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게임위의 눈은 '주부'… 모니터링 편향 심각
[단독] 게임위의 눈은 '주부'… 모니터링 편향 심각
  • 신진섭 기자
  • 승인 2018.06.08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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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경력단절여성, 장애인만 모집… "전문성, 공정성 가진 인원들로 구성해야"
게임위, "개인의 관점이 게임물 등급에 반영될 수 없다"
게임위의 모바일게임 사후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모니터링단 구성은 균형감과 거리가 멀다. 비전문 인력이 짧은 시간 안에 모니터링을 해야 하는 구조도 도마에 올랐다.   사진=게임위 CI

[톱데일리 신진섭기자] 국내 유통 게임물의 등급을 관리하는 게임물관리위원회(위원장 여명숙, 이하 게임위) 모니터링 인력의 성별‧연령 편중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40대의 여성들이 모니터링단의 대다수를 차지해, 주부들이 국내 게임 모니터링을 전담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3년간 게임위 모니터링단 연령, 성별 구성표. 자료=게임물관리위원회 

톱데일리가 지난 5일 게임위 측으로부터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모니터링단 총원 100명 중 여성이 89명이다. 비율로 따지면 90%에 육박한다. 지난 2017년에는 총원 72명 중 여성이 66명이었고, 2016년에는 총원 15명이 모두 여성으로 채워졌다.

연령도 편중돼 있었다. 올해 기준 모니터링 인력 100명 가운데 30대가 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24명, 50대 9명이었다. 게임의 주 이용자층인 20대 인력은 7명뿐이었다. 10대는 그간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2018년 게임물 모니터링단 채용공고. 경력단절 여성 및 장애인이 아니면 지원할 수 없다. 사진=게임물관리원회 홈페이지

모니터링단의 연령, 성별이 편향된 이유는 간단하다. 애초부터 경력단절녀와 장애인이 모니터링단 지원자격이기 때문이다. 2015년 게임위가 모니터링단을 출범한 이래로 오직 경단녀와 장애인만 모니터링단에 지원할 수 있었다.  

모니터링단의 권력과 책임은 막강하다. 게임위에 따르면 한 해에 출시되는 모바일게임은 약 50만 개, 모니터링단 100명은 이 중 작년 기준 6만5000여개(13%)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게임위가 지난 2월 발간한 '굿 게이머 바이블'에 따르면 작년 기준 게임위가 모니터링 한 게임 수는 7만7928개다. '주부' 모니터링단이 전체 모니터링의 80% 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것. 상근 인력들이 주로 PC, 온라인 게임을 모니터링 하는 걸 고려하면 모바일게임 사후관리는 주부에게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모니터링단 운영에 책정된 예산은 6억9000만 원이다. 

게임위가 지난 2월 발간한 '굿 게이머스
게임위가 지난 2월 발간한 '굿 게이머 바이블'에 실려있는 체크리스트 중 일부. 모니터링단이 사용하는 체크리스트와 큰 차이가 없다. 모니터링단은 최저시급으로 하루에 3.5시간 일하며 3개의 모니터링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체크리스트는 폭력성, 사행성, 선정성 등에 대한 26개 항목으로 이뤄져 있다. 1시간이면 게임을 다운받고 튜토리얼을 진행하면 끝날 정도다. 수박 겉 핥기 식의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사진=굿 게이머 바이블 캡처  

게임위로부터 어떤 등급을 받느냐에 따라 게임사의 수익은 크게 차이가 난다.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으면 애플 앱스토어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애플 앱스토어는 게임 매출의 약 20~25%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서비스 시작 후 '청불' 판정이 내려지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게임 내용을 전면 개편하거나 청소년 이용가능 버전을 따로 개발해야 한다. 게임위는 모니터링을 통해 위법성이 발견될 경우 위법사항에 따라 시정요청, 시정권고, 행정처분의뢰, 수사의뢰, 자체종결(내부처리)로 분류해 조치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게임사에 불리한 인력 구성일 줄은 몰랐다. 현재로써는 게임을 균형있는 시각으로 바라보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다. 전문성과 공정성을 가진 인원들로 모니터링단을 구성하는게 시급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게임위는 모니터링 모집 내부규정 존재 유무에 대해 "모니터링단은 위원회가 예산을 확보하여 민간기업을 선정해 위탁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내부운영이 아니기 때문에 모집과 관련된 별도의 규정은 없으며, 계약에 관한 사항들은 국가계약법 등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소비자층이 배제되고 주부 위주로 모니터링 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게임 주요 이용층을 대상으로는 부산지역 게임학과 대학생을 중심으로 GGG(좋은게임지킴이)를 약 100명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GGG는 지난해 기준 자체등급분류게임물 모니터링 활동 2634건을 수행했다. 이는 게임위 전체 모니터링 건수의 약3%를 차지하며, 게임 모니터링단의 1/25 수준에 불과하다.

공정성 논란에 대해 게임위는 "모니터링 결과에 대해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심도있는 검증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개인의 관점이 게임물 등급에 반영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게임위는 "2019년 예산확보를 통해 청년과 청년장애인 모니터링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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