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초유의 BMW 리콜사태로 인해 시중에 렌터카 품귀현상이 벌어졌다.
BMW측은 지난달 26일 정부의 운행자제 및 렌터카지급 권고에 따라 10만6000대에 달하는 리콜차량 대상차주에게 렌터카를 지급키로 약속했다. 그러나 사전 계획도 없는 렌터카약속에 소비자와 직원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한 수입차 딜러사에 따르면 장기수리고객 등에게 렌터카를 서비스로 제공해왔는데, 최근 BMW 리콜로 렌터카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것이다.
해당업체 직원 A씨는 "수리가 길어질 경우 동종 차량으로 렌터카를 지급했으나, 최근 렌터카업체로부터 BMW에서 대량 예약을 해 놓은 상태라 차량공급이 어렵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는 이 때문에 고객들의 불만이 극심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150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의 N렌터카의 경우 BMW가 보유차량 전체를 예약하는 바람에 일반인이나 기존 거래처에는 렌터카제공을 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기존 국산 중형차의 경우 하루 5~7만원이던 렌트비가 최근 12만원까지 올랐지만 렌터카 품귀 현상 탓에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가 어려운 처지다.
BMW는 충분한 렌터카확보 없이 리콜대상고객에게 렌터카 제공을 약속했다가 정작 대차제공이 원만히 이뤄지지 못하자 더 큰 지탄을 받고 있다. 자동차 동호회에는 BMW 고객센터와의 통화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며, 서비스센터에 가도 렌터카를 받을 수 없었다는 불만 글이 폭주하고 있다. 또 차주들 사이에는 지급되는 렌터카가 K5나 소나타 등이라 동급차량 대차도 아니라는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벤츠를 서비스센터에 수리 맡긴 최 모씨(회사원)는 "센터직원이 대차를 약속했는데 갑자기 렌터카를 구할 수 없어 못해주겠다"는 황당한 소리를 들었다며 "BMW 때문에 다른 고객까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