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의 수상한 그래프, 기업윤리는 어디로
위메프의 수상한 그래프, 기업윤리는 어디로
  • 신진섭 기자
  • 승인 2019.04.17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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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위메프가 발표한 실적 자료.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83% 증가했지만 그래프는 3배 이상 길어졌다.
17일 위메프가 발표한 실적 자료.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83% 증가했지만 그래프는 3배 이상 길어졌다. 그래픽=신진섭 기자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세상에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고 한다. 그럴 듯한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 그만큼 통계로 대중을 현혹하기 쉽다는 말이다. 위메프도 그랬다.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가 17일 발표한 자료는 기이하다. 2019년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38.83%(4400억원) 상승했다. 그래프는 다르게 말한다. 올해의 막대그래프는 작년 것보다 3배 가량 크다. 

방법은 간단하다. 기준이 되는 단위(거래액)를 좁게 잡아서 막대 그래프의 길이를 억지로 늘렸다. 통계 왜곡의 초보적인 방법이다. 거래액 수치를 희미하게 처리해 혼동을 유발하는 꼼수도 잊지 않았다.

위메프 관계자는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래액이 크다보니 대중이 보기 쉽게 1조 이상부터 기준을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것. 숫자도 표기했으니 문제 될 것 없다는 얘기다. 

지난 3일 위메프가 발표한 2018년 실적 발표자료.
지난 3일 위메프가 발표한 2018년 실적 발표자료.

납득하기 쉽지 않다. 불과 보름 전인 지난 3일 2018년 실적 자료를 보면 이는 사실이 아님이 드러난다. 최대 5.4조를 표현하는 그래프이지만 위와 같은 '통계의 거짓말'은 일어나지 않는다. 최소 단위도 5000억원 부터다. 

거래액은 증가했지만 위메프의 매출액은 오히려 전 분기 대비 440억원 감소했고 수년째 수백 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약점은 숨기고 강점은 드러내는 것이 마케팅이라지만 그렇다고 통계 그래프를 왜곡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이는 마케팅의 영역을 넘어선 기업 윤리의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이 자료가 언론에 배포돼 기사화됐다는 점이다. 기자가 통계왜곡의 공범자가 된 셈이다.  

통계조작 논란으로 고위공직자가 물러나고 옆나라에선 정부가 휘청거리는 걸 보고도 느끼는 바 없는지. '우린 상장 안된 기업이니 괜찮다'는 태도였다면 안일하고, 문제를 몰랐다면 미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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