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히’
‘-이’와 ‘-히’
  • 고대영
  • 승인 2013.08.22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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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말큰사전 '남녘말 북녘말'
글을 쓸 때 중요한 내용은 대체로 주어, 목적어, 보어, 서술어 등을 통해서 드러난다. 그렇기에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말들을 명확하게 쓰는 것이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주어, 목적어, 보어, 서술어 등만으로 이루어진 문장들은 때때로 너무 건조하기 십상이다. 마치 물 없이 선식 분말을 먹는 것과 같다고 할까! 문장들이 보다 부드럽게 읽히고 다양한 어감의 차이를 드러낼 수 있게 되는 것은 이들과 함께 수식어들이 적재적소에 사용되기 때문일 것이다. 수식어 중에서도 부사는 어휘 수에서나 의미의 다양성에서나 주목할 만하다.

국어는 단어의 뿌리가 되는 말에 ‘-이, -히’를 붙여 쉽게 부사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남북에서 모두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그런데 말의 뿌리에 ‘-이’가 올 것인지 ‘-히’가 올 것인지에 관해 남북에서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를 《표준국어대사전》과 《조선말대사전》의 올림말 형태를 통해 비교해 보면 아래와 같다.
표준국어대사전
조선말대사전
가뜩이
가뜩히
가뜩가뜩이
가뜩가뜩히
걀쯤이
걀쯤히
그뜩그뜩이
그뜩히
길쯤이
길쯤히
느직느직이
느직느직히
뚝뚝이
뚝뚝히
맥맥이
맥맥히
무뚝뚝이
무뚝뚝히
자옥이
자옥히
자욱이
자욱히
졸직이
졸직히
첩첩이
첩첩히
촉촉이
촉촉히
축축이
축축히
판판이
판판히
칠칠히
칠칠이
빼곡히
빼곡이
빼꼭히
빼꼭이
헙수룩히
헙수룩이
훌쭉히
훌쭉이

부사를 만드는 ‘-이’와 ‘-히’의 맞춤법과 관련된 남북의 규정은 아래와 같다.
한글 맞춤법
조선어문규정
 51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로만 나는 것은 ‘- 적고, ‘로만 나거나 나는 것은 ‘- 적는다.
 
1) ‘로만 나는
: 가붓이, 깨끗이, 나붓이, 느긋이, 둥긋이
 
2) ‘로만 나는
: 극히, 급히, 딱히, 속히, 작히
 
3) ‘, 나는
: 솔직히, 가만히, 간편히, 나른히, 무단히
 24 부사에서 뒤붙이 《이》나 《히》가   어느 하나로만 소리 나는 것은 소리대로 적는다.
 
1) 《히》로 적는 (주로 《하다》를 붙일 있는 )
고요히, 덤덤히, 마땅히, 빈번히, 지극히, 뻔히
 
2) 《이》로 적는 (주로 《하다》를 붙일 없는 )
간간이, 고이, 기어이, 객적이, 뿔뿔이, 짬짬이
 
3) 말뿌리에 직접 《하다》를 붙일 없으나 《히》로만 소리 나는것은 《히》로 적으며, 말뿌리에 직접 《하다》를 붙일 있으나 《이》로만 소리 나는 것은 《이》로 적는다.
: - 거연히, 도저히, 자연히, 작히
          - 큼직이, 뚜렷이
남북 모두 기본적으로는 해당 단어가 어떻게 발음이 되느냐에 따라 ‘-이’와 ‘-히’를 선택하여 적는 것으로 규정하였다. 따라서 위에서 제시한 남북에서 ‘이’와 ‘히’의 차이를 보이는 말들 역시 이 원칙에 따라 남북이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 글은 통일뉴스 고대영 겨레말큰사전 '남녘말,북녘말'에서 따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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