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여성부 장관 '혜화역 시위' 참석에 시끌...'혐오'로 얼룩진 성갈등
정 여성부 장관 '혜화역 시위' 참석에 시끌...'혐오'로 얼룩진 성갈등
  • 최은지 기자
  • 승인 2018.07.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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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혜화역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현장'에 다녀온 뒤 지지하는 글을 남겨 온라인에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정현백 장관 페이스북 캡쳐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혜화역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현장'에 다녀온 뒤 지지하는 글을 남겨 온라인에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정현백 장관 페이스북 캡쳐

[톱데일리 최은지 기자]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혜화역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현장'에 다녀온 후 "국민들께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SNS를 비롯한 온라인에서는 시위 참석자들의 극단적인 표현과 정 관장의 시위 현장 방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정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혜화역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현장에 다녀왔다"며 "많은 여성들이 노상에 모여 함께 절규하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 직접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 참가자들의 자유로운 공간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멀리에서 지켜봤지만 스크린과 마이크의 도움으로 의견을 경청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참석자들은 뜨거운 땡볕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법촬영을 비롯해 성범죄를 근절하지 못하는 국가기관과 우리 사회 전반의 성차별을 성토했다"며 "혜화역에서 외친 생생한 목소리를 절대 잊지 않고, 불법촬영 및 유포 등의 두려움 없이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안전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위 참석자 최모씨는 "불법촬영과 성범죄 근절 문제에 여성부 장관이 뜻을 함께 해줘 힘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정 관장의 '지지 의사'를 비판하는 글도 온라인에 쏟아졌다. 혜화역 시위 참석자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해 도를 넘는 행위를 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날 시위자들은 '곰' 글자(문재인을 상징하는 '문'을 뒤집은 것)를 얼굴에 붙이고 "문재인 재기해" 라는 구호를 외치며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재기해'는 서울 마포대교에서 투신한 남성연대 고 성재기 대표를 뜻하는 남성비하 표현이다.

이번 시위에서 비난의 화살이 대통령으로 향한 건 지난 3일 문 대통령이 국무 회의에서 "(여성단체들이 주장하는) 편파수사는 맞지 않는다”며 불법촬영 편파수사 의혹을 부인한 데서 비롯됐다. 시위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은 지난 19대 대선 당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란 이름으로 유세를 펼쳐 우리의 표를 가져갔다"며 "페미 공약 걸어놓고 당선되니 잊은거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트위터 이모씨는 "대통령에게 자살하라는 시위를 다녀와 이에 지지하는 글을 쓰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에서 김모씨도 "시위의 방향성이 편파적으로 도를 넘는 것이 장관님은 보이지 않느냐"며 "여혐·남혐이 극에 달은 요즘 분위기에서, 장관님이 성숙한 운동과 시위를 조장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문재인 정부를 전면 부정한 정 관장을 해임해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남혐·여혐으로 얼룩진 사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 네이버 카페에서 아이디 'kay****'은 "주말마다 혜화역 시위 뉴스를 볼 때마다 나까지 이상해지고 없던 이성 혐오도 생기는 기분"이라며 "남자와 여자를 가르고 서로를 이해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이디 'jok****'는 "여성의 인권과 성 평등을 주장하는 페미니즘 운동은 존중하지만 점점 도를 넘어서는 행동은 결국 이들의 주장을 가로막는 행위"라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에서 결성된 여성 단체 '불편한 용기'가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6만명(경찰 추산 1만800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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