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50조 보물선' 돈스코이호? 신일그룹 '스캠코인' '작전주' 주의보
[단독] '150조 보물선' 돈스코이호? 신일그룹 '스캠코인' '작전주' 주의보
  • 신진섭·서은정 기자
  • 승인 2018.07.17 20:0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1일까지 잔해 인양한다지만, 아직 허가도 못 받아
발굴보증금 15조원 감당할수 있을까, 스캠코인 논란까지
신일그룹은 지난 15일 울릉도 인근 해저에서 러시아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신일그룹 홈페이지 캡처
신일그룹은 지난 15일 울릉도 인근 해저에서 러시아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신일그룹 홈페이지 캡처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서은정 기자] 대한민국이 '보물선'으로 들썩였다. 신일그룹이 울릉도 인근 해저에서 러시아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돈스코이호의 실체 및 인양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존재한다. 톱데일리 취재 결과, 신일그룹은 현재까지 해양수산부에 발굴 요청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일그룹이 인양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상화폐도 '스캠코인(사기코인)'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일그룹은 지난 14일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에서 약 1.3㎞ 떨어진 부근의 해저에 잠수정 2대를 투입해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배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15일 재탐사를 통해 함미에서 'DONSKOII(돈스코이)'라는 함명을 발견해 촬영했으며, 오는 30일 울릉도에서 돈스코이호의 유물과 잔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05년 러일전쟁에 참전했던 러시아 철갑순양함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는 일본군의 공격에 울릉도 인근에서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가 러시아의 거북선으로 불린다며 배 자체의 가치로만 10조원이 넘는다고 추산했다. 또한 배에는 200톤의 금괴와 금화 5500상자가 실려 있어 150조원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이 배에 금화와 금괴가 실려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일그룹 홈페이지 팝업창. 오는 18~19일 사이 돈스코이호 인양 계획을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내용이다.

◆31일까지 잔해 인양한다지만, 아직 허가도 못 받아 

신일그룹은 오는 31일까지 돈스코이호 주변의 잔해를 ‘인양’해 탄소연대 측정 등 분석을 수행한다는 방침이지만 탐사 과정, 인양이 실제로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산재해 있다.

'국유 재산에 매장된 물건의 발굴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국유지 혹은 바다에 매장되어 있는 물건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지방행정기관, 해양수산부 또는 지방해양수산청의 승인이 필요하다. 해양수산부 관계자에 따르면 돈스코이호 탐사에 관련된 사항은 울릉군에서 담당하고 있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 발굴 허가를 받은 적이 없다. 울릉군청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톱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신일그룹측에) 발굴 허가를 내준 적이 없다. 우리는 JD 엔지니어링이라는 업체에게 '돈스코이호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한 공유 수면 점·사용 허가를 내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JD 엔지니어링은 돈스코이호 인양 작업 참여 업체 중 하나다. 

해양수산부도 같은 입장이다. 공유 수면 점·사용 허가는 발굴, 인양을 위한 것이 아닌 ‘영상 제작’에 대한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돈스코이호 인양을 위해서는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허가를 받아야 하나, 현재(17일) 포항수산청은 아무런 발굴 요청 신청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포항수산청은 선박 발굴 및 인양을 위해서는 내부 검토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반드시 승인을 받아야 하며, 승인 요청 처리에는 일정 기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만약 신일그룹이 해수부, 포항수산청의 허가 없이 인양을 진행할 경우 불법에 해당한다.

◆ 발굴보증금 15조원 감당할수 있을까, 스캠코인 논란까지

‘국유 재산에 매장된 물건의 발굴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발굴 신청 시 매장물 추정가액의 10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발굴보증금을 납부해야 한다. 신일그룹이 주장하는 돈스코이호의 보물 가치는 150조원으로, 인양 시작 이전에 발굴보증금으로 15조원 이상을 내야한다. 

신일골드코인 설명. 상장 예정가는 1만원 이상이라지만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현재 신일그룹은 '신일골드코인국제거래소'라는 사이트에서 신일골드코인(SGC)를 판매중이다.  유지범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회장은 "신일골드코인은 신일그룹에서 진행중인 실존하는 세계 최대의 150조 울릉도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담보로 그 가치가 보장되는 세계 최초의 가상화폐"라고 주장한다. 발굴되는 150조 금괴와 금화, 보물 등 이익의 10%를 배포된 코인수에 따라 전 세계 보유자분들에게 배당합다는 것이 SGC의 골자다. 오는 7월 30일 ICO(가상화폐공개)를 하고 9월~10월 사이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일그룹이 주장하는 예상 상장가는 1SGC당 약 1만원이다. 

현재 SGC는 프리세일 단계로 현재 3차 프라이빗세일까지 진행됐지만 백서(white paper)는 미공개 상태다. ICO(가상화폐공개) 전부터 백서를 공개하는 통상의 가상화폐 회사들과는 다른 점이다.  최소 참여금액은 이더리움 1개, 원화 100만원부터 시작하며 신일그룹에서 낼 ‘돈스코이호의 귀향’이라는 책을 사전 구매한 한 사람에 한해 신규 참여가 가능하다.

SGC 차트. 일시는 오는 9월 30일 기준이며 차트 내용도 변하지 않았다. 매수/매도 계약도 체결되지 않는다.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SGC가 스캠코인(사기코인)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백서는 물론, 기술적인 처리방식이 일절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지가 확인해본 결과(17일 오후 6시 기준) 해당 홈페이지에 게재된 SGC 차트는 허구다. 오는 9월 30일 기준이며 매도, 매수 계약도 체결되지 않는다. 차트가 가상의 것이라는 걸 알려주는 문구는 전무해 가상화폐 지식이 없는 중장년층은 모르고 속기 십상이다.

◆ '보물선' 수혜주 제일제강 상한가, 작전주 논란

17일 보물선 관련주로 분류된 제일제강은 상한가를 쳤다. 전일보다 주가가 30% 오르며 1주 당 416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거래대금은 661억원을 기록했다. 제일제강은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2배 이상 올랐고 지난 연말 대비해서는 4배 이상 상승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제일제강을 투자 경고종목으로 지정하고 18일주에도 주가가 급등하면 거래정지 조취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신일그룹 '작전주' 위험에 대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6월 제일제강은 최대주주인 최준석 외 1인이 신일그룹 류상미 대표와 시피에이파트너스 케이알 대표 최용석 회장에게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분인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규 최대주주들은 계약금과 중도금을 오는 25일까지 지급해야 한다. 이후 잔금납입과 경영진 선임까지 마치는 9월 12일이 되야 신일그룹이 제일제강의 최대 주주가 될지 확정되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01년에도 동아건설이 돈스코이호를 인양 중이라고 밝혀 1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로또 2018-07-18 08:49:53
보물선을 우려먹어도 작작우려먹지 맨날 보물선 금광이냐

나도 기자코너 운영
억울한 일, 알리고 싶은 일 기사로 표현하세요.
작성하신 기사와 사진(저작권 문제없는 사진)을 top@topdaily.co.kr 로 보내주시면 채택되신 분께 기사게재와 동시에 소정의 상품권(최소5만원이상, 내용에 따라 차등지급)을 드립니다.
문의 02-5868-114 시민기자 담당자


인기기사
탐사보도
기업돋보기
단독기사
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