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원태 체제 시작부터 잡음…지배구조 개선 과제는?
한진그룹 조원태 체제 시작부터 잡음…지배구조 개선 과제는?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05.17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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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전 회장 지분 향방…이명희 ‘치맛바람’, 조현아·현민 자매 ‘경영 복귀’ 연관
지주사 한진칼 이사회 의장·사추위 자리 승계도…KCGI, 국민연금 ‘기싸움’ 준비해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한진그룹의 새출발이 시작부터 소란스럽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양호 전 회장에 이어 조원태 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했지만 총수일가 내부에서 정리가 되지 않았고 이는 외부 견제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조 전 회장이 가지고 있던 17.84%의 한진칼 지분을 어떻게 정리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알려진 바가 없다. 한진칼이 한진그룹의 지주사인만큼 그룹 지배력은 이 지분의 행방에 달려 있다.

조 전 회장이 유서를 남기지 않아 민법에 따라 17.84%는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5.94%, 조 회장과 조현아·현민 자매가 각각 3.96%씩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진家 삼남매의 한진칼 지분은 현재 2.3%로 지분을 배분하면 공정위가 조 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했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은 대동소이하다.

최대주주가 되는 이 전 이사장의 ‘치맛바람’은 이미 동일인 지정 이전부터 세간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5일 공정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동일인 변경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공정위는 관련 자료 제출에 있어 대표 자격으로 서명을 한 조 회장을 동일인을 지정했다. 총수일가 내에서 의견합치가 됐다면 변경신청서를 제출했을 것이기에 조 회장 체제의 불안함을 엿볼 수 있다. 이 전 이사장은 이 과정에서 총수 지정을 서두르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진칼 지분은 조현아·현민 자매의 경영 복귀와도 연관이 있다. 조현아·현민 자매는 ‘물컵 갑질’ 사건 이전 각각 대한항공과 칼호텔네트워크, 한진관광, 진에어 등에서 경영에 참여해왔었다. 두 자매 모두 사업에 관심이 있으며 한진그룹은 두산그룹과 같이 형제 경영 구도가 아니라 지분 보유가 더 중요한다.

만약 이 전 이사장이 자기 몫의 지분을 정리하지 않으면 조현아·현민 자매의 경영 복귀에 입김을 작용할 여지가 크며 조 회장의 영향력이 총수일가 중 1/n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총수일가 외부적으로 남아있는 지배구조 개선 과제도 만만치 않다. 특히 공석이 된 한진칼 이사회 의장 자리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자리는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자리다.

현재 한진그룹이 처한 상황이 오너리스크에서 유발됐고 이에 따라 그룹 지배력에 있어 총수일가의 영향력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총수일가가 이사회 의장과 사추위에 포함되는 건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에 문제로 여겨진다.

특히 한진칼과 한진의 지분 보유를 통해 경영에 참여 중인 KCGI와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를 내세운 국민연금에서 조 회장이 이사회 의장과 사추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KCGI는 한진칼 지분 14.98%를 보유해 총수일가에 이어 조 전 회장에 이어 2대 주주며 국민연금은 6.70%를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은 무난한 승계와 영향력을 위해선 조 전 회장의 지분을 최대한 가져와야 하며, 그럴 수 없다면 이 전 이사장과 조현아·현민 자매의 도움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 또한 조 회장이 동일인으로서 그룹 경영을 홀로 이끌 수 없다는 반증으로 비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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