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수첩] 유통홍보 막내, 못해먹겠습니다
[홍보수첩] 유통홍보 막내, 못해먹겠습니다
  • 나는 봉이다
  • 승인 2019.01.02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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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다소 표현이 거칠지만, 현장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그대로 전하는 것 같습니다. 홍보를 하다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후배들이 분통을 터뜨립니다. 세상의 갑질을 고발하면서, 기자 자신들의 갑질은 누가 감시할까요?


유통홍보 막내, 못해먹겠습니다. 유통사에 입사하고 얼떨결에 홍보라인에서 일하게 된 지 2년 차입니다. 막내죠. 보통 홍보맨들이 그렇듯, 저도 홍보를 하고 싶어서 하게 된 건 아니었습니다. 뭐 어떻게 TO(공석)가 이쪽에서 나다보니 오게 됐어요.

이게 무슨 의미인지, 그때는 몰랐습니다. 마케팅의 한 부분이겠거니 했는데 인생 헬게이트가 열렸네요. 일단 기자님들. 기자들. 기자*들. 기자**들!! 어디든 물론 예외는 있겠죠. 하지만 예외는 예외고 지금까지 제가 겪은 많은 기자들의 업무처리 방식과 사고방식은 정말 구악 중에 구악이었습니다. 일단 소위 말하는 메이저기자는 '메이저'라 갑질이고 경제지기자는 지들이 '경제지이기에' 갑질을 하며 마이너기자는 지들이 '그냥 기자'라서 갑질을 합니다.

요약하자면 ‘홍보가 감히 기자에게?‘ 라는 마인드가 있더군요. 제가 볼 때 지금까지 홍보와 기자들 간의 관계가 이렇게 된 것은, 기자만의 잘못이라기 보단 홍보선배들의 일처리방식(과한 접대 및 굽신굽신거리는)과 그걸 보고 자란 기자들의 꼰대의식이 이런 현실을 만든 것 같습니다.

일례로 해외 출장 한번 가려하면 기자들 태도? 정말 가관입니다. 지들 돈으로 가는 것도 아니면서 이래라 저래라, 아니 기자들은 양심이 없나요? 당장 이번 주에 해외출장 잡혀서 언론사 10곳을 데려가기로 했는데 선정기준은 회사 마음 아니겠습니까? 돈을 우리가 내니까요.
그런데 그 10곳에 지들 회사 안 들어갔다고 평소에 출입도 안하던 온갖 언론사에서 다 전화가 옵니다. "우리 무시해요?", "다신 얼굴 안보자는거죠?", "안 데려갈거면 우리 신문 구독 좀 해주세요." 아, 물론 같이 출장 떠나는 언론사 기자들 하는 짓도 비슷해요. "내가 좋아하는 술 알지? 숙소에 그것 좀 넣어줘.", "2인실 쓰기 싫은데, 1인실로 좀 주면 안돼?", "나는 돼지고기 보다 소고기 좋아하는거 알죠?" 거지근성 ㄷㄷ 합니다.

물론 예의바르고, 친절한 기자들도 많아요. 어쩔 때는 저런 기자가 있어서 독자로서 참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웃기게 유통라인에 있던 그런 기자 분들은 자기들도 힘든지 결국 이직하시거나 다른 출입처로 떠나시더라고요. 오래오래 남아계시는 건 오히려 저런 구악기자들이 대부분. 정말 우리나라 기자들 영업을 할 거면 고마움이라도 알고, 기사를 쓰려면 당당히 쓰시고, 얻어먹고 싶으면 굽히기라도 하세요.
대학 다닐 때까지 안그러던 사람들이, 기자 감투 쓰면 세상 높은 줄 아시는데. 저희가 당신네보다 돈 많이 받고, 배울거면 더 배웠으며, 저흰 적어도 어디가서 양심없는 갑질은 안하고 삽니다. 정말 갑질에 질려 갑갑해서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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