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호갱시리즈①]오렌지주스의 진실, 성분 같지만 가격은 '제각각'…소비자들만 속고 사는 '냉장주스'
[소비자호갱시리즈①]오렌지주스의 진실, 성분 같지만 가격은 '제각각'…소비자들만 속고 사는 '냉장주스'
  • 신진섭 기자
  • 승인 2018.07.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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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노브랜드 오렌지 주스’ 롯데칠성 ‘트로피카나 오렌지’‘델몬트 파머스 주스바’ 서울우유 ‘아침에 주스’ 빙그레 ‘따옴’ 매일유업 ‘썬업’‘플로리다 내추럴’ 남양유업 ‘앳홈’ 풀무원 ‘아임리얼’

한 해 음료 소비의 70%는 6,7,8월에 이뤄진다. 여름이야 말로 음료의 최성수기다. 한 해 7000억원에 이르는 주스시장의 대부분을 오렌지주스가 차지한다. 소비가 많이 이뤄지는 만큼 제조사들의 꼼수가 상당하다. 가령 성분은 같은데, 가격은 서로 다른 면이 대표적이다. 음료의 계절 여름을 맞아 톱데일리는 소비자들이 속지 말고 현명하게 소비하는 방법을 위해 오렌지주스 가격을 집중 파헤친다. 성분과 그에 따른 가격의 허와 실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시중에 판매되는 주요 냉장주스. 사진=신진섭기자
시중에 판매되는 주요 냉장주스. 사진=신진섭기자

 

#2천원짜리와 만원짜리 주스의 차이는?

결론부터 말하면 똑같은 오렌지주스다. 시중에 파는 오렌지주스의 종류에는 먼저 1리터에 2000원 전후인 PET제품과 신선함을 내세우며 냉장고속에서 판매되는 1리터 4000원짜리 냉장주스가 있다. 또 여기에 최근 광고를 많이 하고 있는 착즙주스 총 3종류로 나눌 수 있다. 근데 과연 이 제품들의 성분은 얼마나 차이가 나길래 가격이 2000원이나 차이가 날까?. 자세히 뜯어보면 사실 이 제품들의 성분 차이는 거의 없다.

▲저가형 PET 주스

이마트에서 파는 ‘노브랜드 오렌지 주스’ 1780원(ml당 119원)나 롯데칠성의 트로피카나 오렌지 3480원(ml당 232원) 같은 우리가 널리 알고 있는 제품들이다.

이 오렌지주스들은 미국, 스페인 등에서 오렌지를 65브릭스 수준으로 농축한 후 들여온다. 음료회사들은 이 오렌지농축액에 물과 구연산, 젖산칼슘 등을 섞어 만든다. 이 첨가물들은 산화방지나 침전, 응고 등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 주스를 100% 오렌지주스라고 말하긴 어렵다. 그런데도 ‘델몬트오렌지100’,‘트로피카나골드 100’ 등 100%를 강조하여 소비자를 오인혼동 시킨다.

소비자들은 '100% 오렌지주스'를 실제 오렌지 100%로 짜서 만든 주스로 인식했으나, 실상 기업들은 여러 첨가물들을 넣고도 법의 맹점을 교묘히 이용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농축액을 물로 희석해 만든 주스에 식품첨가물을 포함해도 원재료의 농도 이상이기만 하면 '100% 과일주스'라고 표시를 할 수 있었으나, 올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를 막기 위해 '식품 등의 표시 기준 일부 개정안'을 고시했다.

과일 100%라고 표시된 환원 주스(농축액을 물로 희석해 만든 주스)에 식품첨가물이 들어가면 반드시 100% 옆이나 밑에 첨가물 표시를 해야 한다. 다만 식약처는 제조업계의 준비기간을 고려해 2020년 1월부터 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작년까지만 해도 오렌지주스에 대한 규격조차 없었다. 오렌지농축액에 무엇을 섞든 오렌지를 짰을 때의 농도인 11브릭스에만 맞추면 100% 오렌지 주스라고 할 수 있었다. 음료회사들은 농도를 맞추기 위해 액상과당 등 당성분을 첨가해왔다.

▲냉장주스

냉장오렌지주스는 서울우유 ‘아침에 주스’와 빙그레 ‘따옴’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매일유업 ‘썬업’이나 남양유업 ‘앳홈’ 등 유업체들이 냉장배송 인프라를 이용해 틈새시장을 파고 들었다. 소비자들의 생각대로 이 냉장주스는 막 딴 오렌지로 만든 신선한 과일주스일까? 사실은 아니다. 시중의 냉장주스나 상온주스 모두 똑같이 농축액을 수입해 물에 섞어 만들며, 판매방법이 냉장이냐 상온이냐에 따라 가격이 차이난다. 이들 냉장주스는 750ml에 3000원(ml당 400원)으로 상온주스의 2배 이상이다.

특히 빙그레 ‘따옴’은 마치 과일을 막 따서 짠 듯한 이미지로 광고 중이나 사실은 똑같이 농축오렌지에 물을 탄 것이다. 그럼에도 빙그레는 ‘자연에서 갓 따옴’이란 광고문구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이 제품은 저가형 오렌지주스처럼 농축된 오렌지즙에 물을 타고 향료를 넣어 만든 제품일 뿐이다.

빙그레측은 ‘자연에서 갓 따옴’이란 표현이 브랜드 일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를 본 소비자는 막 딴 과일로 만든 제품으로 인식할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과대광고를 못하도록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제3조는 ‘식품등의 명칭·제조방법, 품질·영양표시, 식품이력추적표시,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의 영양가·원재료·성분·용도와 다른 내용의 표시·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또 공정위는 부당한 표시·광고행위의 유형 및 기준 지정고시를 통해 ‘자기가 공급하는 상품의 제조방법에 관하여 표시·광고할 경우 사실과 다르게 또는 모호하게 표시·광고해 소비자를 오인시킬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행위는 부당한 표시·광고가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교묘한 마케팅 덕분에 빙그레 ‘따옴’은 연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매년 급신장 하고 있다.

 

▲착즙주스

저가형 주스가 원재료비 및 물류비 상승으로 수익이 나지 않자 음료회사들은 가격저항이 덜한 착즙주스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착즙주스(NFC·Not From Concentrate)란 첨가물 없이 과일 즙 그대로 냉장유통되어 신선한 맛이 장점이지만, 매우 비싸다. 현재 착즙주스는 연간 300억원 시장으로 7000억원 전체 주스시장의 4%에 불과하다. 착즙 주스 시장은 풀무원 ‘아임리얼’의 독주 속에 매일유업 ‘플로리다 내추럴’과 롯데칠성음료의 ‘델몬트 파머스 주스바’가 뒤를 따르고 있다. 그 외 CJ푸드빌과 SPC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착즙주스는 보통 750mL 기준 생오렌지 10개 정도의 과즙과 과육이 들어 있다고 광고한다. 이 주스는 광고처럼 과일을 막 따서 즙을 내 파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착즙주스는 단지 일반주스처럼 오렌지를 농축시키지 않고, 오렌지즙을 냉동상태로 가져와 해동 후 판매하는 것이다. 배로 오다보니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집에서 갈아 만든 주스와 같을 수는 없다.

착즙주스의 문제는 지나치게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일반주스가 ml당 200원인데 비해 3~4배 높다. 풀무원 ‘아임리얼’은 700ml 7,500원(ml당 843원)으로 가장 비싸고, 매일유업 ‘플로리다 내추럴’ 750m이 4,990원(ml 당665원)에 팔린다.

음료업체 관계자는 “오렌지농축액의 가격은 톤당 4백만원 정도이며, 냉동착즙액을 동일량으로 환산했을 때 운송비용을 포함해도 착즙주스 원가는 농축제품의 2배를 넘지 않는다. 원가는 2배인데 4배정도 비쌀 이유는사실 없지만 고가 마케팅이 잘 먹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착즙주스는 몸에 좋을까?

착즙오렌지주스의 당류는 10%이며, 칼로리는 100ml당 50kcal에 육박한다. 콜라 칼로리가 44kcal인 것에 비하면, 콜라보다도 칼로리가 높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윤기석원장은 “주스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과일로 먹은 것보다 지나치게 많은 양을 먹게 된다. 이로 인해 과도한 칼로리섭취가 될 수 있다”며 “착즙주스에는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성분이 많지만 필수지방산, 식이섬유, 단백질은 빠져 있다. 따라서 식사 대용으로 착즙주스를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착즙주스가 일반주스보다 건강에 더 좋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기업들의 도를 넘는 마케팅에 현혹되어 비싼 값을 주면서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출처 식품산업통계정보 연도별 주스시장
출처 식품산업통계정보 연도별 주스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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