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상근인데 유튜브를'… 軍 유명 유튜버 특혜 의혹
[단독] '상근인데 유튜브를'… 軍 유명 유튜버 특혜 의혹
  • 신진섭 기자
  • 승인 2019.05.15 16:51
  • 댓글 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독자 70만명 달하는 유명 유튜버 대정령, 상근 중에 동영상 800여개 올려
군 감찰부 '부인이 돈 벌어서 가능하다'… 작년에는 안 된다더니
수익 포기하고 현역 입대한 유튜버들 반발 예상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한 유명 유튜버가 군 입대 이후에도 유튜브를 통해 영리활동을 해 온 것으로 톱데일리 취재 결과 확인됐다. 군은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과거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김 씨는 'TV대정령'이란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다. 김 씨가 운영하는 채널의 구독자는 70만 명에 달한다. 

김 씨는 지난 2018년 2월 20일 55사단 신병교육대대에 입소해 군인 신분이 됐다. 김 씨는 아내와 자녀를 둔 가장이란 이유로 상근예비역으로 복무 중이다. 

군인복무기본법에 따르면 군인은 군무(軍務)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할 수 없다. 겸직도 금지된다. 하지만 김씨는 입대 시점부터 5월 현재까지 800여개 이상의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김 씨의 유튜브 채널 운영 수익 추정치. 사진=소셜 블레이드 캡처

영상 광고를 통해 수익도 벌어들이고 있다. 유튜브 통계 사이트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김 씨의 채널에서 한 달에 발생하는 수익은 최소 45만원(384달러)에서 최대 725만원(610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年)으로 환산하면 최대 8685만원(7만3000달러)에 달한다.

군 관계자는 김 씨의 영리활동에 대해 ‘가능하다’고 답했다. 55사단 정 모 대위는 “모든 유튜브 영상은 계정 소유권 및 수익 계약서를 통해 해당인원의 처에게 양도된 상태이며 해당인원에 의한 유튜브 수익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씨의 음성과 게임 플레이가 담긴 영상을 통해 돈을 벌더라도 아내가 수익을 대신 받으면 괜찮다는 얘기다.

이어 “과거에 촬영한 영상으로 해당인원의 처에 의해 영리가 발생하는 것은 가능하나, 현재 촬영한 영상으로 영리가 발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해당인원이 관련 법규 및 규정을 위반하였는지에 대한 자체조사를 진행중이며, 위반사항 식별시 인사처분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군의 해명은 과거의 것과 배치된다. 이미 지난 2018년 5월 30일 김 씨의 영리활동에 대한 지적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2018년 5월 30일 김 씨의 영리활동에 대한 군 감찰부의 답변. 

해당 민원에서 민원인은 “(김 씨가) 군인 신분인데도 유튜브 채널에 입대 전에 찍은 영상을 올려서 영리활동을 하고 있다. 군의 허락을 맡고 이 영리활동을 하는 건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동일한 군 감찰부는 “해당 인원은 현재 아내와 자녀를 둔 가장으로 생계를 유지할 목적으로 유튜브를 통한 영리활동을 하였으나 군 입대 후 대대장과 인사과장에 의한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제 30조(영리행위 및 겸직금지) 군인의 신분 영리행위 추구 금지, 군기강 저해 행위금지 등의 교육을 통해 영리행위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답한 바 있다. 또 “입대 후 게시되는 사항은 유튜브를 통해 수익이 차단될 예정이며, 지속적인 교육에도 불구하고 영리행위 식별 시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씨의 채널은 닫히지 않았다. 군 감찰부가 눈가리기 아웅식으로 김 씨의 영리활동을  눈감아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 씨의 유튜브 채널. 군 입대부터 5월 현재까지 800개 이상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사진=해당 채널 캡처
김 씨의 유튜브 채널. 군 입대부터 5월 현재까지 800개 이상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사진=해당 채널 캡처

군에 입대하는 유튜버들은 군 입대 시기에 맞춰 자신의 채널을 폐쇄하거나 광고 수익 창출을 막는 것이 일반적이다. 육군 등 현역 입대시 물리적으로도 방송 활동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김 씨의 '꼼수'가 허용된다면 현역으로 입대한 유튜버들과 김 씨와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더욱이 김 씨는 입대 당시부터 군 입대 사실을 숨기고 방송 활동을 하려고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씨는 군입대를 하루 앞둔 지난 2018년 2월 19일에 질병, 여행 등으로 휴식을 갖는다고 공지한 뒤 돌연 입대했다. 이후 김 씨의 군입대 사실이 알려졌고 일부 시청자들은 '복무 중 방송활동'을 의심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 씨는 같은 해 3월 31일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노점상을 하는 것도 아니고 개인 매출 신고로 정확하게 찍히게 돼  있다", "간부와 모든 관련자 들이 감시하고 있어서 (방송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김씨의 유튜브 채널은 댓글 달기가 금지 돼 있다. 비판적 여론을 의식한 듯 보인다. 

본지는 김 씨의 영리활동에 대해 문의하고자 담당 부서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근무시간 중 임에도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 ‘체력단련 하러 갔다’는 이유로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연락처를 남겼음에도 회신은 오지 않았다.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 / 카카오톡에서 톱데일리 검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6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상근 2019-06-20 19:48:29
상근으로 복무 했을 때 알바같은거 일체 안된다고 못 박았고 그 일로 몰래 새벽 바에서 일하던 후임 녀석 징계 먹었는데. 이러면 안되지

2019-06-03 10:34:30
좋은 기사 감사드립니다

2019-05-31 05:56:40
입대 후 영상이면 문제가 될것이며 입대 전 영상을 아내가 관리한다면 큰문제 인가.. 흠

연옌 광고는? 2019-05-24 09:08:17
예전에 찍은 영상으로 수익올리는게문제가 되면
연예인들이 입대전 찍은 광고가
입대후 티비에 계속 나오고 돈을버는것은??
(계약시 입대후에도 tv에 광고가 나오게 기간을 잡고 계약했을텐데...)
입대전 작곡한 곡으로
입대후에도 계속 수입이 나오는 작곡가는??

개인적으로 궁금하네요 위에 사례도 위법성이 없는지, 형평성에 어긋나지는 않는지...

@@& 2019-05-22 01:08:12
흥미로운 내용이네요.
다만 유튜브 댓글은 몇년 전부터 막혀 있었는데
너무 악의적으로 쓴 것 ᆢ네요.
자극적인게 반응은 좋겠지만 본인 직업이 주는 영향을
생각해보고 글을 쓰는게 낫지 않을까요.

나도 기자코너 운영
억울한 일, 알리고 싶은 일 기사로 표현하세요.
작성하신 기사와 사진(저작권 문제없는 사진)을 top@topdaily.co.kr 로 보내주시면 채택되신 분께 기사게재와 동시에 소정의 상품권(최소5만원이상, 내용에 따라 차등지급)을 드립니다.
문의 02-5868-114 시민기자 담당자
기업돋보기
단독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