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빛과 어둠①] 빛을 잡으려 터널 안을 걷는다
[노량진, 빛과 어둠①] 빛을 잡으려 터널 안을 걷는다
  • 유지윤ㆍ서은정ㆍ최은지 기자
  • 승인 2018.08.20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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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4명 중 한 명은 실업자인 시대, 노량진은 절망 속 우뚝 서 있는 등대다. '존버(계속 버티기)'하면 붙을 수 있다는 공무원 시험에, 노력만 하면 합격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오늘도 청년들은 노량진에 입성한다. 너희도 합격하는 소수가 될 수 있다는 성공의 간증은 수험생들에게 하나의 '신화'다. 지난 7월 둘째주, 일주일간 톱데일리가 노량진 곳곳을 취재했다. 편집자ㆍ주 

노량진 어디서나 보이는 63빌딩. 노량진 공시생들에게 이 빌딩은 노량진과 분리된, ‘성공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다.
노량진 어디서나 보이는 63빌딩. 노량진 공시생들에게 이 빌딩은 노량진과 분리된, ‘성공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다.

◆ 노량진, 현대판 단군신화

[톱데일리 기획취재팀= 유지윤 기자, 서은정 기자, 최은지 기자] 노량진에 들어오는 이들은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인간다운 삶을 상당 부분 포기한다. 마늘과 쑥만 먹고 100일을 견디니 사람이 됐다는 단군신화와 노량진 성공 스토리는 닮아 있다. 

그들을 어두운 터널로 밀어넣는 건 노량진보다 더 두려운 현실, 영구한 실업의 공포다. 통계청이 지난 4월11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청년(15~29세) 실업률은 11.6%로, 2016년 11.8%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8.6%, 12월 9.2%, 올 2월 9.8%에 이어 올 3월(11.6%)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 청년들 중 취업준비생과 단기 아르바이트생, 구직 포기를 포함한 실제 체감실업률은 22.6%에 이른다. 말 그대로 4명 중 한 명은 실업자인 셈이다.   

노량진은 합격생이 돼 날아오른 이들에게는 추억의 공간이 된다. 지난달 14일 아침 7시 30분경, 노량진역 2번 출구 앞 횡단보도에서 만난 김준현 씨(29)는 노량진을 “정말 힘들었지만 그만큼 고마운 곳”이라고 회상했다. 2018년 상반기 9급 경찰직 공무원에 합격했다는 김 씨는 "공부할 때 정말 토 나올 정도로 죽을 똥 살 똥 했지만 여기(노량진)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재수도 노량진에서 했다. 원래 공부 머리가 없었기 때문이란다. 노량진은 그에게 실패를 벌충할 수 있는 재기의 발판인 셈이었다.  

"친구들 군대 갔을 때 노량진 기숙학원에서 독하게 재수해서 인서울 대학에 겨우 붙었어요. 근데 막상 3학년이 되니까 취직 문제가 닥쳐오더라고요. 인서울 중하위권은 웬만한 기업엔 취직하기 어려웠죠. 그래서 다시 짐 싸서 왔죠. 노량진 경찰공무원 학원 들어가서 1년 했어요." 

그는 경찰직 합격 소식을 듣고서 부모님과 방방 뛰며 울었다고 했다.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했어요. 다른 친구들도 얼른 붙었으면 좋겠어요. 진짜 열심히 했던 애들인데, 1년만 더 하면 될 것 같기도 하고." 김 씨는 오늘 스터디원들을 만나 점심을 사주려고 노량진에 왔다고 했다.

최근 공시생 사이에서는 그룹별 스터디가 인기다. 오랜 시간 수험준비를 하는 공시생들은 반복되는 일상 속 슬럼프에 빠졌을 때 스터디를 통해 효율적인 공부를 하려 한다. 이중 일부만 합격, 나머지는 다시 외로운 수험생활을 하게 된다. 사진='대전MBC 시사플러스 나는 대한민국 공시생입니다' 방송화면 캡쳐
공시생 사이에서는 그룹 스터디가 인기다. 오랜 기간 수험준비를 해야 하는 시험 특성상 슬럼프가 오기 마련이다. 그룹 스터디는 서로간의 힘을 북돋아주고 생활의 긴장감을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한다. 스터디원 중 합격하는 건 일부다. 시험때마다 합격생들은 스터디를 떠나고 나머지는 노량진에 남는다. 사진='대전MBC 시사플러스 나는 대한민국 공시생입니다' 방송화면 캡쳐

지난 2016년 서울 임용고사 중국어과목에 합격한 성모씨(40). 성 씨는 잘다니던 무역회사를 때려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건 '선' 때문이었다. 어머니 장민주 씨(62)는 "딸이 서울 멀쩡한 대학 나와서 32살까지 무역회사를 다니다가 선을 봤는데 그때 나온 남자가 대놓고 ‘공무원 여성이 좋다’는 말을 했다더라”고 말했다. 회사를 그만둔 성 씨는 6년 동안 임용고사에 매달렸다.

"여자한텐 교사가 제일이다. 연금 나오고 방학 때 여행 다닐 수도 있고 애 낳으면 퇴근하고 돌보기도 편하고." 장 씨는 뿌듯해하는 목소리였다. "지금 딸이 마흔인데 아직 결혼 안 했지만 걱정은 안 돼. 요샌 결혼하는 나이도 늦어지고 뭣보다 공무원인데 남(중소기업 다니는 젊은 여성들)보다 꿀릴 게 없다 생각해요."

A모씨(32)는 2018 지방직 공무원 최종면접을 보고 현재 최종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하루에 한 끼 먹으며 13시간씩 공부했어요. 문제는 다른 수험생들도 저처럼 똑같은 양으로 공부한다는 거죠. 공부 시간이 늘어날수록 불안해서 밥 먹는 시간도 빼가며 공부한 적도 많아요." 그는 요즘 작년에 영화관에서 못 본 영화들 보면서 지낸다고 했다. "영화를 원래 좋아했거든요. '덩케르크' 봤는데 정말 좋았어요. 발령받기 전에 여행도 다니고 싶고"라며 그는 웃었다.

성공한 이의 후일담은 남겨진 자들을 위한 등대가 된다. '불의의 사고로 병상에 누워 있던 아버지가 아들의 합격 소식에 연신 눈물만 흘렸다', '합격했더니 어떻게 알았는지 전 남자친구가 연락을 했다', '엄마가 몇 년 만에 친척 모임에 가서 자랑 아닌 자랑을 했다’, '공무원 합격하고 나서 십년동안 사귀던 애인과 당당히 결혼했다', '부인이 어린 딸을 끌어안고 울다가 웃다가 하는데, 애가 엄마를 이상하게 봤다.' 모두 노량진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다. 박차고 용이 돼 날아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은 오늘도 청년을 노량진으로 끌어들인다. 

◆ 매일이 시험 기간, 하루 10시간 공부는 ‘기본’

노량진 A 공시학원 수강생들이 오전 현장강의(우측)를 듣고 있다. 9시부터 시작해 11시30분까지 ‘풀타임’으로 진행된다. 인강(인터넷 강의)이 아닌 현강을 듣는 수강생들만이 ‘실강프리패스 전용자습실’(좌측)을 이용할 수 있다.
노량진 A 공시학원 수강생들이 오전 현장강의(우측)를 듣고 있다. 9시부터 시작해 11시30분까지 ‘풀타임’으로 진행된다. 인강(인터넷 강의)이 아닌 현강을 듣는 수강생들만이 ‘실강프리패스 전용자습실’(좌측)을 이용할 수 있다.

아침 10시, 노량진 대로변에 있는 편의점에서 마주친 이대성 씨(27)는 “여기까지 와서 공부 열심히 안 하는 사람 없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올라와 1년째 임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 씨는 “제일 안 해본 게 하루 6시간인 것 같다. 그래도 10시간까지는 한다”고 말했다. 그 옆의 김모씨(25)는 “식비도 아끼고 시간도 아낄 겸 요플레로 끼니를 떼우기도 한다”고 전했다.

동작경찰서 인근에서 만난 임용 준비생 김아라 씨(24)는 “전 그렇게 식음을 전폐하면서 공부는 못할 것 같아요. 조금 조금씩 매일 하자는 의미로 하루 9시간씩 꼭 공부해요. 주말에는 쉬고요. 저 정말 여기서 조금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노량진 수험생들에겐 하루 10시간 이상 공부는 기본, 끼니를 거르는 일도 허다했다. 이들은 하루하루를 시험 전날처럼 보내고 있었다.

지난 6월30일 건국대 박사과정 김향덕 씨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박사과정 이대중 씨가 발표한 ‘공무원시험준비생 규모 추정 및 실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시생 약 44만명의 48%는 ‘하루 10시간 이상’ 공부한다고 답했다.

공시생들의 공부를 눈으로 보기 위해 노량진에서 유명한 A학원으로 들어갔다. “잠깐 쉬었다 가겠습니다.” 때마침 쉬는 시간을 맞아 강의실 문이 열렸다. 오전 8시부터 수업 진행 후 2시간 만이라고 했다. 강의실에는 칠판 앞자리부터 약 200명의 수강생들이 빈자리 하나 없이 앉아 있었다. 칠판에 커다랗게 ‘쉬는 시간’이라고 적혀있었지만 학생들은 아무도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지 않았다.

조교 조모씨(29)가 7급 기초반 강의실 앞 복도에 다음 달 좌석 배치표를 붙이느라 분주했다. 조 씨는 “학생들이 아침마다 앞자리 앉으려고 줄 섰던 것도 옛날 얘기”라고 말했다. “그래도 지금은 자율석이다보니 ‘앞자리 경쟁’이 치열하다”며 “다음 달부터는 수강생들의 자습상황, 지각상황, 출퇴근, 모의고사 성적 등을 결산해 지정석 체제로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강생들을 좀 더 가까이 지켜보고자 강의실 뒤편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책상 사이사이에 책 8~10권이 첨탑 형태로 세워져 있었다. 옆에서 수업 내용을 복습하고 있던 수강생 B씨는 “지금 이 오전 강의를 듣는 수강생 중 절반 정도가 똑같은 강의실에서 오후 수업을 듣는다”며 “점심 먹고 와서 혹시나 자리를 뺏길까봐 대부분 책상에 저렇게 쌓아놓는다”고 했다.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학생들은 겨우 밖으로 나왔다. 열에 여덟은 저마다 손에 암기할 종이를 들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도 이들의 시선은 종이에 고정돼 있었다. 건물 밖으로 나와 1분 거리에 위치한 고시생 전용 식당에 걸어가면서 하늘이나 주변을 쳐다보는 학생들은 드물었다.

“연애, 결혼, 출산, 직장 모두 포기하기 싫어요. 이건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될 것들이라 생각하는데, 이런 걸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일할 수 있는 직장은 공무원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노량진의 한 대형 학원 뒤편에 있는 ‘고시 식당’ 입구에서 김모씨(25)는 지문 인식기에 엄지손가락을 찍고 들어가며 말했다. “매번 식권표 내는 것도 귀찮아서 아예 지문 등록을 해놨어요.” 노량진에서 4년째 경찰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김 씨의 꿈은 가정을 꾸리고, 이를 유지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을 갖는 것이었다.

“전 가정도 꾸리고 일도 하고 싶은데, 우리나라에서 여자가 일, 가정 양립할 수 있는 직장은 흔치 않잖아요. 그러려면 대기업 가야 되는데, 어떻게 제 스펙으로 대기업을 가겠어요. 그러니 이렇게 공무원 준비를 하게 된 거죠. 그리고 ‘경찰’이라 그러면 뭔가 멋있기도 하고요.”

김 씨는 자신을 ‘지방대, 인문계, 여자’인 ‘3종 세트’라고 말했다. “‘공부 더 해서 인서울 4년제 갈 걸’ ‘차라리 남자로 태어날 걸’ ‘이과에 진학할 걸’ 등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이 바껴요. 저 딱히 할 거 없거든요. 솔직히 주위에 ‘여자, 인문계, 지방대 3종 세트’가 흔한가요? 저 셋 중에 하나만 있어도 취업 못한다잖아요. 공무원 시험은 저거 세 개 있어도 다 볼 수 있으니까. 그나마 출발선이 비슷하게 경쟁하고 싶었어요.”

블라인드 채용이 활성화됐다지만 취업 과정에서 이뤄지는 전공, 학력, 성별 등에 따른 차별은 여전하다. 2018년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인원 중 이공계 선발 비중은 평균 55.3%, 여성 비중은 평균 28.6%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취업시장에서도 ‘이공계·남성’ 선호에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 2017년 2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취준생 10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출신 학교 소재지 때문에 취업에서 불리할 것이라 생각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방 군소도시 소재 대학 취준생의 66.0%가 ‘그렇다’고 답했다. 광역시 소재 대학 취준생 역시 56.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인천/경기 등 수도권 소재 대학은 46.4%, 서울 소재 대학은 31.9%가 ‘그렇다’고 답했다.

◆'다닥다닥' 고시원 떠나 63빌딩 너머로 

노량진 초등학교 뒤편에 위치한 한 고시텔. 노량진에서 10년째 거주한 주민이 작년부터 옥상을 리모델링해 고시생들에게 월세를 받고 운영하고 있다.
노량진 초등학교 뒤편에 위치한 한 고시텔. 노량진에서 10년째 거주한 주민이 작년부터 옥상을 리모델링해 고시생들에게 월세를 받고 운영하고 있다.

노량진 고시원촌은 노량진 초등학교부터 장승배기역 방향 뒷골목에 밀집해 있다. 3층 이상의 단독주택들이 많았다. 다른 동네의 단독주택들과 다르게 건물 폭이 좁고 높으며 한 층에 10~12개의 방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노량진에서 8년째 거주하며 고시텔을 운영하고 있는 김장평 씨(55)씨는 "다른 동네 같으면 아마 한 층에 5개나 3개 정도 방이 들어갈 텐데 이 동네는 고시생이 많으니 이렇게 리모델링해서 학생들을 많이 받는 거야"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단독주택 주인 강모씨(39)도 “우리 집도 옥상에 3채를 고시 원룸으로 리모델링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씨는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18평에 50만원을 받고 있긴 한데, 주머니 사정 박한 고시생 생각하면 안쓰러워서 3달 연속 계약하면 2만원씩 깎아준다”고 말했다. 강 씨는 “그렇게라도 학생들에게 보탬이 됐음 해. 옥상에서 하숙하는 아이들도 이번에 최종합격 기다리는데 잘되면 좋겠어”라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한 공시생이 공무원 학원 옥상에서 한강 너머로 보이는 고층 빌딩들을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다. 사진=KBS2 드라마 '노량진역에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 방송화면 캡쳐
한 공시생이 공무원 학원 옥상에서 한강 너머로 보이는 고층 빌딩들을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다. 사진=KBS2TV 드라마스페셜 '노량진역에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 방송화면 캡쳐

노량진 공시생들은 고시촌에서 63빌딩 너머로 가길 바랐다. ‘공정한 경쟁’을 통한 ‘인간다운 삶’을 원했다. 학벌, 성별, 나이, ‘빽’이 아닌 자신의 노력만으로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이 이들을 노량진에 모이게 했다.

학원 건물 1층 편의점에서 빽빽이 필기된 노트를 보며 빵을 먹던 김주현 씨(27)는 “어찌됐건 공무원만 되면 지금 이렇게 고생했던 거 다 보상 받을 수 있겠다 싶어서 버티는 거죠. 지금 스터디 같이 하는 친구도 작년에 붙었대요. 그럼 64살까지는 잘릴 일도 없을 테고. 저녁에 친구들도 여유롭게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가 지난 2015년 3월 대학내일20대연구소, 청년유니온과 공동으로 연구한 ‘공시준비 청년층 현황 및 특성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수험생들은 공무원의 가장 큰 매력으로 ‘고용 안정성’을 먼저 꼽았다. 다음으로는 ‘개인생활 및 여가의 보장’, ‘미래성장 가능성’이라는 희망의 문구를 말했다.

“학원 수업 마치고 매일 노량진역 앞 횡단보도를 건널 때마다 한강 너머로 높이 선 빌딩들이 보여요. 저쪽은 ‘성공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겠죠?” 노량진역 인근 횡단보도에서 만난 공시생 서은혜 씨(24)는 학원가 건너편 고층 빌딩들을 바라보며 가방을 고쳐 멨다.

“언젠가는 저도 이렇게 합격했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아침부터 내리쬐는 햇볕을 손으로 가리며 걷던 이서향 씨(28)는 학원을 향하며 말했다. "친구들 중에 취업 못해서 노는 애들 진짜 많아요. 괜찮은 덴 자리도 안 나는지 채용 공고도 안 올라온대요. 근데 공무원은 매년 뽑긴 뽑잖아요. 언젠가 그 안에 제가 들어갈 거라고 믿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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