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톱데일리] 페미니스트 시장을 슬로건으로 내걸어 이슈가 된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신 후보는 14일 자신의 SNS에 “페미니스트라는 신념을 드러내는 것만으로 다양한 자기 해명을 요구받았다.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페미니스트에 대한 불신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그동안 정치가 배제해온 모든 소수자와 함께 평등의 시대로 넘어가자고 외치고 싶었다”고 글을 게재했다.
이어 “저는 낙선했지만 낙심하지 않는다. 이제 한국 페미니스트 정치의 시작점은 제로가 아니라 1.7%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우리들의 한 표를 승리의 시작으로 볼 것”이라며 “성폭력과 성차별 없는 세상, 여성의 몸이 여성의 것이 될 수 있는 사회, 소수자가 혐오에 노출되지 않는 사회 등 말씀드린 약속을 실현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계획을 밝혔다.
신 후보는 “20대 여성 페미니스트를 광역단체장 후보로 추천한 우리의 정당 문화에 자부심을 느낀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페미니즘 정치는 이제 시작이다. 선거기간 내내 여러분들을 만나 뵐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신지예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8만2874표(1.67)를 득표해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당선인,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신 후보는 성폭력·성차별 아웃, 여성의 임신중지 권리 보장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홍대 몰카 사건, 혜화역 시위 등 남녀평등 이슈가 부각된 6·13 지방 선거 기간에 특히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페미니즘이 남녀 갈등 양상으로 번져 신 후보를 향한 비난이 일기도 했다. 선거 기간 동안 신 후보의 선거 벽보와 현수막이 잇따라 손상됐다. ‘페미니스트 후보’라는 수식어에 악성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신 후보는 선거기간 들어온 후원금 내역도 공개했다. 신 후보가 공개한 후원금은 6636만 5700만원이다. 10% 미만의 득표자는 국가로부터 선거기간 사용한 비용을 보전 받지 못하는데, 신 후보는 후원금으로 선거비용 일부를 보전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