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톱데일리 연진우기자] 지난 4일 저녁 8시경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 1538번지 도로를 지나가던 카니발 승합차가 갑자기 땅속으로 쳐박혔다.
도로가 꺼지는 현상인 씽크홀에 차량이 빨려 들어간 것이다.
인근 주민 권 모씨는 "갑자기 도로가 꺼지면서 카니발이 쑥 들어갔는데 스팀같은 게 확 올라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차량에 탑승했던 손모(69)씨는 고온의 물과 증기에 화상을 입어 결국 숨졌다.
차량 내부로 80도가 넘는 펄펄 끓는 물이 들어와 전신을 데이면서 쇼크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구조를 기다릴 틈도 없이 찜통 속에서 숨진 사건이라 주위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현재 문제가 생긴 배관 양쪽 밸브를 잠그고 잔존물을 제거하는 상태"라며 사고 원인은 아직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해당지역은 지역난방공사에서 난방용 온수를 지하 파이프관을 통해 백석, 마두, 행신 등 인근 지역 2000여 가구에 공급하고 있다.
이 온수파이프에 누수가 생겨 지반이 침식됐고, 결국 씽크홀이 발생 해 이 도로 위를 다니던 차량이 빠지면서 열수가 솟구쳐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또, 근처를 지나던 시민들이 뿜어져 나온 물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 당국은 현재까지 사망자 1명, 중화상 환자 2명을 비롯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해당지역 난방까지는 수 일이 걸릴것으로 예상되며 내일부터 시작될 한파에 인근도로가 빙판으로 변할 우려가 커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난방중단으로 혹한에 의한 2차피해 및 동파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