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는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 미피에게 묻다
5G는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 미피에게 묻다
  • 신진섭 기자
  • 승인 2018.10.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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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술 및 관련 산업의 인터페이스 규격을 개발하는 국가기관인 미피얼라이언스 지난 19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미피데브콘(MIPI DEVCON) 서울'을 열었다. 사진은 피터 레프킨(Peter Lefkin) 미피 대변인.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5G 시대가 코앞이지만 우리사회가 어떻게 바뀔지는 미지수다. 모바일 기술 및 관련 산업의 인터페이스 규격을 개발하는 국가기관인 미피얼라이언스 지난 19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미피데브콘(MIPI DEVCON) 서울'을 열고 5G 시대의 규격과 산업의 변화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미피는 이미 5G 준비가 끝났다고 했다.

미피는 지난 2003년 ARM, 노키아, ST,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4개사가 모여 시작됐다. 15년이 지난 지금에는 삼성, 인텔, LG, 애플, 화웨이 등 300개가 넘는 글로벌 회원사들이 가입돼 있는 조직이다. 미피의 대변인인 피터 레프킨(Peter Lefkin)은 미피가 소비자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단체라고 설명했다. "지금 이 테이블에 놓인 핸드폰 각각에는 적어도 1개의 미피 규격이 들어가 있습니다." 미피는 오디오, 자동차,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 총 15개의 실무 그룹으로 나뉘어져있다. 회원사들이 미피에게 새로운 규격을 요청하면 실무그룹에서 개발한 뒤 우리가 사용하는 단말기에 적용되는 방식이다.

이날 5G를 주제로 발표한 캐빈 위(Kevin Yee) 케이던스 디자인스시스템즈 이사는 "칩이 개발되기 2년 전에 (규격에 대해) 논의한다. 예를 들면 5G에 대한 UFS(직렬 인터페이스 방식)이 이미 개발돼 있다"고 말했다. 미피가 이미 5G 준비가 끝났다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의 배경이다.

캐빈 위 이사는 5G의 핵심이 '초연결성'이라고 이날 발표에서 말했다. "5G는 단순히 모든 사람을 연결하는 걸 넘어서 스마트하게 모든 것과 연결되는 걸 말합니다. 사람과 스마트폰, 사람과 집, 사물과 사물, 차와 차, 자동차와 신호등이 항상 연결돼는 거죠." 그는 5G가 도입되면 더 이상 단절된 사회는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예견했다. "와이파이가 끊겨서 비행기 예약 도중에 처음 단계로 다시 돌아해야 하는 일은 5G에서 발생하지 않을 겁니다." 

그는 2020년까지는 5G와 4G가 공존하는 과도기라고 예상했다. "이미 5G콘셉트폰이 나오고 있고 올해 말 내년초에 5G 상용폰이 나올 겁니다. 5G는 더 이상 개념단계가 아니라 이행 단계에요. 내년은 3G가 줄어들고 4G가 최고치를 찍을 겁니다. 동시에 5G도 성장하겠죠. 2020년이 되면 5G가 주력을 이룰 겁니다. 과거 3G와 LTE가 공존했던 것과 비슷한 이행 방식입니다."

케빈 위 이사는 5G 기술은 미국보다 한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는 데 놀라움을 표했다. 5G 투자, 정부 당국의 규제장벽 등의 잣대로 보면 미국보다 한국이 앞서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국과 다른 나라의 기술 차이에 대해선 큰 차이가 없다고 봤다. "지금은 각 기업이 모두 글로벌화 돼서 기술을 전세계에 전파하기 때문에 지역에 따른 기술 차이는 체감이 어렵습니다. 한국은 15년 전에는 시장을 추격하는 패스트 팔로워였지만 정부가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등을 통해서 기업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등 방법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미피데브콘(MIPI DEVCON) 서울'에서 강연하는 케네스 마(Kenneth Ma) 화웨이 이사.

케네스 마(Kenneth Ma) 화웨이 이사는 5G가 산업군 전체에 큰 충격(impact)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봤다. 모바일 뿐만 아니라 금융, 게임 등 모든 사업군이 전보다 더 빨라지고 이에 따른 인프라 변화도 따라올 것이란 얘기다. "5G 시대에는 전력 소비도 높아지고 생산성도 높아질 겁니다. 배터리 수명, 전력과 열 관리도 지금보다 더 중요해질 겁니다. 디스플레이 시장도 주목해야 합니다. 디스플레이는 매 5년마다 9배 성장하고 있습니다. 카메라보다 성장 속도가 더 빠른 정도입니다."

매트 로닝 미피 자동차(Automotive) 그룹장은 퍼펙트 스톰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거대시장이 자동차 업계에 나타나고 있다. 매년 20~30억대 팔리는 모바일 기기에는 카메라가 1~2대 들어가 있다. 자동차에는 적어도 8개의 카메라가 들어가고 이에 따라 더 많은 센서가 필요하다. 자동차 연간 9000만대~억대 생산되고 있으니 센서 디바이스가 필요량은 수십억 개다.” 그는 5G 시대 자동차 센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선 각종 규제에 귀를 기울어야 된다고 말했다. “소비재와 자동차 시장은 적어도 50개의 차이점이 있다. 예를 들면 iso 26262 는 안전 규격을 맞추기 위해 차량 디자인을 완전히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래는 강연 후 진행된 미디어 인터뷰 일문일답.(이하 직책 생략)

지난 19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인터뷰에 참석한 케빈 마 화웨이 이사(오른쪽 끝), 피터 레프킨 미피 대변인(가운데), 캐빈 위 케이던스 디자인시스템즈 이사(오른쪽에서 네번째).

Q. 5G 시대로 진입하려면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고 이는 소비자에게 비용 부담 전가로 나타날 수 있다. 이 비용을 줄이기 위한 미피의 전략은 무엇인가

케빈 마: 미피에서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램의 속도를 빠르게 하는 건데, 더 빠른 램은 시장에서 더 많이 팔려서 가격이 내려갈 것이다. 또 고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기존 기기에서 새로운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미피의 중요한 일이다. 기기의 상호운용성을 높여서 고객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미피가 5G 상용화에서 담당하는 역할은?

케빈 위: 우리는 회원에 기반하고 있는 조직이다. 삼성, LG 등 큰 기업도 회원사지만 작은 회원사도 참여하고 있다. 우리가 기술을 주도하지는 않지만 여기 가입하면 어떤 기술이 개발되지는 빨리 알 수 있다. 삼성, LG, 퀄컴, 인텔, 애플 등 메이저 핸드폰 회사가 이미 참여중이다. 

피터 레프킨: 우리가 하는 많은 일은 고객들에게 안보이는 게 이상적이다. 우리가 만드는 혁신이나 기반 기술을 알게 되면 고객이 기술을 너무 어렵게 생각할 수 있다. 카메라 혁명 등은 소비자가 모르는 기저에서 하는 일이다.

케빈 위: 우리는 회원사들에게 어떤 것을 도입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회원사들이 우리에게 와서 이런 게 필요하다 하면 일을 진행한다. 기술은 궁극적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 삼성이나 LG 경우에는 소비자들이 스스로 원하는 걸 알아차리기도 전에 기술개발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우리 조직은 소비자 시장보다 2~3년 앞서있다.

Q. 발전된 기술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앗아가는 등 인간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일각의 우려가 있다. 

피터 레프킨: 휴대폰이 인간을 지배하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웃음) 기술의 변화는 매우 빨라서 사람이 이 충격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케빈 위: 기술 자체가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활용에 따라 달라지리라 본다. 예전에는 퇴근하면 일에 손도 될 수 없었다. 지금은 회사 밖에 있어도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

Q. 그게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가(is this make you happy?)

당연히 아니다.(웃음) 기술 발전에 따르는 장점과 단점이 혼재한다는 얘기다.

Q. 한국이 5g 준비속도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는데.

케빈 위: 5g가 준비되기 위해선 미피에서 집중하고 있는 디바이스 측면도 중요하지만 인프라, 정뷰 규제, 인력 교육도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한국이나 중국 정부에서 기업에게 협조하는 정도, 기업이 기술을 주도하는지 여부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 특히 미국에 비해선 한국 정부의 규제 장벽이 더 낮다. 

Q. 한국은 누가 5G 1등이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피터 레프킨: 마케팅의 영역이라고 본다.

케빈 위: 실제로 5G가 상용화되면 다 본인들이 1등이라고 할 것이다. 기준에 따라서 달라지는 문제다.

Q. 5G 시대의 킬러앱은 무엇일까.

피터 레프킨: 아마 킬러앱이 나올 때쯤이면 우리가 다 은퇴해 있을 거다.(웃음) 뱅킹, TV, 음악, 사진 등이 발전하며 핸드폰에서 음성은 그렇지 중요하지 않은 기능이 될지도 모른다. 콘텐츠 간의 장벽이 사라지고, 속도가 올라갈 것이다. 통합되는 건 단순한 속도 이상이다.

케빈 위: 답은 더 낫게, 더 단순하게, 더 쉽게(better, simpler, easier)다. 이게 5G가 약속하는 것. 킬러앱이 뭐냐는 대답하기 어렵다. 

Q. LTE 시장에서는 삼성, 화웨이, 애플이 높은 시장 지분률을 갖고 있다. 5G에서는 어떻게 바뀔까.

피터 레프킨 : 대답하기 어렵다. 가능성은 누구나 갖고 있다. 

케빈 위: 어떻게 측정하냐 따라서 다르다. LTE를 보면 유저 층은 안드로이드가 넓고 수익측면에서는 애플이 좋다고 말한다. 모바일 시장은 경쟁적이라 누가 이긴다고 특정하기 어렵다. 한가지 분명한 건 누가 이기더라도 미피가 승리할 거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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