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 삼성 이재용, 젊은피의 대결...승부처는 '바이오'
LG 구광모 삼성 이재용, 젊은피의 대결...승부처는 '바이오'
  • 박근제 기자
  • 승인 2018.05.2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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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전자 상무
구광모 LG전자 상무

20일 09시52분경 LG그룹을 23년간 이끌어 온 구본무 회장이 여러 차례의 뇌수술을 이기지 못하고 서울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

구회장은 LG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75년 (주)럭키에 입사하여 1995년에 회장으로 취임했다.

구본무회장이 취임할 당시 그룹매출은 30조원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매출160조, 재계서열 4위의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물론 97년 외환위기 때 정부주도의 반도체 빅딜로 LG가 현대전자로 반도체사업을 넘기지 않았다면 지금은 SK를 앞선 2~ 3위의 그룹이었을 것이다.

LG그룹의 모태는 1947년에 락희화학공업사이며 '럭키크림'이라는 이름으로 화장품과 럭키치약을 만들어 대히트를 치면서 그룹성장의 기원이 됐다. 그 후 1958년 금성사(현 LG전자)를 설립하고 TV,라디오를 시작으로 한국의 가전시장을 이끌어갔다.

LG그룹은 철저한 장자승계원칙을 지켜오고 있어 이번 구본무회장의 별세 후, 장자인 구광모(40)상무가 자리를 물려받게 될 것을 보인다. LG의 장자승계원칙은 그룹승계자가 정해지면 선대의 형제들은 모두 물러나는 것이며, 이에 따라 구상무가 회장에 취임하게 되면 구본준 부회장은 경영일선을 떠나게 된다.

구본무회장은 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후,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회장의 아들(구광모)을 양자로 삼았으며 후계구도를 그려왔다. 구상무는 미국 로체스터 공대 졸업 후 2006년 LG전자 대리로 입사해 지금은 ID사업부장 상무를 맡고 있다.

재계1위 삼성전자는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이재용부회장 체제로 경영권승계가 마무리됐다. 이부회장은 16억원의 세금을 내고, 에버랜드를 통해 그룹을 지휘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다. 제계1,4위의 그룹이지만, 겹치는 부분이 많다. 만약 LG가 반도체 사업을 매각하지 않았더라면 삼성의 가장 큰 경쟁자였을 것이다.

LG가 삼성을 앞서는 부분은 화학과 백색가전이다.

삼성은 15년 주요화학계열사를 한화, 롯데 등에 매각하고 사실상 화학사업을 정리하는 모습이다. 삼성 SDI가 그룹의 주요 화학사업체로 배터리사업에서 LG화학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년 매출액 25조6000억원의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 정보 전자소재 부문, 전지사업 부문으로 이뤄지며 그룹의 핵심이다. 삼성SDI와는 다시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놓고 경쟁을 펴고 있는 상황이다.

두 그룹의 젊은 총수가 향후 가장 뜨겁게 격돌한 시장은 바이오산업으로 점쳐진다. 바이오산업은 2020년 16조 시장으로 예상되며, 노령화와 국가의 정책적 지원에 의해 커나갈 수 밖에 없는 영역이다. 이 바이오시장은 현재까지 그룹사 보다는 중소기업 주도로 이어졌다.

당장의 이익을 얻기 어렵고,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기에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도 그룹사들이 나서줘야 하는 사업이다.

바이오시장에 적극적인 것은 삼성이다. 삼성그룹 바이오 사업의 중추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역할을 해왔던 제일모직의 자회사로 시작했다. 삼성그룹은 2000년대 후반부터 중장기적 관점으로 바이오사업에 투자하고 있었다. 여기에 지난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을 위해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인 '바이오젠 아이덱'과 합작 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세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이 지분 4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600억원의 매출을 보이는 큰 규모의 제약회사이지만, 현재까지 이익은 거의 나지 않는 사업체다.

LG그룹 바이오사업의 핵심은 LG화학이다. 이 회사는 전문의약품부터 바이오의약품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 2012년 개발한 국내 최초 당뇨신약 ‘제미글로’는 지난해 12월까지 누적 매출 1780억원을 거뒀다. 2016년 국산 신약 매출1위와 더불어 처음으로 500억원 매출 고지를 넘기는 기록을 세웠다.

바이오사업인 LG화학 내 생명과학본부의 2017년 매출은 5515억원, 영업이익 535억원으로 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보다 한발 빠르게 나가고 있다.

삼성의 이재용부회장과 LG의 구광모상무는 전자, 화학, 바이오사업에서 한치의 양보없는 싸움을 펼치게 될 것이다. 그 중 바이오사업은 두 그룹 모두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정한 만큼, 젊은 총수의 성적표는 바이오사업의 실적으로 평가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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