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이모탈(모바일)' 출시에 '로스트아크'가 웃는다?
'디아블로 이모탈(모바일)' 출시에 '로스트아크'가 웃는다?
  • 신진섭 기자
  • 승인 2018.11.05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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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2018 블리즈컨'에서 발표된 디아블로 이모탈, 모바일은 사실이라고 믿기엔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철 지난 만우절 농담 같은 건가요?" 한 유저의 질문은 이 소식을 접한 많은 유저들의 마음을 대변했습니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지난 3일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블리즈컨 2018'에서 전세계 디아블로 팬들을 얼어붙게 하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바로 '디아블로 이모탈(통칭 모바일)'입니다.

사진이 흔들린건지 관객들의 야유에 와이엇 청(Wyatt Cheng) 수석 디자이너의 맘이 흔들린건지 알 수 없습니다. 

행사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다)'였습니다. 한 유저는 "혹시 이게 때 지난 만우절 장난이냐"고 개발진에게 물어봤을 정도였으니까요. 당초 가능성은 세 가지였습니다. '디아블로2 리마스터', '디아블로4', 그리고 '디아블로 모바일.' 블리즈컨 직전까지도 해외 커뮤니티에는 '설마 설마' 하는 분위기가 맴 돌았습니다. 와이엇 청(Wyatt Cheng) 수석 디자이너 입에서 '어디에서나(everywhere)'란 말이 나오는 순간부터 당혹감은 고조됐고, 플랫폼에 당당히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스토어가 자리잡자 온라인 채팅방은 F워드와 RIP(평화롭게 잠들다)라는 말이 도배됐습니다. 분위기는 분명 '악몽'을 넘어선 '불지옥'이었습니다. 

하필이면 해도 넷이즈와...

블리즈컨에 갈 정도면, 가상입장권을 구입해 블리즈컨을 시청할 정성이면 골수게임 팬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모바일 플랫폼은 PC에 비해 양질의 게임을 구축하기 어려운 환경인 것은 분명합니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디아블로 IP(지적재산권)에 유저들이 거는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어려웠죠. '핸드폰은 디아블로가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라는 반응이 나오는 건 당연했습니다. 거기다가 '넷이즈'와 협업했다니. 올해 중순 넷이즈는 국내에서 디아블로 시리즈와 세계관이나 게임성이 상당히 흡사한 게임을 '디아M'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하려다 표절논란이 일자 '라스트블레스'라는 제목으로 바꾼 전적이 있습니다. '표절게임을 내려던 회사랑, 모바일 게임을 함께 개발했다고? 그 블리자드가?'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큰 법입니다. 블리자드의 '장인정신'을 믿던 유저들은 배신감에 치를 떨었죠.

그런데, 몇 일간 디아블로 이모탈에 대한 해외반응을 검색하다 블리자드 홈페이지 유저게시판에서 흥미로운 글들을 발견했습니다. 이번 발표로 스마일게이트가 출시예정인 ‘로스트 아크(이하 로아)’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로스트아크가 많은 디아블로 팬들을 흡수할 수 있을 거야(LOST ARK – WOULD WIN SO MANY DIABLO FANS NOW)", 디아블로는 그만 생각하고 로스트아크나 해(STOP THINKING ABOUT DIABLO AND PLAY LOST ARK) 등입니다.

로아는 역대 디아블로 시리즈와 동일한 핵앤슬레쉬 장르, PC 플랫폼을 채택했습니다. 외견상 디아블로 팬들이 원하는 요소들을  갖췄다고 볼 수 있죠.  당분간 PC 플랫폼에서 디아블로 신작을 만나볼 수 없으니 로아로 넘어가자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해외 커뮤니티인 '레딧'에서도 로아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주 발표한 로스트아크 OBT 트레일러는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픽이 훌륭하고, 콘텐츠가 많아 보인다, 어떤 유저는 사실이라기엔 너무 좋아 보인다(game looks too good to be true)라는 극찬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국내외로 당분간 로아의 경쟁작이 될만한 PC MMORPG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국내에선 엔씨소프트의 '프로젝트TL'이 호적수인데 아직 CBT도 시작 못한 상태입니다. 로스트아크 외에 해외 디아블로 팬들이 기다리는 MMORPG는 '토치 라이트 프론티어(TORCHLIGHT FRONTIER)' 정도인데 출시예정일이 내년입니다. 오는 7일 OBT를 시작하는 로아와는 시간차가 좀 있습니다.

온라인에 떠도는 '디아블로 M jpg.' 이모탈이 아닙니다 M입니다.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물론 모든 유저들이 로스트아크가 디아블로 프랜차이즈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로아도 한국게임이고 결국 이기기 위해서 과금이 강요되는 게임성(PAY2WIN)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주된 이유입니다. 종말론적인 세계관을 지닌 디아블로와 로아의 색채가 전혀 다르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로아를 할 바에 디아블로의 방계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토치 라이트' 시리즈, '패쓰오브엑자일(POE)'을 하겠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로아에 해외 유저들이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스마일게이트는 해외 서버를 언젠가는 오픈할 예정이지만 먼저 국내 서버를 정착시킨 후에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국내 유저를 만족시켜 안방문을 걸어 잠구는 게 우선이라는 거죠. 그래도 '물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남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웰메이드 PC MMORPG라는 포지션이 무주공산인 상태, 스마일게이트가 로아로 글로벌 시장에 깃발을 꽂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처럼 보입니다.

중국은 열광했는데 전세계까지는 좀 그래요. 

그동안 스마일게이트는 매출 규모에 비해 게임개발회사로서의 존재감은 다소 빈약한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크로스파이어' 외에는 이렇다 할 메가 히트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마저도 중국에서 매출의 대부분이 발생해 국내 유저들은 스마일게이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최근 나온 에픽세븐이 괜찮은 평을 받았지만, 스마일게이트는 유통사지 개발사는 아니었습니다.

로아만 성공하면 스마일게이트는 한국 게임계의 마미손이 될 지도. 

마미손의 노래처럼 상황은 정말 계획대로 되고 있습니다. 로아 개발기간 7년의 값어치를 충족시켜줄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유저들에게도, 스마일게이트 내부에서도 일고 있습니다. 로아가 충분히 재밌다면 북미‧유럽도 진출하고, 자체 플랫폼인 '스토브'도 자리잡는 꿈 같은 상황이 펼쳐질지도 모르죠. 이제 OBT 시작까지 이틀 남은 로아, 관성적인 표현이지만 '귀추가 주목된다'라는 말보다 정확한 표현은 찾기 힘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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