 등 충분한 구성원 의견 수렴 및 제도 안내 절차를 거쳐 오는 7월 1일부터 300인 미만 규모를 포함한 전 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저희는 글로벌 수입 비중이 높고 해외 퍼블리셔(유통사)와 협업이 많아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해석한다”며 “게임업의 특성상 회사 자체 개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조직인 경우 상대적으로 (52시간 근무제 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 SDS와 LG CNS 등 대기업 SI(시스템통합) 계열사 등도 TOP 10안에 포함됐다. 삼성SDS는 자율출퇴근제를 시행, 임직원이 스스로 출퇴근 시간을 관리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를 주 52시간 근무제에 어긋나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LG CNS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지난 4월부터 시범 운영한다. 두 달간 시범 운영 후 임직원 의견을 수렴해 법이 시행되는 7월부터 제도를 정식 운영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ㅡㅡ 2018-05-15 01:19:38
와 역시 딜로이트 내가 어마무시한 회사를 다니고있었구만 와하하..헛웃음밖에 안나오네 하ㅡㅡ

나도 기자코너 운영
억울한 일, 알리고 싶은 일 기사로 표현하세요.
작성하신 기사와 사진(저작권 문제없는 사진)을 top@topdaily.co.kr 로 보내주시면 채택되신 분께 기사게재와 동시에 소정의 상품권(최소5만원이상, 내용에 따라 차등지급)을 드립니다.
문의 02-5868-114 시민기자 담당자

인기기사
탐사보도
기업돋보기
단독기사
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