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수첩] 우리의 소원은 52시간
[홍보수첩] 우리의 소원은 52시간
  • 우리의 소원은 52시간
  • 승인 2018.07.2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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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만나는 기자들마다 "언론사는 주 52시간 근무랑 관계 없어요"라고 말한다. 보통 정시퇴근은 기자들에게 불가능한 일이고, 주말 특히 일요일은 평일처럼 기사를 출고해야한다. 그러다 보니 홍보실직원들도 주말에 기자 전화 받기 태반이다. 특히 사건이라도 하나 엮여있으면, 전화통이 불이난다. 가족이랑 같이 있다면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럼 홍보실 직원들은 주 52시간이 지켜질까? 보통 홍보실의 업무는 오전 7시쯤 하루기사를 모니터링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요즘에는 찌라시(정보지)와 SNS 까지 모니터링 해야 하니 일곱 시 출근도 호사다. 9시전에는 모니터링을 끝내야 '욕사발'을 안 먹는다. 출입기자한테 전화 몇 통 받다보면 점심시간! 거의 점심은 기자랑 약속이 잡혀있다. 점심때 당구장을 간다든가, 낮잠을 즐긴다던가 하는 다른 부서 동료들을 보면 부러울 따름이다. 점심 먹고 돌아와서 보도자료를 기획한다든가 기자들의 자료요청들을 정리한다. 

그러다보면 퇴근시간이 코앞이다. 집으로 가는 시간에 우리는 전쟁터로 끌려간다. 보통 일주일에 사나흘은 기자와 저녁약속이 있다. 내가 잡는 약속도 있지만 실장이나 임원들이 잡은 약속에도 끌려 나간다. 어느 회사나 홍보실은 회삿돈으로 술 먹으니 좋겠다며 빈정거리는 일이 있다. 공짜 술먹으니까 좋냐고? 이런 말하는 놈들한테 맨날 소주 한 병씩 먹이고 싶다. 저녁자리는 빠르면 밤 열시, 늦으면 새벽까지 이어진다. 홍보실직원들은 07시부터 22시까지 하루 15시간 일한다. 한주에 70시간은 넘게 일한다.

친구들과는 가끔 골프도 치러나가지만 회사에서는 절대비밀이다. 그나마 주말에 못잔 잠도 자고, 가족들과 시간도 보내야하는데 골프사역까지 끌려가면 인생끝장이다. 골프사역 끌려다니는 선배를 보면 주말에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시간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집에 있는 것 보단 공치러 나오는 게 너무 좋습니다"라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하고 있다.


<홍보수첩>은 외부 필자의 기고문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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