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정공겜'에 '여왕벌'까지… 혐오발언 사각지대 된 게임
[기획] '정공겜'에 '여왕벌'까지… 혐오발언 사각지대 된 게임
  • 신진섭 기자
  • 승인 2018.08.10 17:09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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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여성, 남성 등 겨냥한 혐오발언 봇물
대다수 청소년 게임 이용, 게임이 혐오발언 학습하는 공간 돼
게임사들 혐오발언에 특별한 처방 없어, 잣대 공개하면 비판 화살 쏟아질까 우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정공겜'이란 용어 사용을 자제 부탁드립니다."

지난 7월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이하 장총련)가 디씨인사이드 및 루리웹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횡스크롤 액션 게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게임 이용자를 장애인이라고 비하 발언한 게시물의 삭제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요청했다. 장애인을 비하의 도구로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취지다. 

◆ 병신, 찐따, 애자…모두 장애인 혐오 발언

정공겜은 정신병자 공익 게임의 준말이다. 정신병은 장애의 일종으로 분류되므로 게임 혹은 게임 유저를 비판하기 위해 장애에 빗대는 건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표현으로 볼 수 있다.  혐오표현 또는 증오언설이란 인종, 성, 연령, 민족, 국적, 성 정체성, 장애 등을 들어 특정한 그룹에 대한 편견, 폭력을 부추기는 발언을 뜻한다. 구두 연설에서 문자 언어를 통해 이루어지는 표현을 아우른다.

인권위가 숙명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을 통해 수행한 면접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혐오표현을 접한 후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을 겪은 비중은 장애인이 56.3%로 가장 높았다. 이는 비중이 가장 낮게 나온 '기타남성' 16.3%에 비해 약 세 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이어 성소수자가 43.3%, 이주민은 42.6%, 기타여성은 30.3%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는 "혐오표현을 단순히 욕설 정도로 생각하거나 혐오표현 규제에 관한 논의를 자유로운 표현을 가로막는 검열 기제로 여기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혐오표현이 심각한 해악을 초래하는, '소수자'에 대한 공격이자 '차별행위'의 일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던파 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에서 게임을 하는 유저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혐오표현을 맞닥뜨리게 된다.

병신, 찐따, 애자 등 게임 내에서 빈번히 쓰이는 욕설들은 모두 장애에 대한 혐오표현이다. 병신이란 신체의 어느 부분이 온전하지 못한 기형이거나 그 기능을 잃어버린 상태를 말한다. ‘찐따’는 짝짝이를 뜻하는 일본어인 ‘찐빠’가 어원으로 추정된다. 다리 한 쪽이 손상된 장애인에 대한 멸칭이다. 애자는 장애자라는 뜻이다. 혐오표현을 사용하는 사람은 물론 받아들이는 사람도 이러한 표현이 장애인을 비하한다는 의미인지 좀처럼 인지하지 못한다. 게임 내 장애인 혐오는 습관에 가깝다.

◆여자=여왕벌, 배타성 띄는 게임 문화 

오버워치 내에 여성 혐오표현. 불특정다수와 보이스 채팅이 필수적인 게임이라는 게임 특성이 한 몫한다.  

게임을 하다 본인이 ‘여자’라는 걸 밝히는 순간 많은 남성 유저들의 표적이 된다. 대표적인 게 ‘여왕벌’이란 비난이다. 일벌위에 군림하는 여왕벌처럼 여성 유저들이 실력도 없으면서 남자들로의 도움을 받아 이득을 얻는다는 의미다. 본인이 노력하지 않고 남성들의 도움을 받기만을 기대한다는 의미에서 ‘핑거 프린세스’라는 표현과 흡사하다.

블리자드의 하이퍼FPS ‘오버워치’의 여성 유저들은 ‘여혐’에 매순간 노출된다. 보이스 채팅이 필수적인 게임 특성상 본인이 여성 유저라는 것을 숨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성희롱은 기본이고 여성 유저들이 메르시 등 서포터(남을 돕는데 최적화된) 캐릭터를 고르면 십중팔구 ‘버스충’이란 비판이 날아온다. “여자가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이나 하지 어디서 FPS(총싸움게임)을 하냐는 비판”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여자가 솥두껑 운전이나 하지 어디서 도로에 나오냐”는 쌍팔년대식 여혐발언을 상기시킨다. 오죽하면 오버워치 내 발생한 여혐 발언들은 모으는 페이지까지 트위터에 따로 개설돼 있을 정도다. 

오버워치 프로게이머 ‘게구리’ 김세연 선수의 ‘핵 논란’ 당시에도 성 갈등이 거셌다. 김 선수의 압도적인 실력에 일부 유저들은 “불공정 프로그램을 사용했다”고 주장했고 반대편에선 “여성이라 의심받았다”고 맞섰다. 블리자드가 플레이 기록을 검토한 끝에 "'게구리' 선수는 핵 사용 유저가 아니다"라는 답변을 해 사건이 일단락 났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MOBA(적진점령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여성 유저들도 여혐에서 자유롭지 않다. 여성 유저의 상당부분이 ‘대리충(타인이 도와줘서 점수를 올리는 이에 대한 멸칭)’이란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롤’ 여성 대회인 ‘레이디스 리그’에서 발생한 일부 유저의 대리 논란, 유명 BJ의 대리 사건 등이 겹치며 여성유저에게 롤은 불편한 게임이 됐다. 여성 유저들은 본인의 성별을 감추기 위해 상대 유저를 ‘형’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서든어택2’처럼 게임자체가 여성 혐오적인 콘텐츠를 담고 있는 경우도 있다. 총싸움이란 본질은 망각하고 여성캐릭터의 과도한 노출, 우스꽝스런 사망모션 등을 앞세웠다. 여성은 물론 남성에게도 ‘지나치다’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게이머 게이트’ 사건 

지난 2013년 2월 출시된 ‘Depression quest’. 영미권 게임계가 성 갈등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게 됐다. 

여성에 대한 배타성은 한국게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14년 영미권 게임업계가 반으로 갈라진 ‘게이머게이트’ 사건은 작은 갈등이 성대결로 번진 대표적인 사례다. 2013년 2월 여성 인디 개발자 조이 퀸은 ‘Depression quest’라는 소수자의 문제를 다루는 텍스트 기반 게임을 출시한다. 상당수 언론 매체가 이 게임에 대해 호의적인 평이 이어졌고 일부 유저는 ‘재미없는 게임이 너무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 게임이 스팀을 통해 출시된 2014년 8월, 조이 퀸의 구 남친은 “여친은 문란하고 더러운 개발자”라며 원색적인 비판을 가한다. 기자에게 성상납을 해서 얻어낸 평가라는 게 골자다. ‘정숙하지 못한 여성’을 공격하는 ‘게이머게이트’ 집단은 급속히 형성됐고 그 안티테제로 페미니즘 집단이 집결했다. 게임은 사라지고 남성과 여성의 반목만 남았다. 물론 조이 퀸의 성상납 의혹은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청소년에게 혐오표현 ‘교육’하는 게임문화

게임 내 혐오표현 개선이 시급한 이유는 청소년이 혐오표현을 ‘학습’하는 장이 되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의 게임 이용률은 91.1%, 중학생의 82.5%, 고등학생의 64.2%에 달했다. 성별로 따지면 남학생 10명 중 9명, 여학생 10명중 7명 가량이 게임을 한다.

혐오표현은 단순한 욕설이 아니라 소수자를 배제하고 억압하는 심각한 폭력임에도 청소년들은 게임 내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수많은 욕 중에 하나로 사용한다. 매일 하는 게임에서 매일 같이 사용되는 ‘혐오표현’, 반복과 강화는 학습으로 이어진다.

이에 대해 지난 7월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중·고등학생들은 또래문화로서 온라인게임과 커뮤니티 등에서 사용되는 성차별 언어를 적극적으로 습득하고 모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성차별 언어가 최근에는 성평등 문제에 관심을 갖는 청소년에 대한 언어폭력으로까지 심화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게임 내 혐오표현 게임 매출과도 직결

'서든어택2'는 노골적인 캐릭터 성적 대상화로 여성 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혀야 했다. 남성 유저들도 '지나치다'고 지적할 정도.   

혐오 이슈는 게임의 성패와도 직결되곤 한다. 여성 혐오 뿐만 아니라 남성 혐오성 발언도 객관적이고 즉각적인 대처가 없다면 잘나간던 게임도 한 순간에 나락으로 추락하기 십상이다. 

여성단체들은 ‘서든어택2’의 선정성을 문제 삼아 넥슨코리아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의 집단행동은 수백억의 제작비를 들여 4년간 개발한 게임이 서비스 종료를 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지난 2017년 9월 액토즈소프트의 ‘파이널판타지14 온라인’ 운영진은 남녀 성 갈등에 대한 미숙한 대응으로 유저들의 불만을 샀다. 남성 혐오적인 표현을 사용한 유저는 제재를 받지 않았지만 그 반대의 표현들은 처벌을 받으며 편파성이 도마에 올랐다. 결국 액토즈는 부적절한 대응한 직원을 처벌(감봉)하고 이후 발생하는 타인 비방 발언에 정지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클로저스’는 남성 혐오 이슈로 인해 게임이 존폐 위기 까지 몰렸다. 남성 혐오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인물이 게임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유저들의 호감도가 하락했다. 상당수 남성 유저들은 게임성이 비슷한 대체제인 ‘소울워커’로 이동했다. 이후 대규모 퍼주기 이벤트를 통해 pc방 점유율을 상당 부분 확보하긴 했지만 ‘메갈게임’이라는 낙인은 유저들의 인식에 깊게 박혔다.  

◆쉬쉬할 뿐 명시적 대책은 미비

상황은 심각하지만 대부분 게임사들은 대놓고 기준을 설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어떤 것이 ‘혐오’인지 게임사가 기준을 세우면 특정 유저들로부터 비판의 화살이 쏟아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명시적인 ‘욕설’과 ‘혐오표현’의 기준점을 세우지 않고 특정 키워드를 필터링하거나 신고 접수 후 건별로 규제를 하는 방법론이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리그오브레전드를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글로벌하게 서비스 되는 게임이다 보니 각 지역별 문화 특성을 고려해 필터링 등에 차이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는 2016년 9월 "일해라 라이엇"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비매너유저 처벌이 대폭 강화돼 욕설이 획기적으로 적어져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자동화된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접수된 신고건에 대해 더 빠르고 개선된 피드백을 가능케 했다.

오버워치의 혐오 발언 문제에 대해 블리자드는 ‘플레이 나이스: 플레이 페어’를 핵심 가치 중 하나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플레이어의 온전한 게임 경험을 저해하는 핵, 부정행위 등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혐오표현에 대한 조치는 미비했다. 같은편으로 만나지 않기를 설정하면 최대 2명까지 1주일간 문제의 인물을 회피할 수 있다지만 오버워치 내 여성 혐오는 문화이지 개개인의 돌발행동이 아니다. 이밖에는 신고 접수 후 제재라는 일반론을 따르고 있었다. 지속적으로 신고가 들어온 유저는 경쟁전 영구 정지를 받지만 정지 전에 이미 피해가 누적될 수 있다는 우려를 거두기 힘들다.

넥슨은 ‘정공겜’ 등 혐오 표현 논란에 대해 올해에는 인력을 보다 확대하고, 게임 이용자에게 제보를 받아 금칙어로 등록하는 프로세스를 추가해 현재 부족한, 앞으로 새롭게 나올 문제 표현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클린 캠페인과 더불어 새로운 기능 추가와 프로세스 개선도 진행할 예정이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특정 대상 차단 및 개인 금칙어 기능 추가를 검토 중이며 그 중 다수가 금칙어로 설정한 부정표현은 공식 금칙어에 반영할 계획이다.

넥슨은 이용자의 신고내역을 빅데이터로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으로 처리하지 못하는 사례에 대해서는 신고에 기반한 자동 채팅금지 기능으로 보완할 예정이다.

넥슨 관계자는 “던파 자체의 인식이 개선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게임을 즐기고 있는 이용자와 새롭게 즐기려는 분들이 문제 있는 사람처럼 비춰지지 않게 보호하고, 억울함과 불쾌감을 느끼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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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8-10-22 07:46:00
신진섭 기자는 정신이 이상하다

총박이절단기 2018-10-01 00:07:57
게임 커뮤니티 혐오발언의 선봉장이며, 개돼지라는 용어를 게임에 본격적으로 도입하신 그 분들의 이야기가 기사에서 빠지다니ㅋ

1222 2018-09-02 21:54:20
ㅋㅋㅋㅋㅋ 이딴것도 기사라고 내냐 무식해서 저딴소리 하는거냐 아니면 알면서도 일부러 몰아가려고 저딴소리 하는거냐 당연히 딱 상황이 여왕벌에 맞으니 여왕벌이라 하는거고 벌이 남왕벌이냐? 여왕벌이지? ㅋㅋㅋ 정공겜은 뭐가 혐오발언이야 혐오라는단어 졸라 아무대나 갔다붙이네 지들뇌때문에 혐오감 느낀다 ㅋㅋㅋㅋㅋ

1111 2018-08-12 13:15:38
편파의 사각지대된 기레기들

111 2018-08-11 02:41:42
이런 언론들이 대한민국의 유일한 희망인 게임, 엔터테인먼트, 경제업을 누르고 있다.
정신들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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